AI 핵심 요약
beta- 중국 인민은행이 12일 23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다
- 중국 금 수입량이 8개월 만에 1000t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 부동산 침체와 저금리로 가계 금 수요도 늘어 금값을 지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美 국채 보유액 18년 만에 최저…부동산 침체·저금리에 개인들도 금 매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이 23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며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달러와 국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계의 금 매입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의 금 수입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의 높은 국채 금리와 달러 강세가 금 가격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 중앙은행과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금값의 추가 하락을 막는 주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월 약 23t의 금을 추가 매입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자료를 기준으로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월간 매입 규모다. 이로써 중국 중앙은행은 23개월 연속 금 매입을 이어가며 최소 2015년 이후 최장 연속 매입 기록을 세웠다.
중국 가계와 기업의 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금 수입량은 1000t을 넘어섰고, 수입액은 사상 최대인 1588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량 886t과 수입액 965억달러를 불과 8개월 만에 모두 넘어선 것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금 전략 책임자 아카시 도시는 중국의 소비자용 금 수입이 올해 첫 8개월 동안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중국 역내 금 가격의 프리미엄 상승은 겨울철 계절적 수요가 더욱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금 매입 확대는 국제 금값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 1월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9월에는 8% 이상 하락해 4176달러 안팎까지 내려왔다.
도시는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금 가격이 2027년 1분기 말까지 트로이온스당 4750~55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달러 의존 줄이는 중국…美 국채 보유액 18년 만에 최저
중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입 배경에는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체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스위스 금융그룹 줄리어스베어의 애널리스트 카르스텐 멘케는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을 이끄는 가장 큰 동기가 정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달러의 무기화와 외환보유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핵심 배경"이라고 말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 자산을 동결한 사건은 중국에도 중요한 경고가 됐다.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하면 해외에 보유한 달러 자산은 동결될 수 있지만, 자국 금고에 보관한 금은 이러한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중국은 실제로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7월 6180억달러로 감소해 18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금을 비롯한 다른 자산으로 분산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내 금 시장의 규모와 유동성을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멘케는 중국 중앙은행이 공식 발표된 수치 외에도 금을 추가로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8월 말까지 중국 인민은행이 약 190t의 금을 사들였으며, 이 가운데 110t은 공식 통계에 보고되지 않은 물량일 것으로 추산했다.
부동산도 주식도 부진…중국 가계까지 금으로 몰린다
중국의 금 매입 열풍은 중앙은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가계와 기업들도 금을 주요 안전자산으로 선택하고 있다.
특히 수년째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금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오랫동안 가계 자산의 핵심 투자처였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과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주식시장 역시 뚜렷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지수는 올해 약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3%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 예금과 채권의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부진한 대출 수요와 경기 둔화 속에 중국의 1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1.2%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1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약 4.46%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부동산과 주식, 예금 등 주요 투자처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금 장신구와 골드바, 금화 등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삭소은행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은 중국에서 많은 서방 국가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지만, 중국처럼 예금과 채권 수익률이 낮은 환경에서는 금을 보유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이자 수익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 美 고금리에도 금값 지탱…中 매수세가 하락 방어
중국의 대규모 금 매입은 국제 금 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통상 금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금 자체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채권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금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러한 압력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NG은행의 원자재 전략가 에바 만테이는 "중국의 금 매입은 금 가격을 구조적으로 지지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단기 차익보다 장기적인 외환보유액 운용을 목적으로 금을 매입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보다 가격 변화에 덜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멘케 역시 미국의 금리 전망과 채권 수익률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금 가격이 여름철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8월 기준 2387t의 금을 보유한 세계 5위 금 보유국이다. 다만 미국의 금 보유량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금 매입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센은 중국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거나 금리가 상승해 예금의 매력이 높아질 경우 금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안화 약세로 중국 내 금 가격이 비싸지는 것도 수요를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그는 금 시장의 더 큰 변화는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중단하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때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센은 "어느 쪽도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