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도형 KOTRA 런던무역관장이 17일 영국 K-푸드 확산세를 설명했다.
- 고추장·김치가 슈퍼마켓과 펍으로 퍼지며 일상식이 됐다.
- 브렉시트 규제와 원산지 요건 대응이 수출 확대 관건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완제품 넘어 韓 식재료 문의…"현지 생산 관심 확대"
통관·검역 이중 대응…"영국은 유럽 진출 테스트베드"
[영국=뉴스핌] 김기랑 기자 = "고추장은 영국에서도 'Gochujang'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슈퍼마켓이나 펍에서도 고추장을 활용한 제품과 메뉴를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식재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도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런던무역관장은 지난 17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K-푸드 시장의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일부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K-푸드 열풍이 김치와 고추장 등 한국 고유의 식재료로 확산하면서 현지인의 일상적인 식생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영국에서 K-푸드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은 한인마트와 아시아 식품점을 넘어 주류 유통망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유명 한국 라면은 현지 슈퍼마켓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닭강정·만두·유자청 등은 영국 코스트코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식료품 배송 플랫폼 오카도(Ocado)에는 'Korean Food' 카테고리도 별도로 마련됐다.
김 관장은 앞으로 K-푸드 시장의 성장을 좌우할 관건으로 '반복 구매'와 '일상화'를 꼽았다.
그는 "향후에는 한류를 통해 K-푸드를 처음 접한 소비자의 관심이 반복 구매로 이어지고, 한국 식품이 현지인의 일상적인 식생활에 얼마나 자리 잡느냐가 지속적인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면류 수출 45% 차지…고추장·김치로 넓어지는 관심
현재 영국 K-푸드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품목은 라면이다.
한국의 대영 식품 수출 가운데 라면을 필두로 한 면류의 지난해 수출액은 6400만달러로 전체 식품 수출의 45%를 차지했다. 음료와 소스 수출액도 2023년과 비교해 각각 52%와 28% 증가했다. 가금육 수출은 같은 기간 4000달러에서 81만달러로 약 200배 늘었다.
김 관장은 이런 성장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K-콘텐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지목했다.
초기에는 '불닭볶음면 챌린지'처럼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가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을 끌었다면, 최근에는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김치와 고추장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하는 조리법을 소개하면서 관심의 대상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관장은 "초기에는 불닭볶음면 챌린지와 같이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가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들이 김치·고추장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며 "관심이 개별 제품에서 한국 식문화 전반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수입하려는 수요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한국산 '식재료' 자체를 찾는 문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영국에서 직접 김치를 생산하기 위해 한국산 원재료를 조달하고 싶다는 현지 문의도 런던무역관에 들어왔다.
김 관장은 "지금까지는 완제품 형태의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식재료 수입에 대한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완제품 소비를 넘어 현지 생산에 필요한 한국산 식재료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만든 김치를 영국으로 가져와 판매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영국에서 한국산 원재료로 김치를 만드는 단계까지 시장이 확장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한인마트 넘어 일상 속으로…"현지 식생활 맞는 활용법 필요"
다만 K-푸드가 일시적인 한류 소비를 넘어 영국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영국에서 판매되는 K-푸드는 여전히 SNS와 한류 콘텐츠를 통해 먼저 인기를 얻은 품목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영국 소비자의 식생활에 맞는 활용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푸드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의 식생활에 맞는 제품과 조리법을 제시하고 안정적인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추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 음식을 조리할 때만 사용하는 특수한 장류가 아니라 영국 소비자가 평소 먹는 음식에 활용하는 하나의 소스로 자리 잡는다면 시장의 외연을 크게 넓힐 수 있다.
김치 역시 한식당에서 반찬으로 경험하거나 한국산 완제품을 구매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다양한 음식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한국 식품이 현지인의 식탁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느냐가 K-푸드의 다음 성장 단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 FTA로 관세 혜택 이어갔지만…브렉시트 이후 '별도 규제' 대응
영국 시장만의 제도적인 문턱도 존재한다. 브렉시트 이전에는 한국 기업이 유럽연합(EU)의 식품 규제 체계에 대응하면 영국 시장에도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영국의 EU 탈퇴 이후 양측의 식품 규제 체계가 분리되면서 기업들은 EU와 영국의 통관·위생검역 요건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
EU 내 물류거점으로 먼저 제품을 보낸 뒤 영국으로 이동시키는 경우에도 과거와 달리 영국에서 별도의 통관 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 관장은 "브렉시트 이후 우리 식품기업이 체감하는 주요 변화는 영국과 EU 시장의 수출 절차를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우리 기업은 EU 수출과 별도로 영국의 품목별 통관·위생검역 요건을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물 유래 성분이 들어간 식품은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성분의 원산국 승인 여부를 비롯해 품목별 위생·검역 요건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영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단계에서부터 제품별 수입 요건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동물 유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수입·검역 요건이 복잡해질 수 있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영국의 관련 규제를 고려해 원료를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한·영 FTA 개선 기대…"英, 유럽시장 테스트베드 될 수 있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기존 한·EU FTA를 통해 누리던 주요 혜택을 이어가는 역할을 했다.
다만 FTA 특혜관세를 받으려면 품목별 원산지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해외 원재료를 사용하는 가공식품은 원산지 기준에 따라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2월 타결된 한·영 FTA 개선협상에는 가공식품 등 일부 분야에서 제3국산 원재료 활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의 원산지 규정 개선이 포함됐다.
김 관장은 "향후 개선 FTA가 정식 서명과 양국의 국내 절차를 거쳐 발효되면 우리 식품기업의 FTA 활용 여건이 개선돼 K-푸드의 대영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하나의 수출시장에 그치지 않는다는 게 김 관장의 평가다. 런던에는 다양한 문화권의 인구가 공존하고 새로운 해외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다. 여기에 영어권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다른 국가로 확산하기 쉽다는 특성도 갖고 있다.
특히 고추장과 김치처럼 현지 음식에도 활용할 수 있는 한국 식재료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K-푸드가 한식당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영국의 식문화와 결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김 관장은 "영국, 특히 런던은 다양한 문화권의 인구가 공존하고 새로운 해외 식문화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고추장이나 김치처럼 기존 현지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K-푸드가 한식당 중심의 소비를 넘어 현지 식문화와 결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시장 특성과 영어권 콘텐츠의 확산성을 고려하면, 영국은 K-푸드의 유럽 시장 확대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