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혐오·비난 자제를 당부했다
- 여권 지지층에 멸칭 공방이 번지며 갈등이 커졌다
- 청년정치 자격은 나이 아닌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세대적 대표성이 정치적 자격과 동일시 되는 상황
문턱 낮추는 것과 검증기준 낮추는 것은 다른 문제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친구'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 비난은 버리고 사실과 애정에 기반한 합리적인 비판, 품격 있는 설득과 따뜻한 호소에 나서달라"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멸칭을 쓰지 말자고 당부해야 하는 상황. 최근 여권 지지층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전후해 불거진 갈등은 선거가 끝난 뒤 대형 유튜버와 방송에 출연하는 '청년' 패널들 사이로 번졌다. 한때 '명청대전'으로 불렸던 갈등은 이제 '멸칭대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자보다 마이크·스피커 불륨이 더 크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와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던 정민철 씨의 충돌이 대표적이다. 황 이사는 정 씨를 '즙민쫄' '펨코 렉카' '테슬라정'으로 지칭하며 비판했다. 정 씨 역시 황 이사의 정치적 욕망을 문제 삼으며 맞섰다.
방송인 김어준씨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지지층 내부의 편 가르기가 이어졌다. 무엇이 사실인지보다 누가 누구의 편에 서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 듯한 모습이다.
개인 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방이라면 굳이 주목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이들이 민주당 지지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사라는 점이다.
민주당 성향의 대형 유튜브 채널에는 언제부터인가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현안을 논평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기자도 연구자도 평론가도 아니지만 정치권과 정책을 이야기한다. 어떤 취재와 검증을 거쳤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들의 마이크와 스피커는 크다. 기자가 며칠씩 취재해 확인한 사실보다 이들이 몇 분 동안 쏟아낸 말이 더 빠르게 퍼진다.
◆나이 아닌 무엇을 해냈는지 보여줘야 한다
정치권 역시 이들을 '청년 정치인'으로 호명하며 정치적 공간을 넓혀왔다.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요 정치적 기회를 얻는 사례도 나타났다. 청년이라는 세대적 대표성이 정치적 자격과 동일시되는 순간이다.
'청년'은 직업도 전문성도 아니다. 새로운 세대가 정치에 진입할 통로는 넓어져야 한다. 하지만 진입의 문턱을 낮추는 것과 검증의 기준까지 낮추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정치인은 선거와 의정활동으로, 기자는 기사로, 학자는 연구로 자신을 증명한다. 그렇다면 '청년 정치인'은 무엇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할까.
정치권에서 청년은 때때로 자격인 동시에 방패가 됐다. 젊다는 이유로 발언권과 자리는 얻으면서 그에 걸맞은 책임은 요구받지 않는다. 권한은 정치인처럼 누리지만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책임은 지지 않는다.
사라져야 할 것은 청년의 정치 참여가 아니다. 나이가 경력이 되고 유튜브 출연이 전문성이 되며 지지층 박수가 정치적 자격을 대신하는 방식의 청년정치다. 최근 벌어진 멸칭대전은 이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얻은 기회가 있다면 결국 그 기회를 정당화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무엇을 해냈는지에 대한 증명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왜 이런 방식의 청년정치가 사라져야 하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allpas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