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아리스는 15일 에스폴리텍이 고부가 소재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고 분석했다.
- 에스폴리텍은 보안필름과 항공기용 난연소재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였다.
- AI 데이터센터용 난연 PC 개발로 신규 성장동력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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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용 난연 PC 개발…美 ASTM E84 최고등급 확보
올해 매출 805억원 전망, 범용 PC 공급과잉·원재료 가격은 변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독립리서치 아리스(ARIS)는 15일 폴리카보네이트(PC)·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 시트와 필름을 제조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기업 에스폴리텍에 대해 보안·항공용 고부가 소재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난연 소재 진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스폴리텍은 범용 PC·PMMA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보안필름과 항공기용 난연 소재 등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일반용 63.2%, 특수용 35.8%, 기타 1.0%다. 일반용 제품은 방음벽과 건축자재, 지붕재 등에 사용되며 특수용 제품은 신분증·여권 등 보안 소재와 창호·가구 등에 적용된다.
이재모·정민희 아리스 연구원은 "글로벌 범용 PC 시장은 공급과잉률이 약 20%에 달해 가격 경쟁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반면 인증과 기술력이 필요한 스페셜티 소재는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며 "회사는 저수익 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인증 기반의 고부가 제품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은 보안문서용 PC필름이다.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전자여권 등에 적용되며 한국조폐공사를 비롯한 국내외 조폐기관과 보안문서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국가별 보안등급과 필름의 레이어 구조가 달라 정밀 배합과 다층 압출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이다.
특히 보안문서용 필름은 소재를 변경할 경우 재인증 절차가 필요해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에스폴리텍은 2015년부터 보안필름 양산을 시작해 약 10년간 공급 실적을 확보했다.
항공기용 난연 소재도 성장축으로 꼽혔다. 에스폴리텍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기 내장재 난연 규격인 FAR 25.853 인증을 확보하고 미주 지역 주요 항공부품사 공급망에 진입했다. 항공 안전 규제 강화와 기체 경량화 수요가 관련 제품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 등은 "FAA 인증 소재는 시장 진입에 장기간의 기술 축적과 검증이 필요하고 공급 가능한 업체도 제한적"이라며 "일반 범용 소재보다 가격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한 사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항공기용 난연 소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1% 증가했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에스폴리텍은 상반기 매출액 375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4.5%로 회복됐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668억원,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 기준 805억원으로 전망됐다. 아리스는 고수익 제품 중심의 제품 믹스 변화와 원가구조 개선에 따라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AI 데이터센터용 난연 소재가 제시됐다. 에스폴리텍은 항공기용 제품을 통해 확보한 난연 배합·압출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컨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고성능 난연 투명 PC시트를 개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컨테인먼트 시스템은 서버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와 차가운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통로를 분리하는 내부 구조물이다. AI 데이터센터에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서버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전력 소비와 발열이 증가함에 따라 열관리와 화재 안전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스폴리텍은 비할로겐계 난연 기술을 적용해 화재 안전성을 높이면서 기존 금속 격벽 대비 무게와 시공 부담을 낮추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데이터센터용 PC 복층판에 대해 미국 건축재료 화재안전 시험 규격인 ASTM E84의 최고 등급인 'Class A' 공인시험성적서를 확보했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은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공급 실적도 확보했다. 아리스에 따르면 에스폴리텍은 북미 빅테크 기업향 AI 데이터센터용 PC 제품을 공급한 이력이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AI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기술영업을 확대하고 산업시설과 스마트팜, 건축 내·외장재 등으로 적용처를 넓힐 계획이다.
이 연구원 등은 "항공기용 소재에서 이미 미국 연방항공청의 난연 규격을 충족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데이터센터용 고난연 소재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북미 빅테크 기업향 공급 경험까지 축적한 만큼 AI 데이터센터용 난연 PC가 신규 성장동력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범용 PC 시장의 공급과잉과 원재료 가격·환율 변동은 실적 변수로 꼽혔다. 에스폴리텍이 사용하는 PC와 PMMA 레진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유가와 환율 변화가 제조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경우 일반용 제품의 수익성 회복도 제한될 수 있다.
이 연구원 등은 "향후 보안필름 출하 확대와 항공기용 난연 소재의 글로벌 공급망 확장이 이어지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