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캐나다가 14일 EU와 우크라 우크라이나 대출 참여를 협의했다.
- 카니 총리는 트럼프와 충돌 속 대미 의존 축소에 속도를 냈다.
- 양측은 무역 등 협력 확대에도 대규모 새 협정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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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캐나다가 900억유로(약 140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출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럽연합(EU)과 협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정면 충돌 상황도 불사하는 캐나다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유럽과의 밀착에 더욱 속도를 내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EU는 공동 채권 발행으로 900억유로의 자금을 조성해 올해와 내년에 우크라이나에 대출금 형식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현재 이 대출에 참여하고 있는 비(非)EU 국가는 영국이 유일하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와 EU는 다음달 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양측 간 정상회의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대출에 캐나다가 얼마를 부담할지 합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 정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때문에 혼란에 빠진 다자주의 국제질서를 지지하는 자유주의 국가들의 연대를 구축하고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에 참여함으로써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총 85억캐나다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지난 10일에도 3억5000만캐나다달러 규모의 방공 지원을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주 캐나다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양국 간 '100년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했다.
한 유럽 당국자는 "캐나다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는 모든 지원에 감사하며,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탈(脫)미국 행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캐나다를 겨냥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와의 국경지대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꿔 부르는 등 캐나다에 대한 공세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카니 총리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대미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대한 대안으로 이른바 '중견국(middle powers)'을 결집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며 캐나다의 대외관계를 다변화하는 데 힘써왔다. 올해 초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미국 중심 질서가 "전환이 아니라 단절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대결과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되면서 캐나다는 유럽과의 밀착헤 힘을 쏟고 있다.
카니 총리는 지난 5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질서는 결국 재건될 것이며 그 재건은 유럽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것이 나의 강한 개인적 신념"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총리가 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카니 총리가 처음이었다.
캐나다와 EU는 또 ▲무역 ▲안보 및 규제 ▲핵심 원자재 ▲에너지 및 청정기술 ▲비자 자유화 ▲금융 시스템 등 6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상태이다.
카니 총리는 EU에 캐나다를 '준회원국'으로 규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EU 측은 노르웨이·튀르키예·영국 등과의 기존 관계를 고려해 이러한 명칭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적극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캐나다가 미국과의 관계를 대폭 줄이고 유럽에 훨씬 가까이 가는 상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캐나다의 최대 교역국으로 양국 간 연간 교역 규모는 약 6200억 유로에 달한다. 캐나다 상품 수출의 약 75% 정도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과의 교역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1300억유로 수준이다.
캐나다의 각종 기준과 규제가 EU보다 미국과 더 유사하며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또 유럽 측에서는 EU 27개 회원국 중 10개 국가가 지난 2017년 9월부터 잠정 발효된 캐나다와의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캐나다산 농산물 수입으로 자국 농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마크 카밀레리 캐나다-EU 무역투자협회 회장은 "캐나다와 EU의 관계가 심화되고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포괄적인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안보 맥락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캐나다와 EU가 이를 성공적으로 구축한다면, 영국·노르웨이·일본·호주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다른 국가들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