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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관 논란에도 광주비엔날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변해야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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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5일 개막했다.
  • 대만관 명칭 논란 속에도 관람객 6만명을 넘겼다.
  • 변화를 주제로 11월 15일까지 열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호추니엔 예술감독,릴케 시에서 따온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타이틀로
오는 11월 15일까지 개인과 사회의 변화, 실천에 주목한 본전시 기획
광주지역 곳곳에선 세계 각국과 기관 27곳의 파빌리온 전시도 열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올해로 제16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대만관' 명칭 논란으로 개막 전부터 큰 홍역을 치뤘다. 그 바람에 '비엔날레 전체가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안고 지난 5일 '2026 광주비엔날레'가 72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본전시 자체 보다 정치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출발이 얼룩지긴 했지만 일단 막은 올랐다.

[서울=뉴스핌]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9월 5일 광주시 북구 용봉동의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라는 주제로 개막했다. 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5일까지 72일간 열린다. 사진은 '분자와 나'라는 테마로 구성된 제1전시실의 전시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0 art29@newspim.com
 

본전시를 기획한 싱가포르의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4일 열린 프레스 프리뷰에서 "파빌리온은 본전시와 별개 행사로, 이번 논란이 본전시에 대한 논의를 방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이 문제를 거론치 않겠다. 그렇다고 우리의 입장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예기치 않았던 논란에도 개막 일주일을 넘긴 14일 현재, 광주비엔날레는 관람객 6만명을 돌파하며 본전시와 파빌리온 전시에 미술팬이 몰려들고 있다.

다소 명령조인 표제어《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내건 2026광주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5일까지 광주시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서 열린다. 예전에는 도시 곳곳서 분산돼 열렸으나 올해는 규모와 참가작가수가 줄면서 단일관 전시로 꾸며졌다.  

예술감독 호추니엔, 큐레이터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가 공동기획자로 참여한 올해 비엔날레의 타이틀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의 시에서 따왔다. 호추니엔 감독은 "지하철에서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1908)를 읽다가 마지막 줄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가 쩌릿하게 다가왔다. 탈진했던 나를 일으켜 세운 대목이다. 시에서 화자는 머리가 부서진 아폴로 조각상을 마주한 순간 자신의 시선과 인식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험을 한다. 시 속 화자처럼 이번 비엔날레가 개인의 삶부터 사회, 역사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가능성을 함께 짚어보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유명 현대미술가이자 아트디렉터로도 활동 중인 호추니엔 감독.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아 인간 내면과 사회의 변화를 일깨우는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0 art29@newspim.com

2026 광주비엔날레는 22개국에서 43명(팀)의 작가가 참여했다. 규모가 현저히 작아졌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비엔날레가 급증하며 '비엔날레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작품을 장황하게 늘어놓기 보다,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규모를 축소한 게 아니라 집중도 있는 전시를 구현하는데 촛점을 맞췄다는 게 큐레이터팀의 주장이다. 하지만 너른 전시관 중 다소 헐렁해 보이는 곳도 눈에 띄어 아쉬움도 없지 않다. 

이번 비엔날레는 변화를 강조하면서도 변화의 방향이나 방식을 단정적으로 제시하진 않는다. 대신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 어떻게 확장하는지를 탐구해온 작가들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 원자와 분자같은 지극히 미시적인 세계에서부터 개인의 삶, 사회와 역사, 심지어 우주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내적·외적 변화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관람객들은 총 다섯 개의 전시실(①분자와 나 ②신체와 관계 ③풍경과 배움 ④우주와 변화 ⑤공기와 발화)에 포진한 출품작들을 돌아보며 주제인 '변화'를 곱씹으면서 내면의 감각을 일깨우는 여정을 하게 된다. 즉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여겨지는 여러 변화가 실은 신체와 지각이 재편되는 중요한 순간임을 인식해보는 비엔날레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섯 곳에서 펼쳐지는 전시는 관객의 내면으로 향하는 여정이자 종국적으로는 바깥 세상으로 이어진다. 관객들은 각기 다른 풍경과 분위기, 리듬, 규모를 지닌 여러 세계를 통과하며 나만의 여정을 만끽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호주의 작가 진 바스의 '응집된 영혼', 2025. 트랜스젠더인 작가 자신의 정체성에 기반해 인간신체의 재구성 과정에,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폭발로 희생된 폼페이인의 몸의 형상을 빗대어 실물대 조각작품을 제작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2 art29@newspim.com

◆극도로 빠른 변화, 느리고 느린 변화… 작품이 된 '제주 화산암'

'변화'를 앞세운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변화가 저마다 다른 시간성과 속도로 일어나는 모습을 살펴본다.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이뤄지는 '느린 변화'와 찰나적으로 일어나는 '빠른 변화'가 어떻게 지구상에 공존하는지 탐구한다.

타이완 출신으로 뉴욕서 활동 중인 퍼포먼스 아티스트 시에 테칭은 다섯 번의 1년 퍼포먼스와 13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스스로 정한 규칙과 규율을 지속하며, 시간과 반복이 작가의 삶에 축적시키는 변화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필리핀 작가 키리 달레나의 '라이프 마스크', 2013~,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 컬러, 88.9 x133.5cm. 2016년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된 경찰작전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메리 앤 가족에게 마스크를 씌워 찍었다. 메리 앤은 2024년 경찰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당시 같은 유형으로 법원서 승소한 네번째 사건이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2 art29@newspim.com

반면에 제주 화산암은 펄펄 끓는 용암에 의해 아주 빠른 시간, 즉 급속도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번 비엔날레에 마치 주인공처럼 제주 화산암들이 전시관 곳곳에 등장했다. 화산암은 극도로 빠른 변화를 겪은 후, 극도로 느리게 변화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매우 양면적이다.

전시에는 분출과 비행, 중력, 열과 압력, 흐름, 냉각, 시간의 축적을 거쳐 형성된 여러 화산암들이 출품됐다. 어쨌거나 제주돌문화공원이 보존 관리해온 다양한 화산암이 전시의 가장 오래된 '참여자'이자 주인공이 됐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지질학적 압력이 단 몇초 만에 분출된 뒤, 다시 오랜 시간 식고 변형되는 과정을 품은 화산암이 여러 시간대의 변화를 품은 작품과 어우러지고 있다.

◆다섯개의 전시장에서 이어지는 여정

이번 전시는 다섯 개의 공간을 이동하며 펼쳐진다. 제각기 다른 환경 속에 놓인 작품들은 서로 관계를 맺으며 공명과 긴장, 예상치 못한 연결을 창출한다. 

제1전시실의 '분자와 나'는 우리의 감각으로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분자의 세계에서 출발한다. 평소 접하기 힘든 분자과학적 활동이 이 공간에 넘쳐흐른다. 이 공간에서는 물질과 자아가 끝없이 해체되고 순환하는가 하면 다시 결합하기도 한다. 스웨덴 작가 니나 카넬은 물과 공기, 시멘트가 굳는 과정을 통해 가능성을 품은 매개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아상블라주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중국 작가 왕 지아하오의 '청춘에게'. 2024.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충실한 클래식한 작품이면서도 반짝이는 외제차에 비친 반사광과 인물들의 스타일에서 웬지 모를 기묘한 부조화가 읽혀진다. 2026.09.14 art29@newspim.com

중국 항저우에서 활동하는 화가 왕 지아하오는 넉점의 대형 회화를 선보인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회화의 전통에 동시대적 삶의 질감을 불어넣는 작가의 출품작 중 '청춘에게'(2024)가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이자 작가의 모교(중국미술학원)가 자리잡은 항저우에서 한껏 멋을 낸 젊은 연인이 나들이를 즐긴다.

두 사람의 시선은 희망찬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듯 멀리 뻗어나간다. 집단적 사회주의의 이상을 표현하는 클래식한 그림이다. 하지만 두 사람 뒷편으론 매끈한 외제차가 있고, 차려입은 유럽의 명품옷 실루엣에선 자본주의의 매혹이 어른거린다. 리얼리즘 사회주의적 필치에, 번쩍이는 자동차 반사광이 오버랩되면서 웬지 알 수 없는 기묘한 부조화가 뿜어져 나온다.

1전시실에서는 약 2톤에 달하는 송진을 전시실 바닥에 흘러넘치게 부어 호박색의 반짝이는 웅덩이를 만든 골딘+세네비의 '송진연못'이 압권이다. 매혹적인 호박색 송진더미는 유리처럼 매끈하게 굳어 영롱한 빛을 뿜어낸다. 아름다운 빛과 색상이 감상자에게 최면을 걸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송진연못은 관객의 이동을 막고, 매우 유해한 존재이기도 하다.

실제로 송진은 보호용 독소로서 해충과 곰팡이를 쫓거나 상처를 덮어 치유해준다. 게다가 에너지 밀도가 높은 화합물과 타르텐을 함유하고 있어 산업용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다. 이처럼 치유의 힘과 착취적 흡혈행위라는 상반된 특성을 지닌 송진이 장관을 이루는 작품 '송진연못'은 찬란한 빛을 뿜어내지만 본래 목적과 의미를 상실한채 과급된 '치유의 범람'을 은유해 더없이 양가적이다.   

[서울=뉴스핌] 스웨덴 듀오작가 골딘+세네비의 '송진 연못'. 2026. 송진, 가변크기. 비엔날레 1전시관 바닥에 송진 2t을 부은 후 이를 호박색의 영롱한 유리 웅덩이처럼 굳힌 스펙타클한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0 art29@newspim.com
 

제2전시실은 '신체와 관계'를 다룬 작품들이 나왔다. 이 공간은 변화라는 테마가 자신의 몸이나 타인의 몸에서 출발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인간의 신체는 관계들이 엮여 하나의 존재를 이루고 피부가 그 경계를 짓는다. 하지만 우리 몸의 경계는 단단하기 보다는 차라리 얇은 막이나 마찬가지로 연약하다. 서로 맞닿고 영향을 주고받는 교환의 지대인 것이다.   

또한 인간의 돌봄과 훈육, 질병과 친밀함은 몸에 흔적을 남긴다. 반복은 삶을 제한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 공간은 신체와 정신의 훈련, 그리고 가족과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몸이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탐구한다. 작고작가 율리우스 콜러가 문화적 상황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며 설치한 탁구대 작품처럼 하나의 선을 경계로 나뉜 공간에서 인간 신체는 마주하고 접촉하며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전시실에서 많은 시선을 받는 작품은 싱가포르 작가 아만다 헹의 사진 작품이다. 아만다 헹은 40년 전부터 예술과 삶의 경계를 오가며 소박한 예술실천을 끈질기게 시도해온 퍼포먼스 아티스트다.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 '또다른 여성, 광주, 1996, 2014, 2023'은 작가와 어머니의 관계를 30년에 걸쳐 기록한 사진 연작이다.

1996년 어머니는 "내 얼굴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만다 헹의 시리즈는 세대와 문화, 언어의 차이로 멀어졌던 모녀관계를 다시 일으키며 협업의 출발점이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둘의 삶을 아우르기에 이른다.

[서울=뉴스핌]싱가포르 작가 아만다 헹의 퍼포먼스 사진 연작 '또다른 여성, 광주, 1996, 2014, 2023',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2 art29@newspim.com

그리곤 작가에게 예술과 삶은 하나로 귀결됐다. 2023년의 마지막 연작에선 함께 나이가 든 모녀의 모습에서 돌봄과 책임의 역할이 뒤바뀌었음을 곧바로 알아차리게 된다. 2023년 어머니가 숨을 거두면서 이 연작은 변화해온 모녀의 역학관계을 담은 기록이자, 긴 시간을 가시화하는 초상이 됐다.

2전시실에선 또한 정금형, A K 돌벤, 모나 벤야민 등의 작품도 나왔다.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오월어머니회의 322점의 그림도 만날 수 있다. 

제3전시실의 주제는 '풍경과 배움'이다. 사람은 땅을 가꾸고, 땅은 다시 사람을 변화시킨다. 들판과 학교, 도시와 공동체는 지식과 삶의 방식이 형성되고 전승되는 공간이 된다. 이 전시실에선 숲을 배경으로 노동과 돌봄, 공동체적 삶을 통해 지식이 축적되고 전승되는 과정을 살피며 풍경과 권력, 그리고 배움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참여작가는 캠프, 임동식, 자연미술가 우평남(종선), 허백련(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 크리스티안 니얌페타, 리지아 클라크, 운림산방(허련, 허형, 허건, 허림, 허문, 허진) 등이다.

이어 제4전시실은 주제가 좀 거창하다. '우주와 변화'를 주제로 어둠 속 밤의 풍경에서 시작되는 이 공간은 영상과 지질학적 존재들을 통해 행성의 시간과 신화, 그리고 인간을 넘어선 세계로 관람객을 이끈다. 도자기의 몸, 화산의 몸, 안테나처럼 감각을 확장하는 몸 등 다양한 형태의 신체는 조상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상상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주요 참여작가는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 소흐랍 후라, 남화연, 벤지 라, 루양, 왕 투오 등이다.

마지막 제5전시실은 '공기와 발화'를 주제로 숨결과 소리, 언어로 채워진 공기의 세계가 구현됐다. 이 공간에는 재클린 키요미 고크의 부풀어오르는 신작 '어긋난 BPM(R로즈 변주곡)'이 자리했다. 테크노 음악가 R. 로즈와 협업해 제작한 이 설치작업은 클럽 공간을 해체한 형태로, 투명한 공기주머니와 송풍기, 피드백, 전자음악의 리듬으로 구성됐다. 붉은 조명 아래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작품은 관람객의 호흡과 신체를 하나의 악기로 전환해준다. 5전시실의 이 작품은 입장권 없이 관람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2026광주비엔날레가 제작지원한 권병준과 박찬경의 GB 커미션 '불림'(2026),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4 art29@newspim.com

◆점이 아니라 선이 되어 궤적을 만드는 작가들의 작품

이번 비엔날레서 한가지 특기할 것은 한국의 임동식, 일본의 사사키 켄을 비롯해 니나 카넬, 로셀라 비스코티, 골딘+세네비의 작품이 여러 전시실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결국 이들의 작품은 점이 아니라 선을 이루며 관객을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는 마치 단테의 '신곡'(1308–1321년경)에서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여러 세계로 안내하듯, 관람객과 함께 다섯 개의 전시실을 동행하며 변화의 다섯가지 층위를 밟아간다. 분자와 신체에서 시작해 풍경과 우주, 마지막에는 우리 사이의 공기에 이르기까지, 전시는 서로 다른 규모와 속도로 펼쳐지는 변화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사사키 켄의 작품은 60여점이 반복해서 등장해 종국에는 하나의 뚜렷한 궤적이 되고 있다.

한편 2026 광주비엔날레가 제작지원한 권병준과 박찬경의 GB 커미션 '불림'(2026)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림'은 한국 전통 무속의식인 쇠걸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들은 지난 4~5월에 광주·전남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갖가지 금속을 기증받았다. 그리곤 이 금속을 녹여 악기와 사운드 장치로 전환시켜 새롭게 제작했다. 시민들의 기증품은 리듬과 진동,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소리의 경험으로 다시 지역사회에 돌아왔다.   

◆총 496시간의 사운드 재생, 외벽에선 전세계 정치인의 사과영상이

음악가이자 작가인 김선익의 GB 커미션 '공장의 불빛'(2026)은 비엔날레 전체 운영시간인 총 496시간 동안 재생된다. 하나의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침에서 저녁으로, 하루에서 다음 날로 이어지는 전시의 시간과 함께 경험하는 이색적인 시도다.

이밖에 비엔날레 전시관 외벽에선 밤마다 전세계 정치인들의 사과 영상이 상영된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제임스 T. 홍의 '사과'(2012–)작품이 그 것이다. 이 작품은 제3전시실에서도 상영되지만 매일 밤 비엔날레 전시관 외벽에서 상영된다. 약 11시간 분량의 작품은 정치인을 비롯해 권력의 위치에 있는 이들이 발표한 공식사과를 모은 영상작품이다. 매일 저녁 7~9시에 그 일부가 전시관 외벽에 투사된다. 

전시가 후반부에 접어드는 11월 초에는 정금형, 스즈키 아키오, 남화연의 퍼포먼스가 열린다. 또 크리스티안 니얌페타와 사오다트 이스마일로바가 함께 조직한 콜렉티브 다브라가 진행하는 워크숍과 대화, 큐레이터 토크도 마련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 프로젝트 중 이장우 가옥에서 펼쳐지고 있는 까사 와비의 설치작품. [사진=광주비엔날레] 2026.09.12 art29@newspim.com

◆광주시 전역에서 펼쳐지는 파빌리온 전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국내외 문화예술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지난 2018년에 출범했다.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 전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올해 대만관 명칭 사용문제처럼 논란의 소지도 품고 있다.

2026년 제16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세계 각지의 국가, 도시, 문화예술기관 총 27곳이 참여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역에 총 27개의 파빌리온을 마련했다. 각 파빌리온은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와 공명하는 동시에, 다각적인 시선이 담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통한옥인 이장우 가옥에서 열리고 있는 까사 와비의 기관 전시와 동곡뮤지엄에서 개막한 이탈리아 파빌리온 전시, 이이남스튜디오의 폴란드 파빌리온 전시('통과의례')가 주목받고 있다. 또 캐나다(이강하미술관), 스위스(은암미술관), 네덜란드(우일선선교사 사택) 파빌리온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중국 파빌리온은 중국측의 출품거부로 취소됐다. 

[서울=뉴스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 중 우일선 선교사 사택에서 네덜란드의 샘 쇼이어만 작가가 햇빛을 쫓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네덜란드 파빌리온이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12 art29@newspim.com

◆광주비엔날레는 어떤 행사?= 1995년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현대미술행사다. 동시대 미술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사회·문화적 이슈를 조명하고, 국내외 작가와 기획자, 관람객이 함께 하는 글로벌 예술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윤범모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출범한 뜻깊은 시기에 '변화'라는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우리 삶과 사회 속 변화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연휴 정상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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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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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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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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