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나는야 개도치(미련할만큼 칼에 사로잡힌 사람)'외쳤던 오윤,그 칼칼한 판화를 본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서울시립미술관이 8월 27일 오윤 40주기전을 열었다
  • 유족 기증 860건 중 300여 점과 대표작 31점을 공개했다
  • 판각·노트·드로잉으로 창작과정과 민중미술을 조명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민중미술 대표작가 오윤 작고 40주기 맞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오윤'전 개막
유족 기증 컬렉션 860건 중 작품 31점, 목판(판각), 드로잉, 노트 등 300점 전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오윤(1946-1986)이 돌아왔다. 민중의 삶과 전통문화·사상을 예술에 녹여내며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했던 오윤은 마흔이란 아까운 나이에 요절했다. 그가 모처럼 우리 곁에 다시 찾아왔다. 떠난지 40년이 됐지만 그가 남긴 목판화 속 '칼칼한 칼맛'은 더없이 생생하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오윤 '대지' 습작. 1983년 목판화, 39.3 x 27.3 cm.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오윤은 1983년에 '대지'를 완성하기까지 여러 스케치와 습작을 남겼다. 바람부는 대지에서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일명 모자상)은 대학시절부터 작가가 반복해 그려온 주제였다. 한손으론 곡갱이를 곧추 세우고, 한손으론 아이를 지키듯 안은 어머니의 결연한 모습을 굵은 선과 어두운 톤으로 표헌한 이 작품은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삶을 지켜내려는 민초들의 강인한 의지와 생명력을 압도적으로 보여준다. 2026.09.08 art29@newspim.com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오윤의 작고 40주기를 맞아 소장자료 기획전 《오윤》을 8월 27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개최한다.

오윤은 대학 재학시절이던 1969년 '현실동인'을 창설했고, 1979년에는 '현실과 발언' 그룹에 참여하며 우리 현실과 미술의 관계를 치열하게 모색하면서 강렬한 작품을 남겼다. 그는 문학·출판계와도 긴밀하게 교류하며 판화와 출판미술의 영역을 확장시킨 문화행동가이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굿과 춤, 신명 등 전통문화의 생명력을 바탕으로 민족의 한과 삶의 에너지를 역동적인 형상으로 풀어내며 예술적 절정기를 맞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1986년 인사동 그림마당 민에서 첫 개인전 '오윤 판화전'을 개최한 뒤 마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오윤이 남긴 파워풀하면서도 날선 칼맛이 펄펄 살아꿈틀대는 목판화 작업은 작가 사후 많은 미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 엄혹했던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각예술의 첨병으로 목판화는 출판미술, 벽보, 걸개그림 등으로 확장했고, 민중과 뜨겁게 소통하며 '신명의 미술'로 또렷이 자리잡았다.

오윤을 중심으로 점화되기 시작했던 1970~80년대의 한국 현대목판화는 오윤 이후에는 강경구 홍선웅 홍성담 류연복 유근택 등의 다수의 작가가 뒤를 이으며 한국 현대목판화계를 견인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오윤의 조각 '여인과 호랑이'(오른쪽), 1975년경, 테라코타, 40x16x11.5cm. 유족 소장. 왼쪽은 화가 노원희가 소장 중인 오윤의 테라코타 조각 '호랑이'. 1972~73년.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9.08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가 특별히 종로구 평창동의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열리게 된 것은 지난 2024년 작가의 유족이 오윤의 작품과 판각, 드로잉 등 오윤 컬렉션 860건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미술관 학예연구팀은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자료를 2년간 분류·정리하고 연구하며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와 치열했던 창작과정을 재조명하는 소장자료 기획전《오윤》을 선보이게 됐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860건의 오윤 컬렉션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었던 판화 원판(판각)과 습작, 드로잉, 노트 등 자료 300여 점을 선별해 오윤의 주요 작품 31점과 함께 전시를 꾸렸다. 전소록 미술아카이브과장은 "한국 현대 목판화계에 큰 획을 남겼던 오윤의 판화 작품과 함께 그의 아카이브를 동시에 조명함으로써 오윤의 예술을 현실과 역사, 사상과 문화가 교차하는 입체적인 세계로 살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오윤 '모자'. 1979. 광목에 목판. 43x34cm. 유족 소장. 2026.09.08 art29@newspim.com

즉 완성된 작품만 놓고 '오윤 예술'을 조망하는 기존 접근과는 달리, 작품과 함께 남겨진 판화 원판및 여러 권의 노트, 드로잉 등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 그의 예술이 형성되는 구체적인 과정과 배경을 살펴봤다. 바로 이 점이 이번 전시의 차별점이다. 뿐만 아니라 새롭게 확인된 1986년 그림마당 민의 영상기록 《오윤 판화전》도 전시실 한켠에서 최초 공개돼 시선을 모은다.

오윤은 서울대학교 조소과 재학 시절 드로잉과 노트에 '개도치'라는 자호를 즐겨 사용했다. '개도치'는 홍명희(1888~1968)의 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오가의 별명으로, 삶의 터전에 대한 애착으로 묵묵히 청석골을 지키는 인물이다. 오윤은 개도치에 여러 한자를 붙여 사용했다. '미련할 정도로 칼에 사로잡힌 사람' 또는 '하찮고 낮은 자리의 사람', '길을 고치는 사람'이란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를 대입시켰다.

이같은 언어유희는 조각도와 판화에 대한 끈질긴 집념과 사랑, 그리고 민초의 자리에서 예술의 길을 당당하게 열고자 했던 오윤의 작가적 태도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조각도(칼)를 부여잡고, 목판을 끝없이 파내며 독보적인 한국의 목판화를 만들어냈던 작가와 홍명희 소설 속 '개도치'(칼에 사로잡힌 사람)은 너무나도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오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낮도깨비' 1984, 목판화, 53x37cm.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2026.09.08 art29@newspim.com  

오윤은 '갯마을' 등을 쓴 소설가 오영수(1909~1979)의 아들로 194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외조부와 외삼촌은 부산 동래에서 전승되는 민속춤인 동래학춤의 명수였기에 자연히 문학과 예술을 가까이 접하는 환경서 자랐다. 오윤은 외삼촌을 통해 동래학춤과 그 춤사위를 기록한 무보에 관심을 가지며 전통연희에 빨려들어갔다. 또 서울대 미대에 재학한 누나 오숙희는 오윤이 미술계와 문학계 인물과 교류하는데 중요한 연결고리가 됐다. 197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민중미술가로 활동했던 그의 목판화에 전통예술과 한국의 근현대사, 그리고 민중의 곡진한 삶이 녹아들어있는 것도 결국 이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오윤이 남긴 다양한 아카이브를 따라가며 그의 작품을 다시 곱씹어보는 연대기적 흐름으로 구성됐는데 그의 노트와 메모에서 발췌한 제목을 붙인 6개의 장으로 꾸며졌다.

첫 장인 '개도치 오윤'은 서울대학교 조소과 재학시절 헨리 무어, 자코메티 등 서구 모더니즘 조각과 멕시코의 디에고 리베라의 사회참여적 서사가 담긴 벽화에 심취하면서도 판소리, 탈춤 현장을 찾아다니며 민중적 정서를 조형화할 방법을 탐구했던 시기의 초기작들이 나왔다. 1969년 '현실동인' 시기의 작업과 작가가 즐겨 사용했던 자호 '개도치'를 통해 조각도와 판각에 대한 집념, 민중의 자리에서 예술의 길을 찾고자 했던 태도를 조명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오윤 '공해시대', 1985, 광목에 목판. 39.3x29 cm. 유족 소장. 2026.09.08 art29@newspim.com

두번째 장 '땅에 넋이 있지라' 는 오윤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모자상과 부자상 등 가족 형상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기억을 통해 민중의 삶과 상처를 감싸안은 민중미학을 살핀다."땅에 넋이 있지라, 내가있지라, 다들 있지라"라는 드로잉북의 메모에서 사람들의 삶과 넋이 깃든 장소로 땅을 바라보았던 오윤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섹션에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이를 품에 안은채 절규하는 모습이 등장한 '대지', '애비와 아들'같은 초기 대표작들이 내걸려 아이를 지키려는 결연한 몸짓과 저항하는 눈빛을 통해 격동의 역사 속 민중의 삶을 감싸안으려는 작가의 의지가 드러난다.

오윤은 한국전쟁과 분단이 남긴 아픔에 관심을 갖고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절절한 모습을 통해 개인의 슬픔을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확장했다. 작품을 통해 그들의 상처를 애도하고 위로하고자 했던 것. 동학농민운동과 암태도 소작쟁의에서 1980년대 현실에 이르기까지, 오윤의 어둡고 질박한 판화에는 땅을 딛고 살아온 민중의 고통과 강인한 생명력이 켜켜이 담겨 있다.

이어 3번째 장 '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밀다시'는 대학 졸업 후 경주와 경기도 고양에서 이어간 전돌작업과 수유동 가오리에서 만난 이웃들의 삶을 통해 주변을 관찰하고 기록한 오윤의 작업시기에 주목한다. 노동자 오후식을 비롯해 삶의 현장에서 마주한 이들의 모습과 '반야심경'의 구절이 함께 남은 드로잉과 노트를 통해 오윤에게 작업은 세계를 이해하고 현실에 응답하는 하나의 수행이었음을 살펴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오윤 '도깨비'. 1985. 2026.09.08 art29@newspim.com

다음 장 '응당 무엇을 표현하는가'는 1980년대 민중미술의 견인차였던 '현실과 발언' 활동을 중심으로 오윤이 작품과 글을 통해 제기한 미술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을 조명한다. "응당 무엇을 표현하는가", "왜 당신은 작품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왜, 누구를 위해 표현할 것인지 되물으며, 미술이 현실과 관계 맺고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던 그의 예술관을 분석했다.

이 시기 오윤은 유화작업에 골몰했는데 당시 한국사회는 빠른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루는 한편, 민주화와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었다. 오윤이 이 때 발표한 '마케팅' 연작은 소비사회가 만들어낸 욕망과 소외, 불평등을 비판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그는 사회뿐 아니라 미술계 내부를 향해서도 아픈 질문을 던졌다. 삶과 동떨어진 미술과 엘리트주의를 경계하며, 미술의 제대로 된 역할을 고민하기도 했다.

5장 '나가 포함된 집단적 흥'은 1984년 건강악화로 진도로 요양을 떠난 이후 굿과 무가, 구비문학 등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오윤의 예술세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를 다룬다. 죽음이 덮쳐옴에도 오히려 가장 파워풀한 작품들을 남기며 마지막 불꽃을 태운 작가의 창작혼이 관객의 발길을 붙든다.   

마지막 6장 '나두야 간다'는 고등학생이던 1961년 부산과 남도일대를 무전여행하며 남긴 여행일지를 출발점으로 그의 삶과 창작의 궤적을 되짚는다. 학창시절의 사진과 부산·경주·지리산 등 여러 지역에서 남긴 드로잉과 노트, 판화 제작에 사용한 도구를 통해 직접 걷고 보고 기록하면서 작가로서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쌓고자 한 과정이 흥미롭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이원수 '이원수 아동문학전집 14-메아리소년'. 웅진출판, 1990(1984년 초판). 서울시립미술관 미술아카이브 소장. 2026.09.08 art29@newspim.com

한편 오윤에게 '출판미술'은 중요한 창작 활동 중 하나였다. 1970년대 중반부터 문인과 출판인과 교류하며 45권의 책(시집및 소설)에 표지화와 삽화를 제작했다. 특히 역사와 사회현실을 다룬 책과 노동자와 농민의 삶을 조명한 저술에 관심을 갖고 공동작업을 했다. 45권의 출판물에는 판화 137점과 그림 76점이 실렸다. 현재 확인되는 오윤의 판화가 200여 점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수 작품이 책과 긴밀히 연결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박경리의 '토지', 김지하의 시집 '오적', 박노해 시집 '노동의 새벽' 등 수많은 책들의 표지에 오윤의 작품이 실린바 있다. 오윤에게 출판미술은 단순한 삽화 작업이 아니라, 문학과 미술이 만나 현실을 함께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진솔한 창작활동이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전시 기간에 오윤의 작품세계를 여러 분야의 시각에서 살펴보는 강연과 연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시에서 시작된 질문을 후속연구와 참여로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강연은 아카이브, 여성주의, 조각, 한국전통사상과 철학, 한국 현대문학사, 전통연희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오윤을 살핀 《오윤》 도록 필진을 초청해 여섯 차례에 걸쳐 열린다.

또 어린이·가족 프로그램 '개도치 판화공방'에서는 가족이 함께 전시를 살펴보고 스케치하고, 새기고, 찍는 판화의 과정을 경험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가족만의 판화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뉴스핌] 종로구 평창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열리고 있는 '오윤' 전시에 출품된 '칼노래', 1985. 천에 목판, 채색. 31x25.5cm [유족 소장].민중미술가이자 한국 목판화계의 대표작가인 오윤의 독창성과 함께 전통문화와 연희, 민중의 저항정신 등을 칼칼한 칼맛으로 응축해낸 압도적인 역작이다.[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9.10 art29@newspim.com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전시를 계기로 오윤이 남긴 노트와 메모를 전사한 자료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전시를 통한 실물 자료의 공개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열람과 전사 자료집 발간으로 자료에 대한 접근을 확장함으로써, 오윤 컬렉션을 바탕으로 한 후속연구와 새로운 해석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오윤의 대표작을 다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족이 기증한 컬렉션을 바탕으로 판화 원판과 습작, 드로잉, 노트 등 작가가 남긴 아카이브를 작품과 함께 살펴보며 그의 창작과정과 예술적 사유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라며,"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수집하고 정리한 자료가 앞으로 오윤의 예술세계를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하고 해석하는 기반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車보험 '8주룰' 10일부터 시행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자동차보험 경상환자의 장기치료 필요성을 별도로 심사하는 이른바 '8주룰'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앞으로 자동차 사고로 타박상이나 염좌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환자가 8주를 넘겨 치료받으려면 양·한방 전문 의료인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 시행을 앞두고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언제 발생한 사고부터 새 기준이 적용되는지, 8주가 지나면 치료가 중단되는 것인지 등을 두고 혼선이 예상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개정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은 오는 10일부터 시행된다. 제도 적용 여부를 가르는 기준은 치료를 시작한 날짜나 8주가 도래하는 시점이 아닌 '사고 발생일'이다. 실제 첫 심사 대상은 9월 10일 사고 환자가 8주를 넘기는 11월 초부터 나올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AI일러스트] 2026.09.08 yunyun@newspim.com 이에 따라 9일까지 발생한 사고로 치료 중인 환자는 치료기간이 8주를 넘어가더라도 기존 보상 절차를 따른다. 반면 새 제도 적용 대상인 상해등급 12~14급 경상환자가 8주를 넘겨 치료를 계속하려면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자배원)의 치료 필요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당분간 사고일에 따라 서로 다른 보상 절차가 적용되는 과도기도 불가피하다. 9일 발생한 사고는 이후 치료기간이 8주를 넘겨도 새 심사 대상이 아니지만, 10일 사고부터는 새 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사고 후 8주가 지났다고 해서 치료비 지급이 자동으로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진단서 등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면 보험회사나 자동차공제조합이 자배원에 검토를 요청한다. 자배원은 전문 의료인의 판단을 거쳐 결과를 환자와 보험사 등에 통보하고, 치료 필요성이 인정되면 자동차보험으로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다. 검토 결과에 이의가 있을 경우 공제분쟁조정분과위원회를 통해 한 차례 더 전문 의료인의 심의를 받을 수 있다. 환자가 직접 신청하거나 보험회사 등을 통해 신청하는 방식 모두 가능하다. 고속도로 모습 [사진=뉴스핌DB] 심사 대상도 모든 경상환자는 아니다. 상해등급 12~14급 가운데 척추 염좌, 팔다리 관절의 근육·힘줄 단순 염좌, 흉부 타박상, 손발가락 관절 염좌, 팔다리의 단순 타박상 등이 대상이다. 임산부와 만 7세 이하 영유아는 별도 검토 없이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다. 환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진단서 등 검토 서류 발급 비용과 심사가 끝날 때까지의 치료비는 보험회사와 공제조합이 부담한다. 검토가 지연되더라도 해당 기간의 치료비를 환자에게 부담시키지 않는다. 자배원은 의과·한의과 전문의 약 200명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장기치료 필요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종합병원 근무 경력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의료진을 중심으로 심사 인력을 구성한다. 당국은 환자가 제도를 알지 못해 필요한 절차를 놓치는 것을 막기 위해 안내 체계도 강화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가입·갱신 단계에서 새 보상 절차를 알리고, 사고 접수 직후에 이어 치료 3~4주차와 6~7주차에도 관련 내용을 다시 안내하도록 보험사 절차를 정비했다. 정부가 8주 초과 장기치료에 별도 검토 절차를 도입한 것은 경상환자 수는 줄어든 반면 치료비는 빠르게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경상환자는 2019년 155만4000명에서 2024년 148만8000명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치료비는 1조원에서 1조4100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7.0%다. 제도 효과가 실제 보험금 지급이나 손해율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 심사가 11월부터 시작되는 데다 기존 사고 환자는 이전 보상 체계를 적용받아 올해 안에는 제도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기존 사고 환자와 새 제도 적용 환자를 사고일 기준으로 구분해 관리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두 개의 보상 체계가 동시에 운영된다"며 "첫 심사가 시작되는 11월 이후부터 실제 심사 건수와 치료기간 변화 등을 지켜봐야 제도 효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2026-09-09 06:00
사진
메타,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 공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메타플랫폼스가 8일(현지시간) 개인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공개했다.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로 일을 처리하는 서비스다. 뮤즈는 이메일 발송이나 여행 예약 같은 개별 작업은 물론 장기 목표를 계획으로 바꾸는 작업까지 맡는다. 사용자가 목표를 알려주면 맞춤형 계획을 세우고 시간과 자원을 조율한 뒤 스스로 진행한다. 브라우저를 열어 양식을 채우고 사용자를 대신해 협상도 한다. 메타는 자사 최신 모델 '뮤즈 스파크'가 이 서비스를 구동한다고 밝혔다.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작업을 위해 만든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은 앱을 닫은 뒤에도 이어진다. 상황이 바뀌거나 승인이 필요할 때 다시 사용자를 찾는다. 이메일을 보내거나 결제를 하기 전이 그런 경우다. 메타는 사용 사례로 차를 더 비싸게 파는 일과 요금을 낮추는 일, 일정 변화에 맞춰 운동 계획을 조정하는 일 등을 들었다. 결제는 스트라이프가 만든 링크(Link)로 할 수 있다. 뮤즈는 링크의 구매 보호를 적용받는 첫 AI 에이전트다. 파손이나 분실, 가격 하락, 무료 반품 등이 대상이다. 링크의 에이전트용 지갑은 일회용 카드를 만들어내 실제 카드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쇼피파이의 간편결제 숍페이도 결제 수단으로 추가된다. 비밀번호 관리 서비스 1패스워드와도 연동해 이용자가 이미 쓰고 있는 로그인 정보를 뮤즈가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뮤즈 구동 화면.[사진=메타플랫폼스]  2026.09.09 mj72284@newspim.com 메타는 뮤즈의 보안 구조를 강조했다. 뮤즈는 '뮤즈 시큐어 VM'이라는 전용 가상머신에서 돌아간다. 클라우드에 있는 독립된 컴퓨터로, 다른 사용자의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없도록 분리돼 있다. 사용자가 연결한 서비스의 데이터와 인증 정보도 이곳에 저장된다. 같은 장치 안에는 '센티널'이라는 별도 감시 에이전트가 시스템 수준에서 분리돼 작동한다. 센티널이 승인하지 않으면 뮤즈가 하는 어떤 작업도 인터넷에 닿지 않는다. 필요할 때는 사용자에게 허락을 구한다. 뮤즈는 사용자의 비밀번호와 결제 수단을 볼 수 없다. 사용자가 제공한 인증 정보는 보안 저장소에 들어가며, 뮤즈는 내용을 보지 않고 사용만 한다. 사용자가 브라우저에 직접 입력한 비밀번호도 마찬가지다. 이메일 발송이나 구매처럼 민감한 작업 전에는 반드시 사용자에게 확인을 받는다. 수행한 작업과 계획 중인 작업의 전체 기록도 보여준다. 연결할 앱과 권한 범위는 사용자가 정한다. 이메일이라면 읽기만 허용할지 대신 보내는 것까지 허용할지 고를 수 있다. 권한 변경이나 연결 해제도 언제든 가능하다. 메타는 사용자가 자사 AI 모델 학습에 대화 내용을 쓰지 않도록 거부할 수 있으며, 뮤즈의 대화나 가상머신 안의 데이터를 광고 시스템과 공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억한 내용도 사용자가 잊으라고 지시할 수 있다. 메타는 올해 안에 '뮤즈 컨피덴셜 VM'을 내놓을 계획이다. 가상머신 전체를 사용자만 가진 열쇠로 암호화해 메타조차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방식이다. 뮤즈는 미국에서 iOS와 안드로이드, 웹사이트(muse.ai)를 통해 순차 공개된다. AI 스마트 글래스에도 곧 적용된다. 대부분의 기능은 무료이며 더 많은 작업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구독제도 마련됐다.   mj72284@newspim.com 2026-09-09 04: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