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부산시가 3일 삼성중공업과 부산 R&D센터 확장 협약을 추진했다.
- 거제시는 설계기능 부산 이전이 생산기지 약화를 부를까 우려했다.
- PK 조선·해양 산업 재편은 상생 해법 마련이 관건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기업 R&D 다변화·방 두뇌 유출 논쟁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부산 문현금융단지를 둘러싼 조선·해양 설계 인력 재편 논란이 거제시와의 갈등으로 번지면서 'PK(부산·경남) 조선·해양 산업 구조 재편과 상생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시는 3일 삼성중공업과 문현금융단지 내 부산 R&D센터 확장 협약을 추진하며 문현을 해양플랜트·조선해양 지식서비스의 핵심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은 약 86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1700평 규모로 센터를 확장 이전하고 2028년까지 해양 설계·연구 인력을 단계적으로 늘려 FLNG 등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금까지 상세설계 지원 비중이 컸던 부산 센터를 영업·연구·IT를 포괄하는 통합 설계·연구 거점으로 전환해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맞는 고도화된 지식·서비스 산업 기반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해양수산부 이전, 지역 이공계 인력과 대학 인프라 등 기존 기반을 활용해 관련 지식서비스 기업을 끌어들이고 금융·R&D·지식서비스가 결합된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문현 일대에 구축하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전략이다.
이에 거제시는 조선도시의 설계·연구 기능이 부산 등 외부로 빠져나가 거제가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며 강한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설계 인력은 거제 약 2000명, 부산 약 350명 수준으로 생산·설계 기능이 여전히 거제에 집중돼 있지만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2030년, 2029년까지 부산에서 대규모 설계 인력 추가 채용을 추진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조선 산업 내 공간적 역할 분담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대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인재 확보와 설계·연구개발 기능 강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생산 기반과 핵심 사업장이 있는 거제를 두고 우수인력이 계속 역외로 빠져나간다면 거제가 조선산업의 핵심 기능을 잃고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기업과 지방정부의 인식 차이도 뚜렷하다. 기업 측은 부산의 도시·인재 인프라를 활용해 해양플랜트, 친환경·디지털 선박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에 필요한 설계·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기지와는 다른 유형의 인재 풀과 생활·도시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거제시는 이를 R&D 분산이나 기능 다각화라기보다 장기적인 기능 이전과 축소로 인식한다. 당장은 거제 인력의 직접 이전이 없더라도 신규 인력과 프로젝트가 부산에 집중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설계·연구의 중심축이 부산으로 옮겨가고 거제는 생산·하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갈등의 본질은 기업이 말하는 R&D 거점 다변화와 지방정부가 우려하는 두뇌 기능 분산·이전 사이의 인식 차이에 놓여 있다.

거제시는 단순 반대가 아닌 조건부 상생론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부산 설계센터 확대 관련 협약과 채용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계획 강행 전에 지역 고용·경제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설명하고 지역사회와 협의하는 절차를 밟을 것을 촉구했다.
설계 인력의 부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매년 일정 비율의 현장 직영 인력을 신규 채용해 거제의 생산 기반과 숙련 인력 확보 방안을 함께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설계·연구 기능의 공간 재편이 있더라도 거제가 생산 거점으로서의 비중과 고용의 질을 유지·보강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동시에 거제시는 주거·교통·교육·문화·의료 등 정주 여건 개선, 설계 인력 확충을 위한 사무공간 제공, 교육·훈련과 지역 대학 연계, 근로자 정착 지원 등 자체적인 인재 유치·유출 방지 대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 면담을 공식 요청한 것도 최고 의사결정권자에게 직접 지역 우려를 전달하고 기업·지역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사안은 부산과 거제를 넘어 PK 권역 전체의 산업 구조 재편 방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이 금융·R&D·서비스 중심의 해양산업 도시로, 거제가 생산·기술 중심 거점으로 기능을 분담하며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고급 일자리와 연구 기능이 특정 도시로 집중되고 다른 도시는 저부가가치 생산 중심으로 고착될 경우 지역 간 격차가 구조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
기업의 글로벌 R&D 전략과 지방정부의 고용·산업 위상 유지 요구를 조율할 협의 구조를 어떻게 정립할지 그리고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따른 설계·연구 인력 수요 변화에 맞춰 부산·거제 모두 지역 대학과 교육·훈련 시스템을 어떻게 개편할지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간 경쟁을 권역 전체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질 제고로 연결하는 중장기 구상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이번 논쟁의 핵심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