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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판결 돋보기] 명문대 마약동아리, 동료 자수에도 공소기각…대법이 멈춰 세운 검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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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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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은 2일 명문대 마약동아리 회원·의사 공소기각을 확정했다
  • 검찰이 경찰 송치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자수서로 별도 수사해 위법했다
  • 법원은 동종 범죄라도 관련성 좁게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자수서가 연 수사…경찰 송치엔 없던 두 사람
"송치사건과 무관"…법원, 수사 자체 위법 판단
"관련성도 새 형소법도 모호"…검사의 반박

*[AI 판결 돋보기]는 판결을 요약·정리해주는 AI 콘텐츠로, 퍼플렉시티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같은 동아리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접 관련성을 인정하면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의 범위가 무분별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

이른바 '명문대 마약동아리' 깐부 회원과 의사의 마약 사건을 공소기각한 법원의 판단이다. 두 사람의 마약 혐의가 없다고 본 것이 아니다. 경찰이 넘기지 않은 범죄를 검사가 별개의 자수서를 단서로 직접 수사한 뒤 기소한 과정 자체가 위법했다는 이유였다.

2일 뉴스핌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지난달 13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동아리 회원 20대 배모 씨와 30대 의사 이모 씨에 대해 공소기각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검찰청법에서 정한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의 범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 자수서엔 "홍천서 필로폰·광명서 LSD"…거기서 시작된 수사

기사 내용의 시각화를 위해 ChatGPT에게 "명문대 마약동아리 공소기각 일러스트를 그려줘"라고 요청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이미지가 생성되었다. [이미지=김영은 기자, ChatGPT활용]

판결문에 따르면 검찰 수사가 동아리 회원 배씨에게 향한 계기는 또 다른 동아리원의 '자수'였다.

당초 경찰은 2023년 12월과 이듬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동아리 회장 등 D·E·G·F·H씨의 향정신성의약품인 엘에스디(LSD)와 엠디엠에이(MDMA·일명 '엑스터시') 판매·구매·투약 관련 범행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송치서에는 배씨와 이씨의 범행이나 두 사람과 공범 관계에 있는 범죄가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두 사람은 피의자나 참고인으로 특정되지 않았다.

수사의 흐름이 바뀐 것은 2024년 5월 24일이었다. 또 다른 공범 C씨가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하면서다.

C씨는 자수서에 2023년 2월 강원 홍천군의 한 장소에서 배씨 등과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가루'를 투약했고, 같은 해 12월 경기 광명시의 한 장소에서 배씨와 'LSD 1장씩'을 투약했다고 적었다. 이어 검찰 조사에서는 배씨가 "의사인 30대 남성과 같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것을 배씨로부터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이 자수서를 토대로 배씨의 범행을 새로 인지했다. 2024년 6월 배씨를 불러 조사하면서는 의사 이씨의 직장 내 개인소개 페이지를 직접 제시하며 두 사람의 마약 투약 여부를 물었다. 배씨는 당시 함께 마약을 투약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검찰은 두 달 뒤 이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배씨와의 마약 투약 혐의를 범죄사실로 삼아 이씨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에서 발부받아 집행했다.

판결문에는 이씨 주거지 냉장고에 MDMA가 보관돼 있었던 사정도 나온다. 이씨 측은 "배씨가 냉장고에 MDMA를 넣어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소지 고의를 부인했지만, 1심은 두 사람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배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이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 "자수라는 별개 단서"…같은 마약 사건이어도 안 된다는 법원

대법원. [사진=뉴스핌 DB]

하지만 항소심은 범죄의 실체가 아닌 '검사가 애초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할 권한이 있었느냐'부터 따졌다.

검찰청법 제4조는 검사가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를 제한하면서 경찰이 송치한 범죄와 관련해 새 범죄를 발견한 경우에도 기존 송치 범죄와 '직접 관련성'이 있어야 한다고 정한다.

재판부는 배씨와 이씨의 범행이 경찰이 송치한 D씨 등의 범행과 "수사의 대상이 동일하지도 않고" 공범 관계에도 있지 않다고 봤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이름은 C씨가 자수하기 전 경찰·검찰 조사 과정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종합해보면 배씨·이씨에 대한 수사는 '자수서'라는 별개의 수사단서에 기초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의 범죄가 '제1송치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면서 개시된 것이 아니라, C의 자수라는 별개의 수사단서에 기초해 개시된 것'이라며 그러므로 피고인들의 범죄와 송치된 사건들의 각 범죄 사이에는 그 수사의 과정과 경위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구체적, 개별적 연관관계가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D씨의 마약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일련의 범행이고, 기존 사건에서 압수한 D씨의 휴대전화 등 일부 증거물도 공통된다는 취지로 맞섰다.

그러나 재판부는 선을 그었다. "수집한 증거들 중 일부가 공통된다고 하여 그러한 사정만으로 직접 관련성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단순히 동종·유사 범죄라는 사정만으로 검사의 수사 개시가 가능하다고 본다면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의 범위가 지나치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검찰 수사는 당초 사건에서 시작해 동아리 회원 4명과 관련자 3명 등 총 9명으로 확대됐다. 재판부는 송치된 D씨의 범죄가 아니라 검사가 추가로 인지한 D씨의 다른 범죄를 징검다리 삼아 그 공범들까지 계속 직접 수사하는 것은 '중간행위나 다른 원인'이 매개된 것으로, 경찰 송치 사건과의 직접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항소심은 검사의 수사 개시 자체가 검찰청법 제4조 제1항을 위반했고, 해당 수사를 개시한 검사가 그대로 기소한 것 역시 같은 조 제2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1심을 파기하고 공소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도 이 판단을 그대로 확정했다.

◆ "법원, 관련성 좁게 해석"…담당 검사, 형소법 개정까지 우려

이희동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제1차장검사가 지난 2024년 8월 5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서 대학생 연합동아리를 이용한 대학가 마약 유통조직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이번 판결은 두 사람의 마약 혐의를 무죄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 법원이 위법한 수사와 그에 이은 공소제기 때문에 실체 판단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판결문은 공소기각이 확정되더라도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적법한 수사기관이 다시 수사한 뒤 적법한 공소제기권자가 재기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이영훈 당시 서울남부지검 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결 결과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전 검사는 "유죄도 아니고 무죄도 아닌 그 사이의 진공상태"라며 "공소제기 절차가 법률에 위반됐다는 형식적 논리로 유무죄 판단 없이 재판이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검사는 '직접 관련성' 요건 자체가 법에 명확한 근거 없이 해석에 맡겨져 있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내가 검사였을 때만 해도 특정 범죄를 제외하면 경찰이 수사하던 사건과 관련성 있는 사건은 검사도 수사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며 "그런데 문제는 이 관련성에 대해 아무런 근거 규정이 법에 없었다. 해석하기 나름인 것이고, 법원은 이 관련성 요건을 좁게 해석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전 검사는 오는 10월 시행되는 개정 형사소송법을 두고도 우려를 표했다. 개정안은 형소법 327조에 규정된 기존 공소기각 사유에 ▲(2호) 중대한 위법수사에 기해 공소가 제기된 때 ▲(3호) 소추재량권을 현저히 일탈해 공소가 제기된 때를 추가했다. 대검찰청은 법안 심사 과정에서 해당 조항이 불명확해 재판부의 해석에 따라 공소기각 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조항은 그대로 개정안에 반영됐다.

이 전 검사는 이와 관련해 "올해 10월부터 시행되는 형소법에도 '관련성' 못지않은 '현저한', '중대한'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많이 나오는데, 뭐가 현저하고 뭐가 중대한지 판단할 근거 규정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제는 법원 판단에 따라 결론이 달라지고, 유무죄 판단에 이르지 못하는 사건이 반복될 수 있다. 법만큼은 똑바로 만들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사건 주범인 동아리 회장 D씨는 별도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형을 확정받았다. 동아리 회원 중에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 재학생,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도 포함됐다.

yek10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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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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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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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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