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영국 10년물 길트 수익률이 1일 5.25%로 급등했다
- 중동 긴장과 유가 상승에 채권 매도세가 전 세계로 번졌다
- 가을 예산안 앞두고 영국 차입비용 추가 상승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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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길트·gilt)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동 분쟁이 다시 격화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0.1%포인트 상승한 5.25%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11%포인트 오른 5.9%까지 치솟았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채권 매도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가장 큰 원인은 주말 동안 다시 악화된 중동 정세"라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영국 시각 오전 11시28분 현재 1.89% 오른 배럴당 92.20달러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도 경계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8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인플레이션은 3.3%로, 지난 2023년 9월 4.3%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4%포인트가 뛰었다. 특히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14.3%를 기록해 전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 10일 개최하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 정책위원인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정책당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조금도 안일해서는 안 된다"며 "유럽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가 발생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영국 앤디 버넘 총리 정부의 '가을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이 같은 국채 금리 상승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국채 매도세의 확산으로 영국 정부의 차입 비용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며 "투자자들은 추가 지출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버넘 정부가 과연 돈을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하는 점을 가장 궁금해하고 있다"고 했다.
버넘 정부는 활기를 잃은 경제를 다시 살리고, 공공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국방비도 크게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또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국민보험료는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버넘 정부의 예산안이 '재정 건전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국채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0년물 길트 금리가 5.20~5.28%를 넘어서 지난 2007년 수준인 5.6%대, 심지어 1999년 수준인 5.9%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면서 "10월 예산안이 이러한 움직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국채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은 물가연동국채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매우 높고,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양적긴축(QT)을 통해 국채를 계속 매각하고 있으며,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