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구정아가 31일 리움미술관서 개인전을 열었다
- 전시는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35점을 선보인다
- 9월 5일부터 12월 27일까지 진행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용산=뉴스핌] 이지은 기자 = 2024년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된 구정아가 리움미술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3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에서는 '구정아: 우스모스' 언론 공개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김성원 리움미술관 부관장을 비롯해 구성아 작가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초기작부터 리움미술관을 위해 제작한 신작까지 약 35점이 미술관 곳곳에 전시된다. 서로 다른 시기와 장소에서 태어난 작품들은 작가가 오랫동안 구축해 온 세계 '우스모스' 안에서 새롭게 만나고 공명한다.
이날 김성원 부관장은 "작가의 작업을 오래 들여볼수록 변화보다 지속이 먼저 보인다. 재료와 형식, 규모는 끊임없이 달라져 왔지만,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것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또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태도는 30여 년 동안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번 전시가 국내외 관람객에게 구정아 작가가 30년 동안 지속해 온 질문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읽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어린 시절 만들고, 1990년대부터 전시에 사용해 온 신조어 '우스'에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COSMOS)'를 결합한 뜻이다. 우스는 에너지와 생명력, 물질과 존재의 변화 가능성을 담고 있다.

구정아 작가는 이에 대해 "친구들과 웃기고 싶어서 만들었던 말이었다.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데, 우리끼리는 당시에 재미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미술관 초입에 놓인 '그라비타'로 시작한다. 이는 스케이터의 속도와 움직임의 각도를 조각으로 옮긴 구조물로, 조명이 꺼지면 빛을 머금었던 구조물이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 영상 '테라 인코그니타'는 3D영상 '우스'에서 파생된 것으로, 작가가 오랫동안 상상해 온 '우스'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점은 바로 리움미술관을 위해 제작된 신작 '모비우스'이다. 폭 8m에 이르는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물은 가까이에서는 복잡하게 이어지는 터널처럼 보이지만, 위층에서 내려다보면 하나의 무한대 기호로 수렴된다.

이는 1998년부터 구정아의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해 온 무한대의 모티프를 거대한 입체로 옮긴 작품으로, 제목 역시 수학자 뫼비우스와 작가의 '우스(OUSSS)'를 겹쳐 만든 것이다.
주변의 작품들은 보이지 않지만 자력과 중력 같은 실제로 작용하는 힘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드러낸다. 아홉 점의 '마그넷 시티즈' 연작에서 수많은 작은 자석 조각은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기둥과 벽, 비석을 연상시키는 구조를 만든다.
설치되는 장소와 주변 환경, 다른 자석과의 관계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는 이 작품은 고정된 형태보다 변화와 일시성을 중시했던 영국 건축가 세드릭 프라이스의 '마그넷 시티'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에서 출발했다.
또한 발뒤꿈치와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만으로 몸을 지탱한 '강세 S'는 묵직한 청동으로 만들어 졌음 에도 마치 중력을 벗어난 듯 부유하며,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을 비롯해 작가의 드로잉과 애니메이션에 반복해서 출현해 온 '우스'의 형상을 이어간다.

이 거대한 구조와 청동 조각들 사이에 '무제'가 숨어 있다. 벽의 작은 공간에 접착제 없이 세워둔 57개의 연필심이 특징인 작품이다. 구 작가는 초창기부터 부서지기 쉬운 재료를 많이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작가는 "물질적으로 연약하지만 강력한 산업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그저 나약하게만 봐서는 안 된다"라며 "예술 재료로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산품을 사용하고 싶어 선택한 재료들"이라고 말했다.
위태로워 보이는 작품 사이, 사운드 작업 '테라 I'이 공간 전체를 신비롭게 압도한다. 빛 역시 공간을 변화시키는 재료가 된다. '세븐 스타즈'는 밝을 때에는 절제된 회화처럼 보이다가 조명이 꺼지면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한 세계를 끊임없이 생성해 온 작가의 드로잉도 확인할 수 있다. 2005년부터 이어온 1001점의 드로잉과 이를 보관하는 77개의 나무 상자로 이루어진 '알(R)'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작품 전체의 규모로 공개된다.

그러나 1001점의 드로잉을 한순간에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벽에 걸리고 나머지는 상자 안에 보관되며, 상자들은 세 공간에 나뉘어 놓인다. 벽에 걸리는 드로잉 역시 전시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리움미술관은 구정아 작가의 예술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오는 9월 9일 리움미술관 강당에서는 전시 큐레이터인 김성원 부관장이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한다. 10~12월에는 구정아의 작업을 이루는 비가시적 요소를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연계 강연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1990년대 초기작부터 30여 년의 작업 세계를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리움미술관의 '구정아: 우스모스'는 오는 9월 5일부터 12월 27일까지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