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 박진만 감독이 26일 KT와 선두 경쟁보다 매 경기 승리를 강조했다.
- 박 감독은 타이브레이크를 피하고 싶다며 KT 경기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 삼성은 2021년 1위 결정전 패배 아픔을 안고 다시 정규시즌 우승을 노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KT와 삼성의 선두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불과 반 경기 안팎의 격차에서 하루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지만, 삼성 박진만 감독은 당장의 순위표보다 매 경기 승리를 쌓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전을 앞두고 선두 KT와의 경쟁에 대해 "KT와의 순위 경쟁은 아직 멀었다. 매일 충실한 경기를 해야 한다"라며 "KT 경기 상황은 개인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규시즌 종료 후 승률이 같을 경우 열리는 1위 결정전 이야기가 나오자 "타이브레이크는 안 하는 게 좋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럴 만한 기억이 있다. 삼성에 '타이브레이크'라는 단어는 2021년의 아픔과 연결된다. 당시 삼성과 KT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나란히 76승 9무 59패, 승률 0.563으로 마쳤다.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가려야 했던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 성사됐다.
삼성으로서는 2015년 이후 6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KT에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있었다.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28일 NC전에서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진 뒤 불과 이틀만 쉬고 10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 다시 선발로 나섰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등판이었다.
그럼에도 쿠에바스는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단 1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만 허용했고 삼진 8개를 잡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T는 6회 강백호의 결승 적시타로 만든 한 점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삼성으로서는 잊기 어려운 패배였다. 당시 선발 원태인도 6이닝 1실점으로 맞서며 제 몫을 다했지만 쿠에바스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치르고도 우승팀을 가리지 못해 열린 단 한 경기에서 패하면서 삼성은 2위로 밀려났다. 삼성은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모두 패하며 탈락한 반면 KT는 그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5년이 흐른 2026년, 공교롭게도 두 팀이 다시 정규시즌 정상 자리를 놓고 맞붙고 있다. 이번에도 시즌 막판까지 KT와 삼성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어느 팀도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흐름이다. 한 경기의 승패가 그대로 선두 교체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간격이 좁다.
삼성으로서는 전날(25일) 키움전 무승부도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연장 11회까지 승부를 펼쳤지만 2-2로 비기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선두 경쟁에서도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쳤다.

그렇다고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KT의 경기 결과까지 의식시키지는 않는다. 시즌이 끝나기까지 아직 32경기가 남아 있고, 상대 결과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정작 자신들의 경기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이 "순위 경쟁은 아직 멀었다. 매일 충실한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이유다.
다만 사령탑 개인은 다르다. 삼성 경기를 지휘하면서도 KT의 경기 상황은 확인하고 있다. 그만큼 이제 두 팀의 승패 하나하나가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박 감독의 "타이브레이크는 안 하는 게 좋다"는 말에는 농담 이상의 의미도 담겨 있다. 5년 전 삼성은 정규시즌 144경기로도 가리지 못한 우승을 마지막 한 경기에서 놓쳤다.
2021년에는 쿠에바스의 7이닝 무실점에 막혀 정상 문턱에서 돌아섰던 삼성은 5년 만에 다시 KT와 선두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이번만큼은 145번째 경기까지 가지 않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시즌을 끝내는 것이 삼성의 최상의 시나리오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