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강인은 20일 아틀레티코 데뷔전서 골을 넣었다.
- 김민재는 23일 슈퍼컵서 풀타임 수비를 펼쳤다.
- 이재성·이한범·황인범도 새 시즌 출발이 좋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태극전사들이 다시 유럽 무대로 흩어졌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출발한 선수부터 더 치열해진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선수까지, 2026-2027시즌 유럽파 코리안리거들의 기상도도 저마다 다르다.
이번 시즌은 변화의 폭도 크다. 이강인은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한범은 벨기에의 클뤼프 브뤼허, 황인범은 포르투갈의 FC포르투로 옮겼다. 여기에 설영우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김민수가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쏠렸던 시선도 이제 스페인과 독일, 벨기에, 포르투갈, 튀르키예, 덴마크 등 유럽 곳곳으로 넓어졌다.

◆ '쾌청' 이강인…이적하자마자 골, 시메오네의 새로운 공격 카드
가장 화창하게 출발한 선수는 단연 이강인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강인은 지난 20일 말라가와의 라리가 개막전에서 후반 25분 교체 투입돼 데뷔골을 터뜨렸다. 0-0의 균형을 깨는 선제 결승골이었다. 아틀레티코는 2-0으로 승리했고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새로운 홈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다음 경기는 조금 아쉬웠다. 이강인은 24일 비야레알과의 2라운드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이강인을 아데몰라 루크먼과 투톱으로 배치했다. 약 66분 동안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 내 최다인 슈팅 6개를 시도했다. 그래도 PSG에서 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틀레티코에서는 직접 골문을 겨냥하는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무엇보다 이강인에게는 꾸준한 출전이 중요하다. PSG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익숙한 스페인으로 돌아온 뒤 두 경기 만에 골과 선발 출전을 모두 경험했다. 시메오네가 이강인을 2선뿐 아니라 최전방까지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새 시즌 출발만 놓고 보면 유럽파 가운데 가장 선명한 '맑음'이다.

◆ '구름 걷힌' 김민재…'3옵션' 우려 딛고 첫 공식전 풀타임
김민재를 둘러싼 먹구름도 조금씩 걷히고 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입지는 이전만큼 확고하지 않았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가 버티고 있고, 우파메카노가 장기 재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올여름에는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김민재가 새 시즌 세 번째 센터백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시즌 첫 공식전부터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는 23일 도르트문트와의 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에서 타와 함께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뮌헨은 2-1로 승리해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김민재도 안정적인 수비로 힘을 보탰다.
물론 주전 경쟁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파메카노와 타라는 확실한 경쟁자가 있고 뮌헨은 분데스리가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포칼까지 소화해야 한다. 다만 시즌 시작 전 '3옵션'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첫 공식전부터 선발 풀타임을 뛰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신호다. 결국 김민재가 필요한 것은 출전할 때마다 자신의 장점인 빠른 커버와 적극적인 수비를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다.

◆ '맑음' 이재성…34세에도 변하지 않는 마인츠의 믿을맨
이재성의 경쟁력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다.
마인츠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은 이재성은 24일 VfB 크리쇼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부터 선발 출전해 전반 39분 나디엠 아미리의 골을 도왔다. 마인츠가 9-0 대승을 거둔 가운데 이재성은 시즌 첫 공식전부터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이재성의 가장 큰 무기는 여전히 꾸준함이다.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 영리한 공간 침투를 유지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을 오갈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중원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 동료를 돕는다. 화려하지 않아도 감독 입장에서는 빼기 어려운 선수다. 이번 시즌에도 큰 변수가 없다면 마인츠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 '쾌청' 이한범…173억원 가치 증명, 데뷔전부터 최우수선수(MOM)
이한범은 이번 여름 유럽파 가운데 가장 큰 스텝업에 성공한 선수 중 하나다.
2023년 FC서울을 떠나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향했던 이한범은 적응기를 이겨내고 주전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올여름 옵션을 포함해 최대 1050만유로(약 173억원) 규모의 이적료가 거론되는 조건으로 벨기에 명문 클뤼프 브뤼허 유니폼을 입었다.
시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한범은 지난 8일 코르트레이크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이적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3-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패스 성공률 95%를 기록했고 경기 MOM에 선정된 데 이어 주필러리그 1라운드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어 2라운드인 세르클러 브뤼허와의 더비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2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이끌었다.
덴마크에서 가능성을 증명했다면 벨기에는 이한범에게 한 단계 더 높은 시험대다. 클뤼프 브뤼허는 매 시즌 우승을 다투고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경쟁하는 팀이다. 김민재 이후 대표팀 수비진을 이끌 차세대 센터백으로 기대를 받는 이한범에게 이번 시즌은 유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더욱 확실하게 알릴 기회다.

◆ '맑음 예상' 설영우…세르비아 넘어 분데스리가 입성 눈앞
설영우도 빅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뛰는 설영우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양 구단이 최종 합의에 도달했으며 설영우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직 구단 공식 발표가 남아 있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김민재, 이재성과 함께 분데스리가를 누비게 된다.
2024년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설영우는 세르비아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유럽 무대 적응을 마쳤다.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활동량이 장점이다. 세르비아에서 빅리그로 한 단계 올라서는 만큼 이제는 더 빠르고 강한 공격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대표팀 주전급 풀백을 넘어 유럽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수비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할 시즌이다.

◆ '맑음' 황인범…포르투 데뷔전부터 도움
황인범도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떠나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와 3+1년 계약을 맺었다.
출발도 좋았다. 황인범은 지난 16일 히우아브와의 프리메이라리가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감각적인 패스로 도움까지 기록했다. 24분가량의 짧은 출전시간에도 첫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냈다.
황인범은 넓은 활동 범위와 전진 패스, 압박 능력을 모두 갖춘 미드필더다. 포르투는 매 시즌 우승과 유럽대항전 성적을 요구받는 명문인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그러나 포르투에서도 주전으로 자리 잡는다면 황인범의 유럽 커리어 역시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

◆ '구름 조금' 오현규…블라호비치와 정면승부, 골로 먼저 답했다
오현규에게 이번 시즌은 기회인 동시에 거대한 시험대다.
지난 2월 벨기에 헹크를 떠나 튀르키예 베식타시로 이적한 오현규는 빠르게 튀르키예 무대에 적응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이적 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공식전 16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올렸다.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에서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키웠다.
하지만 올여름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베식타시가 유벤투스에서 뛰었던 세르비아 국가대표 공격수 두산 블라호비치를 영입했다. 블라호비치는 유벤투스에서 공식전 168경기 68골을 기록한 정상급 스트라이커다. 오현규로서는 지난 시즌 확보한 주전 자리를 처음부터 다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먼저 골로 답했다. 오현규는 지난 21일 카우노 잘기리스와의 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반 6분 헤더로 시즌 첫 골을 터뜨렸고 후반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내 3-0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후반 15분 오현규와 교체돼 들어간 선수가 블라호비치였다.
베식타시가 오현규를 완전히 배제할 이유도 없다. 강한 몸싸움과 뒷공간 침투, 적극적인 압박은 블라호비치와 다른 장점이다. 제한된 기회에서도 골을 계속 만들어낸다면 로테이션을 넘어 두 공격수의 공존 가능성도 생긴다. 대표팀 최전방 경쟁까지 생각하면 이번 주전 싸움에서 살아남는 것은 오현규에게 더욱 중요하다.

◆ '갬' 조규성…길었던 터널 끝 다시 터진 득점포
조규성도 반등을 노린다. 긴 부상과 재활을 이겨내고 돌아온 뒤 아직 완벽하게 예전의 폭발력을 되찾지는 못했지만 기다리던 골이 나왔다.
조규성은 지난 21일 리예카와의 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헤더로 선제골을 넣으며 미트윌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공식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첫 골이었다. 이미 덴마크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만큼 이번 시즌의 최대 과제는 건강하게 꾸준히 뛰면서 득점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다.

◆ 김민수는 레인저스행 초읽기…이호재는 독일서 데뷔골
새로운 얼굴들의 도전도 시작됐다.
지로나의 2006년생 공격수 김민수는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 이적에 가까워졌다. 현지에서는 레인저스가 김민수 영입을 위해 1000만유로 안팎을 투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적이 최종 성사된다면 단순한 유망주 영입을 넘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규모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남아 있는 만큼 최종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독일 2부 다름슈타트로 향한 이호재는 유럽 무대에서 빠르게 첫 골을 신고했다. 홀슈타인 킬과의 리그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된 뒤 16분 만에 득점하며 0-2로 끌려가던 팀의 2-2 무승부에 발판을 놓았다. 192㎝의 신장을 활용한 제공권과 힘은 독일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무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는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백승호(버밍엄시티) 등이 도전을 이어간다. 이미 2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들인 만큼 목표는 분명하다. 소속팀을 1부 승격으로 이끌거나 개인 활약을 통해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가는 것이다.

유럽파의 풍경은 몇 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EPL에서 태극전사를 찾기는 어려워졌지만 시선을 유럽 전체로 넓히면 오히려 무대는 다양해졌다. 이강인은 스페인 명문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노리고 김민재는 독일 최강팀에서 다시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한범과 황인범은 더 큰 팀으로 올라섰고 설영우도 빅리그 입성을 눈앞에 뒀다. 오현규와 조규성은 골로 새로운 시즌을 열었으며 김민수와 이호재 같은 새로운 얼굴들도 뒤를 잇고 있다.
아직 시즌은 출발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2026-2027시즌 첫 기상도만 놓고 보면 유럽 곳곳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의 하늘에는 먹구름보다 햇빛이 비치는 곳이 더 많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