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재정적자 우려에 월가가 화폐가치 하락 거래에 주목했다.
-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을 늘리자 금과 비트코인이 급등했다.
- 달러는 약세였고 채권시장은 재정 문제 해법이 부족하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월가 "재무부 정책 변화 강력한 신호"…달리오도 금·비트코인 비중 확대 권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에서 이른바 '화폐가치 하락 거래(debasement trade)'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지출을 이어가면서 달러와 미 국채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 재무부가 최근 장기 국채 바이백(환매) 규모를 이례적으로 확대하면서 이런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실제 바이백 규모 자체는 전체 미 국채 시장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가 장기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암호화폐 중심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21셰어스(21Shares)의 스티븐 콜트먼 거시경제 책임자는 "지금까지 베선트가 발표한 재무부의 국채 매입 규모는 전체 시장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시장에 보낸 신호 효과는 매우 강력했다"고 말했다.

◆ 재정적자 우려·국채 바이백 확대에 달러 약세…금은 3개월 최고
금과 비트코인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금 가격은 24일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만 5% 넘게 오른 데 이어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상승폭은 1999년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도 24일 2% 상승하며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22% 급등해 2023년 이후 가장 큰 3거래일 상승폭을 나타냈으며, 25일에는 한때 8만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달러화는 약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3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4주 가운데 3주 동안 하락했다.
화폐가치 하락 거래는 정부의 재정지출과 부채가 급증할 경우 통화와 국채의 실질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금이나 비트코인 같은 희소 자산을 매수하는 전략이다.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 같은 거래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주 장기 국채 바이백의 최대 규모를 기존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 고위 관계자들은 약 1조달러 규모의 재무부 일반계정(TGA)을 바이백 자금 조달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바이백 확대는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나왔다. 미국의 7월 월간 재정적자는 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연방정부 총부채는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국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큰 도구상자(big toolkit)"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한때 5.34%까지 치솟아 거의 2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6월 말 4.82%에서 불과 두 달 만에 0.5%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발표 직후 장기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이후 다시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베선트 장관의 조치만으로 미국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채권 투자자들의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이자 전 에너지 트레이더인 존 아널드는 "시장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와 미 국채 가격 하락,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 강세가 "모두 화폐가치 하락 거래의 일부"라고 말했다.
문제는 재무부가 장기 금리를 억제하려 할수록 달러화가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타델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채권 세일즈 책임자 노샤드 샤는 재무부의 조치가 채권시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달러에는 예상보다 큰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는 미국의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5년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샤는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56%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 7%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샤는 "채권 시장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책 당국자들이 햇볕이 비칠 때 지붕을 고치지 않은 대가를 결국 가계가 치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월가 "재무부 정책 변화 강력한 신호"…달리오도 금·비트코인 비중 확대 권고
지정학적 불안도 금과 비트코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이란을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대규모 제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캐나다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에 대한 추가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클 슈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자신이 제시한 온스당 4800달러 목표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재무부의 정책 변화가 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창업한 레이 달리오 역시 미국의 부채 위기를 경고하며 투자자들에게 금과 비트코인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금 비중을 최대 15%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정부의 재정 상태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부채가 엄청난 충격 없이는 관리할 수 없는 수준까지 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화폐가치 하락 거래'가 본격적인 장기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소셜 디스커버리 벤처스의 알렉산더 리스 투자 책임자는 연준이 재무부의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출지가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화폐가치 하락 거래에 베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