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CJ ENM이 25일 넷플릭스와 830배 격차를 드러냈다.
- CJ ENM은 2분기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했다.
- 티빙·웨이브 합병과 개인정보 이슈가 변수로 떠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CJ ENM, 미디어 플랫폼 성장과 합병 통해 돌파구
티빙과 웨이브 합병 추진, 규모의 경제 실현 필요성 커
정부 개인정보 발표, 합병 협상에 부정적 영향 우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CJ ENM이 압도적인 자본력을 가진 '골리앗'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까? 넷플릭스와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 CJ ENM 간 격차가 830배에 달한다. 한국경제인협회(FKI)가 최근 발표한 'K컬처의 산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산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505조7999억원에 이른다. 반면 8월 중순 기준 CJ ENM 시가총액은 약 6085억원에 그친다. 연중 최고가 8만2300원 대비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결과다.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 자본 격차가 순제작비 조달 단계에서부터 K컬처의 협상력 차이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오징어 게임'의 경우 국내 제작사는 최소한의 제작비와 마진 보전에 그쳤고, IP 콘텐츠 추가 수익에 대한 권리에서는 배제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더빙과 자막, 문화적 할인 이슈로 고객관계경영(CRM) 역할마저 거대 플랫폼(넷플릭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넷플릭스는 올 2분기 실적에서 매출 125억6000만달러(약 18조6893억원)로 컨센서스 125억7600만달러(약 18조7131억원)를 소폭 밑돌았지만, 영업이익 41억9000만달러(약 6조2392억원)와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컨센서스를 1.5%, 0.5% 웃돌며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7.3% 하락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28억6000만달러(약 19조1357억원)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치(약 130억달러, 약 19조3440억원)를 밑돈 데다, 매출 성장률도 2분기 13.4%에서 3분기 11.7%로 낮아질 것으로 예고된 탓이다.
넷플릭스가 이용량이 늘지 않는 가입자에게 가격만 계속 올려 받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붙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조차 인당 시청시간 감소와 성장 둔화라는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티빙을 포함한 CJ ENM 미디어플랫폼 부문이 이번 분기 처음 흑자 전환(매출 38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에 성공한 것과 맞물려, 국내외 OTT는 구독료 중심에서 광고·부가수익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전환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넷플릭스의 성장축은 이미 북미가 아니다. 2분기 매출 증가율은 라틴아메리카(+21%), 아태지역(+16%), 유럽/중동/아프리카(+14%)가 미국/캐나다(+10%)를 웃돌았다. 북미보다 신흥시장에서 성장 여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전체 TV 시청 점유율이 5% 수준에 불과하고 잠재적 목표 시장(TAM) 규모가 6700억달러(약 996조9600억원)에 달해 향후 확장 여력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력 격차가 830배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시장 자체가 아직 다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CJ ENM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에게도 틈새 공략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CJ ENM은 실적과 사업 다각화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올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1조203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29억원) 대비 8.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16.9%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티빙을 포함한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흑자 전환이다. 티빙 자체 매출은 전년 대비 41.4% 늘어난 1407억원이었다. 여기에 커머스 부문도 매출 4028억원(4.4% 증가), 영업이익 260억원(21.2% 증가)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챙기며 전사 실적을 뒷받침했다. 콘텐츠·플랫폼·커머스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 궤도에 오른 셈이다.
CJ ENM 관계자는 "미디어플랫폼의 흑자 전환과 IP 활용 부가사업 확장이 두드러졌다"며 "하반기에도 플랫폼 고객 기반 확대와 글로벌 유통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체급 차이를 메울 카드로 제일 먼저 꼽히는 것이 국내 OTT 간 결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다.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5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요금 인상 금지 등을 조건으로 조건부 합병 승인까지 받아 절차적 준비는 사실상 끝난 상태다. 관건은 티빙 2대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지분율 13.54%)의 동의다. 티빙 최대주주인 CJ ENM은 이사회 과반을 확보해 단독 추진할 여건을 갖췄지만, 시즌 흡수합병 당시 체결한 주주 간 계약상 전원동의가 필요, KT 한 곳의 반대만으로도 합병이 막혀 있다.
장현경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하반기 양사 합병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전략적 투자자(SI)와 협의도 KT 논의와 연계해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혀 하반기 논의 본격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보 보안 대응도 신뢰 확보 과제로 떠올랐다. 티빙은 지난 5월30일 데이터베이스(DB)에 신원 미상 해커의 비인가 접근이 발생해 아이디, 이름, 생년월일, 성별, 연계정보(CI), 중복가입확인정보(DI), 휴대폰번호, 이메일, 비밀번호 등 이용자 정보가 유출됐다. 티빙은 관련 계정을 순차적으로 잠그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이용자 일부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회사 측은 피해 규모 확인과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다.
CJ ENM 관계자는 "정보누출로 인한 고객들의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보상 절차 등을 그 어느때 보다 신중히 논의중이다"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라는 초대형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OTT 간 결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투자업계 안팎의 오랜 지적이다.
문제는 이 '규모의 경제' 논리 자체가 정부의 개인정보 관련 발표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정부 발표가 단순한 재무적 부담을 넘어 합병 협상의 구도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과징금이나 집단 소송, 가입자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티빙의 기업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고, 이는 향후 합병 비율 산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뿐만 아니라 KT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에 합병을 지연시키거나 재검토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넷플릭스에 맞설 '규모의 경제' 확보라는 합병의 대전제가, 역설적으로 정부의 개인정보 관련 발표 시점과 수위에 따라 협상력 약화라는 정반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