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준용은 29일 미국 무대 도전을 선언하며 NBA 꿈을 위해 안정된 국내 생활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 국내에서 MVP와 두 차례 챔피언 우승을 이룬 그는 무릎 수술로 몸을 만든 뒤 다음 달부터 NBA·G리그 팀에 본격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 주변 만류에도 가족과 동료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실패까지 감수하며 미국에 도전하고, 아시안게임에도 소집 시 출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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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최준용이 안정된 국내 생활을 내려놓고 미국 무대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최준용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으로 가서 도전하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품어온 꿈을 더는 미루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서울 SK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최준용은 정규리그 통산 329경기에 출전해 평균 11.4점, 6.1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한 국내 정상급 포워드다. 2021-2022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2023-2024시즌부터 KCC에서 뛰며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국내 무대에서 우승과 MVP, 높은 연봉과 팬들의 관심까지 누렸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아쉬움이 남았다. 최준용은 "어릴 때 훈련 일지에 '연세대에 가자', '국가대표가 되자', 'NBA에 가자'는 말을 적었다"라며 "한국에서 여러 도전을 하고 우승도 했지만, 그 일기에 적었던 NBA라는 꿈은 계속 남아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까지는 내가 가진 것을 지키고 싶어 내려놓을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는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았다"라며 "한국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농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최준용은 KCC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을 당시부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구단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직후에도 해외 도전을 타진했지만 팀 사정으로 뜻을 접었고, 이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계획을 미뤘다. 그러나 2025-2026시즌 다시 한 번 KCC의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탠 뒤 결심을 굳혔다.

일본프로농구 B.리그도 선택지로 거론됐지만 최준용은 미국을 택했다. 그는 "일본 진출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우승하고 MVP를 받더라도 지금과 같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라며 "내 꿈은 결국 가장 큰 무대, 농구를 가장 잘하는 나라에서 직접 부딪쳐보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최근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다음 달 초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몸을 만든 뒤,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NBA와 G리그 구단을 상대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수술을 받은 뒤 '조금 더 빨리 받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아졌다"라며 "미국에 가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완전한 몸 상태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32세에 처음 미국 무대를 두드리는 만큼 현실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준용은 실패 가능성까지도 도전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결심하기 전에는 두려웠지만 마음을 정한 뒤로는 두려움이 사라지고 설렘만 남았다"라며 "실패하러 간다. 맨땅에 헤딩하듯 부딪쳐보겠다"라고 웃었다.
이어 "저와 같은 위치에서, 이 나이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국에 도전한 선수는 거의 없지 않나.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전단을 돌리듯 나를 알리고,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해보고 싶다"라며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도 직접 가서 확인하겠다. 한국 선수도 농구를 잘한다는 것을 알리고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주변에서는 만류가 이어졌다. KCC는 송교창이 일본 B.리그로 향한 상황에서 최준용까지 이탈할 경우 막대한 전력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최형길 KCC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그의 선택을 강하게 말렸지만, 최준용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뒤 결국 도전을 허락했다.
최준용은 "단장님께서 처음에는 '너를 위한 선택이 아닌 것 같다'며 정말 많이 말리셨다. 하지만 나중에는 '네 눈빛을 보니 어차피 못 말릴 것 같았다. 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를 지키는 것이 내 역할이라 말린 것'이라고 해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가족도 결국 그의 선택을 응원했다. 최준용은 "부모님과 평소 농구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상의했다"라며 "'언젠가는 갈 줄 알았지만 지금일 줄은 몰랐다. 이왕 가는 것 최대한 늦게 돌아오라'고 응원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미국 무대를 경험한 이대성과 이현중도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준용은 "대성이 형과 현중이는 제 인생에서 큰 힘이 되는 사람들"이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구체적인 조언보다 '무조건 잘할 것'이라고 응원해줬다. 그들이 걸어온 길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꿈이었다"라고 전했다.

최준용의 최종 목표는 분명하다. NBA 무대를 밟고 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당당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그는 "NBA와 G리그 경기를 보면서 '저 자리에 내가 들어가도 전혀 티가 나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자주 했다"라며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300억원대 계약을 맺고 NBA 유니폼을 입은 채 돌아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미국 도전과 별개로 국가대표팀에 대한 의지도 이어간다. 최준용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출전해 한일전 승리에 힘을 보탠 그는 무릎 수술 여파로 당분간 대표팀 일정에는 참가하기 어렵지만, 아시안게임에는 소집될 경우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준용은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에 가지 않더라도 당장의 평가전이나 월드컵 예선 출전은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다만 아시안게임은 정말 뛰고 싶다. 협회와도 소통했고, 불러주신다면 출전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있다가 아시안게임만 뛰러 오는 것이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했다. 하지만 협회에서는 이미 대표팀에서 충분히 증명한 선수라고 말해줬다"라며 "미국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돌아온다면 대표팀에 더욱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