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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성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장 '메디슨 팀장' 경력 논란...사실은 '메디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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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시가 22일 메디슨 팀장 경력 논란으로 인사검증·청문 절차 점검 요구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 김영성 원장은 실제 소속은 메디코아였다고 설명했으나 공식 문서에는 메디슨 팀장 단독 표기가 반복돼 신뢰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 원주시와 시의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인사검증 시스템·인사청문회 강화 등 제도 개선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벤처·패밀리 기업, 공동체 의식 '병기' 관행...메디슨과 공동 프로젝트 진행
"경력증명서 '메디코아', 여러 경력 중 하나 절차상 결격 사유 없다"
손준기 시의원 "투명한 인사검증 시스템 필요한 시점, 인사청문 절차 보완해야"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진흥원) 김영성 원장의 '메디슨(삼성메디슨) 팀장' 경력을 둘러싼 논란이 원주시 인사검증 시스템과 인사청문회 절차 전반에 대한 점검 요구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의 경력 표기 문제를 넘어 공공기관장 선임 과정에서 경력 검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의회가 맡은 인사청문 기능이 제 역할을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원주시와 진흥원 등에 따르면 인사 검증 시스템 점검은 의회에 제출된 김영성 원장의 경력에 '메디슨 팀장'이 기재되면서 불거졌다. 일부에서 허위경력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민간통신사 <뉴스핌>은 삼성메디슨(옛 메디슨)에 김 원장의 '삼성메디슨 연구팀장' 재직 여부를 문의한 결과 회사 측은 "해당 인사의 연구팀장 재직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원장 역시 별도 통화에서 "실제 근무 소속은 메디코아였고 같은 건물에서 메디슨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사진=홈페이지 캪쳐] 2026.03.23 onemoregive@newspim.com

원주시의회 인사청문 당시 제출된 '(재)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김영성 원장 이력 현황' 자료에는 "1999년 11월부터 2004년 2월까지 메디슨 팀장"으로 근무했다고 기재돼 있고 학력·경력 요약 부분에도 "메디슨 팀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수석, 한국건강관리협회 연구소장" 등이 주요 이력으로 제시돼 있다.

뉴스핌이 확보한 PPT·PDF 자료에서도 주요 경력 중 하나로 '메디슨 팀장'이 단독 표기돼 있고 메디코아 언급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의회 제출 이력 현황과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메디슨 출신 팀장"으로 인식하는 시민·업계 관계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김 원장이 경력사항에 기재한 국내 초음파·의료기기 분야 상징 기업인 메디슨(현 삼성메디슨) 출신이라는 이력은 업계에서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일종의 '브랜드 간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 한 관계자는 "메디슨 출신이라는 이력은 단순한 회사명이 아니라 산업 이해도와 네트워크를 보증하는 브랜드와 같다"며 "그 핵심 경력이 사실과 다르다면 진흥원장 개인뿐 아니라 업계 전체를 상대로 한 신뢰 훼손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흥원은 국내 대표 의료기기 집적지인 원주를 기반으로 기업 지원, 연구개발, 규제 대응, 수출 마케팅 등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기관장이 어떤 산업·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지가 정책 우선순위와 사업 기획, 중앙정부·대기업과의 협력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단순한 '경력 표현'이 아니라 진흥원장 응모 단계에서 제출된 이력서와 인사청문용 이력 현황, 직무수행계획서 등 공식 문서에 기재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상태로 반복 사용됐는지 여부다.

원주시민 A씨는 "원장 공모와 청문 절차가 있었음에도 핵심 경력에 대한 사실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는 후보 개인의 윤리 문제를 넘어 행정의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인사청문회가 통과 의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진흥원장은 지역 의료기기 산업 정책과 기업 지원 방향을 이끄는 상징적인 자리"라며 "경력 논란이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업의 얼굴'을 맡기는 것은 기관 신뢰도는 물론 향후 중앙정부 사업 유치와 민간 협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의 중심에 있는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은 1985년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으로 설립된 후 삼성전자 계열 의료기기 제작사로 편입된 대기업으로 초음파 진단기 등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면 메디코아는 의료기기의 메카인 메디슨에서 분사해 1999년 8월 설립된 중소 의료기기 제조 기업으로 자율신경계(스트레스) 검사 등 의료기기·산업용 장비를 연구·제조하는 회사다. 

취재 결과, 메디코아는 메디슨에서 분사해 설립된 '출신 기업'일 뿐 현재 삼성메디슨의 자회사나 동일 법인은 아니며 근로계약·인사 체계도 메디슨과 분리된 독립 회사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주시 첨단산업과 관계자는 "채용 때 받은 지원서에는 '메디슨(메디코아)'로 복수 기재돼 있었고 경력증명서는 메디코아 명의만 제출돼 있어 시가 실제로 인정한 것은 메디코아 경력이며 박사 학위·경력 등 채용요건을 충족하는 여러 경력 중 하나였기 때문에 절차상 결격 사유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영성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삼성동 강남 세무서 앞 두 동 건물에 메디슨과 자회사·스타트업들이 함께 입주해 있었고 메디슨 엑스레이 사업부와 메디코아가 같은 공간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패밀리' 관계였다"면서 "벤처 1호 기업 메디슨이 '같은 패밀리는 다 성공해야 한다'는 취지로 제품·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했기 때문에 경력 표기에서 메디슨을 병기해 썼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입사는 메디코아로 했고 메디슨은 당시 벤처·자회사들이 묶여 있던 패밀리 개념의 회사였다"며 "그 시절에는 벤처·패밀리 기업들이 공동체 의식 속에서 함께 일하는 기업을 패밀리로 여겨 병기하는 관행이 있었다"고 했다.

또 원주시와의 교차 확인 결과 진흥원장 채용 당시 시에 제출된 지원서에는 경력 사항에 '메디슨(메디코아)'로 복수 기재돼 있었고 경력증명서는 메디코아 명의로만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시 첨단산업과는 "메디코아에서 발급받은 증명서를 기준으로 메디코아 경력을 인정했다"며 "경력증명서가 메디슨으로 들어왔다면 위조 문제가 됐겠지만 현재로서는 채용 절차상 위조·허위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준기 원주시의원은 이번 사안을 "민선 8기 인사검증 시스템의 공백이 드러난 사례"로 규정했다. 그는 "체육회, 문화재단 등 이전에도 인사 관련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는데 진흥원장 건까지 이어지면서 민선 8기 인사검증 과정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투명한 인사검증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으로 관련 조례 제정과 인사검증 시스템 강화, 인사청문회 절차 보완을 의회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사청문회의 역할을 지적했다. "인사청문회를 했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청문 과정에서 제출된 경력에 대한 확인·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그때라도 '메디슨이 아니라 메디코아 아니냐, 다시 확인해 오라'고 요구했더라면 지금 같은 문제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의회 역시 인사청문회가 들어오면 경력 확인을 포함해 더 엄격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적용해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청문회가 통과의례가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시 측은 "메디슨 명의 증명서 위조나 채용요건 미충족은 없었다"며 절차상 문제 없음을 강조하는 반면 시의회와 일각에서는 "채용요건 충족 여부와 별개로 시민·업계가 보는 공식 문서에서 실제 소속이 아닌 회사 이름이 주요 경력으로 단독 표기돼 있었던 만큼 인사검증 시스템과 인사청문 절차, 경력 표기 관행을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영성 진흥원장은 "원주 첨단의료기기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경력 표기 논란이 본질적인 사업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원주시와 시의회가 어떤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지에 따라 이번 사안은 특정 인사 논란을 넘어 지방자치단체 인사시스템 전반을 손보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onemoregiv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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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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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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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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