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충북 청주 복대초등학교가 15일 태양광 설비와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으로 재생에너지 활용 미래도시 설계 수업을 진행했다.
- 복대초는 347.8kW 태양광으로 연간 39만kWh를 생산해 전기요금·PPA 수익 등 약 5000만원 이상 재정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 교사·현장은 관리 매뉴얼 난해함과 체험 자원 부족을 지적했고, 교육부는 전국 확대와 안전·교육 연계 강화 대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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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복도 냉방도 '햇빛 에너지'로…연 5000만원 절감 효과
생태전환교육, 재생에너지 활용하는 미래도시 설계 체험
"시설 넘어 교육으로"…햇빛이음학교 모델 전국 확산 추진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비가 오는 날에 에어컨을 내내 틀어둘 수 있어 뽀송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어요. 이런 공간에서 재생에너지를 배우는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미래의 초록 도시를 만드는 데 더 큰 힘과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충북 청주 복대초등학교 5학년 1반의 생태전환교육 수업을 담당하는 나영옥 교사의 설명이다.

지난 15일 뉴스핌 취재진이 방문한 복대초등학교는 교실뿐 아니라 복도에도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1층 로비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학교 천장과 옥상의 태양광 패널이 얼마만큼의 전력을 생산하는지, 온실가스는 얼마나 감축했는지 표시돼 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국공립 초·중·고교에 태양광 설비를 확충하고 이를 생태전환교육과 연계하는 '햇빛이음학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청주 복대초등학교는 이러한 정책을 가장 앞서 구현하고 있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청주 복대초등학교는 2023년 이전 신설 과정에서 총 347.8k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구축한 학교다. 옥상형(PV)과 건물일체형(BIPV)을 병행 설치해 연간 약 39만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42%는 학교에서 자체 소비하고 나머지 잉여전력은 판매(PPA)해 연간 약 138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기요금 절감 효과까지 포함하면 연간 약 5000만원 이상의 재정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특히 5∼8월에는 태양광 발전이 학교 전력 사용의 50% 이상을 대체해 에어컨 등 냉방기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 보다 쾌적한 교실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사업의 경제성뿐 아니라 교육적 가치도 있다. 최 장관은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에너지 생산과 탄소중립을 직접 경험하는 교육적 효과"라며 "학교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보고 배우며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복대초는 태양광 설비와 연계해 학년별 환경교육(연 6차시), 환경동아리 운영,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5학년 생태전환교육 수업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미래도시 설계'를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우리 지역의 자연환경과 기후, 생활 모습을 분석한 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어떤 도시를 만들고 싶은지 모둠별로 설계했다.
교실에는 학생들이 집에서 가져온 피규어와 모형이 '미래도시'의 건물·교통수단·공원 역할을 했고, 책상 위에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 키트가 놓였다. 아이들은 전구를 태양광 패널 대신 비추며 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빛이 강할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전기를 직접 만들어 쓰는 도시를 만들자"고 의견을 나눴다.

나 교사는 학교 옥상 태양광 설비 사진과 실제 발전 데이터를 화면에 띄워 "우리 학교 전기는 어디서 올까?"라는 질문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나 교사는 "태양광 에너지가 뭔지 설명하고 끝낼 수 있지만 아이들의 삶과 연계된 수업을 하고 싶어 학교 위성 사진을 보여줬다"며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서 쓰고 있는 에너지가 이렇다는 걸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도 체감 효과를 언급했다. 5학년 정지율 학생은 "태양광 발전이 환경에 도움이 되고 전기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재생에너지가 우리 생활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업의 효과는 확실하지만 현장에서는 운영상의 어려움도 나오고 있다. 홍란수 교장은 홍란수 교장은 "태양광 설비 관리 매뉴얼이 매우 전문적인 용어로 작성돼 있어 비전문가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교장·행정실장이 바뀌어도 누구나 쉽게 참고할 수 있는 표준화된 관리 지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교육 자원과 프로그램 지원 측면의 과제도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키트가 고가이고 반복 활용이 어렵다는 점, 옥상은 안전 문제로 학생 접근이 제한돼 있어 실제 설비 체험이 쉽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교육용 키트·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과 지원 체계를 별도로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햇빛이음학교'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400개 학교에 학교당 약 50k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총 433억 원의 특별교부금이 투입되며 이후에는 보통교부금으로 전환해 본격적인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안전장치 의무화와 점검 주기 단축,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설비 안정성을 높이고 이상 발생 시 자동 알림 기능과 유지보수 비용 지원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태양광 설비를 교육과정과 연계한 '한국형 생태전환교육 프레임워크(K-GEP)'를 개발해 시설·수업·교사연수를 통합한 교육 모델도 구축할 계획이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복대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해 학교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아이들의 기후위기 이해와 실천을 생활화하는 선도적인 학교"라며 "이처럼 시설과 교육을 유기적으로 잇는 복대초의 모습은 앞으로 학교 환경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