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17일 관광지·대중교통에 이중가격제를 확산했다
- 히메지성 등은 시민과 비시민을 거주지 기준으로 구분해 입장료를 차등했다
- 일본 정부는 오버투어리즘 대응 위해 2026년까지 이중가격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대표 관광지에서 주민과 관광객의 입장료를 다르게 받는 이른바 '이중가격' 제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광 수입 확대와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억제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대표 사례는 효고현 히메지시다. 히메지시는 지난 3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히메지성 입장료를 대폭 조정했다. 시민이 아닌 방문객은 일본인을 포함해 기존보다 2.5배 높은 2500엔(약 2만3500원)을 내도록 했다. 시민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엔으로 유지했다.
급증하는 유지·보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입장료 인상 이후 한 달간 입장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방문객 수는 감소했다. 가격 인상이 관광객 억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고시마시와 기타큐슈시도 시립 동물원과 역사관, 성곽 등 공공 관광시설에서 시민 할인제를 도입했다. 교토시는 한발 더 나아가 시내버스에 '시민 우대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현될 경우 일본 최초의 대중교통 이중가격 사례가 된다.
주목할 점은 일본 지방정부들이 외국인과 일본인을 구분하는 방식 대신 '거주지 기준'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히메지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시민보다 6배가량 높은 입장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차별 논란과 의회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대신 시민과 비시민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 정부도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관광청은 올해 전문가 회의를 출범시켜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시설의 이중가격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2026년도 안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본이 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방일 관광객이 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은 약 9조50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이는 일본의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액을 웃도는 규모다.
관광산업이 외화 획득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부작용도 커졌다. 교토와 후지산, 오사카, 도쿄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혼잡과 소음, 쓰레기 무단 투기, 불법 주정차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계속 추진하면서도 새로운 정책을 고민하는 이유다.
이 같은 흐름은 일본만의 현상도 아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미국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 등도 외국인이나 비거주자에게 더 높은 요금을 받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고 있다. 영국 역시 무료 입장이 가능한 일부 국립박물관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