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과 전쟁 종식 위한 제한적 합의를 타결했다고 밝혔다
- 이번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해제됐으나 휴전 60일 연장 수준에 그쳤다
- 이란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 핵심 쟁점은 파키스탄 중재 속 후속 협상으로 넘겨져 불확실성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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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째 끌어온 이란 전쟁 종식 국면 진입
60일 휴전 연장, 핵·제재 등 쟁점 후속 협상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선언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과 미군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를 전격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기습 공습으로 촉발된 무력 충돌이 약 4개월 만에 종식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란 정부도 합의 도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합의에 도달했다(Agreement reached)"고 밝히며,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사진과 함께 "외교 장군에게 경의를(Greetings to Diplomacy General)"라고 적었다.
다만 이번 합의는 기존 휴전을 약 60일 연장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등 핵심 쟁점은 후속 협상으로 넘겨진 것으로 전해져 '제한적 합의'라는 평가도 나온다.
◆ "오일 흐르게 하라"…트럼프 전격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29분(현지시간, 한국시간 15일 오전 6시29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완료됐다"며 "모두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은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격 승인하며, 이와 동시에 미국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각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 세계의 선박들이여, 엔진을 켜세요. 석유가 흐르게 합시다!"라고 적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통한 글로벌 원유 공급 정상화를 부각하며, 국제 유가 하락을 유도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타결 발표에 앞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긴장 고조를 경계했다. 그는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에 매우 근접한 상황에서 이번 공격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스라엘의 자위권은 인정하면서도 "대응 필요성이 크지 않은 공격이었다"며 "이 같은 행동이 중요한 협상 과정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동, 특히 레바논을 포함한 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했다.
◆ 호르무즈 개방·봉쇄 해제 맞교환…핵·제재는 유보
이번 합의는 향후 협상을 위한 일종의 양해각서(MOU) 성격도 띠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에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을 중단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을 끝내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한편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약 60일간의 후속 협상을 통해 이란의 농축 우라늄 처리 등 핵 프로그램 문제를 집중 논의하고, 이란은 핵 프로그램 제한에 대한 대가로 해외에 동결된 자금에 대한 접근과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파키스탄 막판 중재 속 합의
이번 합의는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중적인 협상 끝에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가 도달됐다"며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서명식이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과 이란 양측은 아직 서명식과 관련해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전자 서명 방식의 선(先)합의 가능성과 함께 세부 이행 조건을 둘러싼 막판 조율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이란, 보복 공격 계획 철회…막후 조율
앞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검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 채널을 통해 자제를 요청하면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 고위 관계자 3명을 인용해 "테헤란의 권력 핵심부 내에서는 억제력을 키우기 위해 보복을 해야 할지, 아니면 자제해야 할지를 두고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일부 인사들은 보복을 감행하는 것이 테헤란과 워싱턴 간의 평화 협정을 방해하려는 이스라엘의 계략에 말려드는 일이 될 것"이라는 논리로 보복 자제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 종전 아닌 휴전 연장…핵·제재는 다음 단계로
한편 이번 합의가 전면적 종전이라기보다 기존 휴전 상태를 일정 기간 연장한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의 성격을 둘러싸고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존에 합의됐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던 휴전을 약 60일간 연장하는 수준으로, 핵심 쟁점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문제는 다음 단계 협상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합의가 단기적으로는 중동 긴장을 완화하고 원유 공급망 불안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구조적 갈등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협상 추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재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번 합의의 지속 가능성은 후속 협상에서 핵·제재 문제를 둘러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