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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라이프스타일은 어떻게 소비의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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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전 세계 젊은 층의 '중국인 되기' 트렌드를 타고 텀블러·차·중의약 등 중국식 라이프스타일 수출과 외국인 관광 소비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 2026년 1분기 외국인 입국자와 무비자 입국, 출국 세액 환급 건수가 급증하며 빈 캐리어를 끌고 와 첨단제품·문화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중국 쇼핑 여행'이 새로운 관광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 외국인들은 비행기를 타고 와 중의학 웰니스, 야시장·체험관 등 동양식 건강 관리와 문화 체험에 몰입하며, 이는 중국의 문화 소프트파워를 경제적 하드파워로 전환하는 새로운 소비 블루오션으로 부상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주옥함 기자= 텀블러 하나가 전 세계를 휩쓴 데 이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빈 캐리어를 끌고 와서' 중국에서 몰입형 쇼핑 여행을 즐기며, 심지어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비행기를 타고 와 중의학 건강 관리를 체험하는 시대가 됐다. 최근 들어 '중국인 되기'라는 말은 전 세계를 휩쓰는 소비 트렌드로 진화하고 있다.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이 문화적 공감대는 중국의 문화적 소프트파워를 경제적 하드파워로 빠르게 전환시키며,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소비 블루오션을 만들어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베이징 첸먼다제(前門大街)의 라오쯔하오(老字號) 상점에서 특색 있는 먹거리를 맛보며 베이징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모습.[사진=금교 제공]

◆전 세계를 사로잡는 '중국의 좋은 상품'

2025년 말, 화교 인플루언서 주시루이가 틱톡(TikTok)에 중국의 일상적인 생활습관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유했고, 이는 순식간에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뜻밖에도 이러한 온라인 열풍은 곧바로 해외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산둥칭다오하오젠수출입유한회사(山東青島顥艦進出口有限公司)의 쉬창취안(許長全) 총경리는 이를 누구보다 실감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외국 고객들이 늘 '얼음물을 담아도 되느냐'고 물었지만, 이제는 '12시간 동안 뜨거운 물을 보온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텀블러 수출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5%가 증가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주로 동남아시아, 중동, 러시아 시장에서 비롯된 것이다.

같은 시기, 세계 최대의 텀블러 생산 기지인 저장(浙江) 융캉(永康)에서는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할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이 24시간 쉬지 않고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다. 또한 장쑤(江蘇) 양저우(揚州)에서는 허숴불스텐강공무유한회사(和碩不鏽鋼工貿有限公司)는 유럽 현지의 문화와 장쑤의 전통 공예를 결합한 한정판 텀블러을 출시했는데, 미적 감각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이 제품은 해외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 상품이 되었다.

텀블러 하나 뒤에는 중국식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거대한 소비사슬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 세관총서(海關總署) 부서장 왕쥔(王軍)은 외국인들이 뜨거운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차를 우리거나 구기자 몇 알을 띄워보고 싶어할 것이며, 심지어는 사무실에 전기 주전자를 따로 들여 놓으려고까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칭다오하오젠수출입유한회사는 이러한 흐름을 빠르게 포착하여 텀블러에 찻잎, 휴대용 티 필터, 말린 대추 등을 묶은 세트 상품을 내놓았고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세관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텀블러 수출액은 50억 위안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찻잎 수출액은 27억 위안에 달했으며, 전기 주전자와 구기자의 수출액도 각각 약 2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렇듯 중국식 라이프스타일의 철학이 담긴 일상용품들은 이미 전 세계 200여 개국과 지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의 진솔한 체험담은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한 '브랜드 홍보대사'가 되고 있다. 22세의 미국 대학생 리아는 소셜미디어에 이런 후기를 공유했다. "예전에는 매일 얼음물만 마셔서 그런지 위장이 예민했는데요. 지금은 석 달째 꾸준히 뜨거운 물을 마시고 텀블러에 구기자를 우려서 마셨더니 몸이 훨씬 편해졌어요. 이제 텀블러은 제 삶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답니다."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황싱난루(黃興南路) 차 없는 거리의 특산물 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 특산 먹거리를 고르고 있다. [사진=금교 제공]

◆'쇼핑 삼매경'에 푹 빠진 외국인 관광객들

중국식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유행이 되면서, 외국인들은 더 이상 온라인 쇼핑에만 만족하지 않고 직접 중국을 찾기 시작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전국 출입국 관리기관이 확인한 외국인의 출입국 누적 인원은 총 2133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가 증가한 수치다. 그중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831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나 늘어났다.

몰입형 체험을 즐기는 것 외에도, 외국인들이 중국에 대한 애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바로 '쇼핑'이다. 이들의 '장바구니'는 더 이상 과거 판다 인형이나 비단, 찻잎 같은 전통 상품에서 벗어나 이제는 폴더블 스마트폰, 드론, AI 안경 등 훨씬 더 다채로운 품목들로 확장되고 있다.  

빈 캐리어를 끌고 와 짐을 가득 채워 돌아가는 모습은 이제 크로스보더 관광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중국관광연구원 다이빈(戴斌) 원장의 "'중국 여행'에서 '중국 쇼핑'으로 넘어가면서 달라진 것은 단순히 쇼핑 횟수가 늘어난 것만이 아닙니다. 구매 품목이 다양해지고 소비 수준이 다채로워졌다는 점이야말로 소비 수준이 업그레이드된 뚜렷한 추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라는 말과 같다.

'중국 전자상가 1번지'로 불리는 선전(深圳) 화창베이(華強北) 상권에서는 빈 캐리어를 끌거나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외국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브라질 관광객 루카스와 그의 아버지도 이곳 화창베이에서 '쇼핑 모드'에 돌입했다. 두 사람은 AI 비서와 GPS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은 물론, 가득 채운 대형 캐리어 두 개를 가득 채울 만큼의 테크 제품과 생필품을 구매했다. 이런 풍경은 화창베이에서 거의 매일 펼쳐지고 있는 일상적인 모습이다.

동시에 중국 여행 중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기는 쇼핑의 형태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들의 발길은 다양한 상업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과 상하이 난징루(南京路) 같은 도심의 핵심 상권에서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와 중국풍 트렌드 의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하이난(海南) 하이커우(海口) 국제면세성 등 각지의 면세점에서는 관광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패션 상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베이징 난뤄구샹(南鑼鼓巷), 충칭 츠치커우(磁器口)와 같은 특색 있는 문화 거리에서는 감성적인 문화창작 기념품과 무형문화유산 공예품이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입국 쇼핑 수요는 택스 리펀드 업무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다. 2026년 1분기 전국 출국 세액 환급 심사 건수는 23만 건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폭증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입국 쇼핑 열풍 속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역시 해외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상하이 화웨이(華為)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의 신에너지차 전시 코너에서 스페인 관광객 베르나트는 휴대폰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면서 진심으로 감탄하며 "단순히 테크놀로지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이 차는 정말 멋져요! 현재 유럽의 어떤 지역에서 이 차들을 구매할 수 있는지 너무 궁금하네요."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상하이 난외탄(南外灘) 경방시장에서 맞춤 정장 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금교 제공]

◆'비행기를 타고 찾아오는' 동양식 힐링 체험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선 더 깊은 차원의 소비는 바로 중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심도 있게 실천하는 데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택시 타듯 비행기를 타고' 중의학 건강 관리를 체험하러 오는 현상이다.

톈진(天津) 고문화거리에서 러시아 소녀 율리야의 여행 일정은 꽤 특별했다. 중국 전통 만담(相聲)을 감상한 뒤, 그녀는 곧장 다런탕(達仁堂) 건강생활관으로 향해, 그곳에서 직접 산사나무 열매 환을 빚어보고 중초약으로 만든 주머니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녀의 장바구니에는 소화차와 중초약 립밤이 가득 담겼고, 할아버지를 위해선 속효구심환(速效救心丸, 심장 응급약)을 넣을 수 있는 '합향주(合香珠)' 팔찌까지 골랐다. 율리야는 "예전엔 중의약을 쓰디쓴 탕약이라고만 생각했고 이렇게 다양한 새로운 재미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이난 싼야(三亞)의 해변가에서는 중의학 웰니스가 또 하나의 눈길을 끄는 대표 '명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이난 싼야 국제우호중의학 요양원에서는 누적 40여 개국, 10만 명 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중의학 진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곳에서는 AI 스마트 중의학 사진(四診) 진단기, 뜸 로봇 등 첨단 스마트 장비를 혁신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여기에 여족(黎族) 전통의 소뿔 부항, 약초뜸 등 특색 있는 기술을 접목해 성수기에는 객실을 구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입국 웰니스 열풍은 '중의학 웰니스 테마 투어'나 '중의학 문화 야시장'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 여러 지역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적극 활용해 지역의 특색을 살린 중의학 문화 관광 체험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구이저우(貴州) 리보(荔波)의 중의학 야시장에서는 스페인 관광객들이 번역기를 활용해 노점 사이를 오가며 "동양식 양생의 매력은 정말 유일무이합니다."라고 감탄했다. 톈진은 음식, 소매, 체험, 문화창작 상품 기능을 결합한 건강생활관을 중심으로 10개의 '톈진 중의학 여행' 코스를 선보였는데, 이는 중의학 '소비+체험'의 새로운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쓰촨(四川)성은 44곳의 중의학 관광 기지를 기반으로 각기 다른 국가와 지역별 외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웰니스 관광 체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마치 한 경제학자가 말한 것처럼, "'중국인 되기'가 전 세계 젊은이들의 자발적인 선택이 된다면, 중국 경제 발전의 새로운 공간 또한 그와 함께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중국 금교=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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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 수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이 크로아티아에 다연장로켓 천무(K239) 18문과 탄약을 공급하는 4억1000만 유로(약 6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과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별도의 포괄적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 천무 수출을 계기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국방정책 협의와 방산 협력을 제도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가 주관한 천무 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반 아누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양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계약은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아누시치 국방장관의 서명으로 체결됐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크로아티아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이번 계약은 천무 발사대 18문과 탄약을 포함하며, 총액은 4억1000만 유로다. 국방부는 원화 기준 계약 규모를 약 6400억원으로 밝혔다. 천무는 유도탄과 로켓탄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장거리 정밀타격과 화력 지원 임무에 쓰인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는 육군 포병 전력의 기동성·타격력을 높이는 핵심 화력자산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서명식 전 플렌코비치 총리와 크로아티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천무의 성능과 운용 가치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의 우수성도 소개했다. 국방부는 천무 계약을 발판으로 천궁을 포함한 한국형 방공체계 분야까지 협력 관심을 넓혔다고 밝혔다. 다만 천궁 관련 구체적인 도입 협상이나 계약 여부는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안 장관은 축사에서 "오늘의 서명식은 크로아티아와 한국이 외침에 맞서온 유사한 역사의 궤를 함께하며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어 "천무는 크로아티아의 전력을 비약적으로 증강시킬 것"이라며 "양국 협력이 국방·안보 영역으로 확장되고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렌코비치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천무가 크로아티아 방위역량의 중요한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양국 관계를 상호호혜적 방산·안보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안규백 국방부장관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양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대한민국 국방부와 크로아티아공화국 국방부 간 국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한·크로아티아 국방장관 회담에서 포괄적 국방협력 MOU 체결 방안을 논의한 뒤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MOU는 향후 국방정책 실무협의를 정기 개최하고, 방산·국방정책 분야의 구체적 협력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이번 수출은 한국 방산이 중·동부 유럽 시장에서 다연장로켓과 방공체계 등 지상 기반 유도무기 분야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만큼, 향후 천무의 운용·탄약·정비체계 구축 과정에서 NATO 기준의 상호운용성과 후속 군수지원 체계가 수출 성과의 지속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국방부 발표에는 납기, 탄약 종류·수량, 현지 정비 및 기술협력 범위 등 세부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천무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승범 주크로아티아 대사, 안규백 장관, 이반 아누쉬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 [사진=국방부] 2026.09.10 gomsi@newspim.com gomsi@newspim.com 2026-09-1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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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70년대생' 전면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50대 후반~60대가 주류를 이루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1970년대생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추면서 안전관리와 신사업,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인물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주요 건설사 대표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만큼 젊은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CEO와 호흡을 맞출 임원진까지 한층 젊어질지 주목된다. 1970년대생 건설사 CEO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대형사부터 중견사까지…70년대생 CEO 전면 배치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1970년대생 CEO가 경영 전면에 잇따라 배치되고 있다. 50대 초중반 수장이 늘면서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대재해 대응, 인공지능(AI)과 스마트건설 확산 등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970년생 이한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이 대표는 현대건설 창립 이후 첫 1970년대생 대표다. GS건설은 1979년생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대우건설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발탁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선임 절차를 앞두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DL건설은 지난달 1974년생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 대표는 20년 넘게 건설현장 안전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로 대표이사와 CSO를 겸직한다. DL건설은 이와 동시에 신규 임원 4명을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생으로 채웠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1971년생 최문규 대표이사 부회장, 대방건설은 1974년생 구찬우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사의 특징은 단순히 연령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으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진 데다 안전과 신사업, 디지털 전환이 회사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현장 경험과 변화 대응력을 함께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 주요 대표 임기 내년 종료…후속 인사에 시선 내년에는 주요 건설사 기존 CEO의 임기 만료도 예정돼 있다. 현 대표 체제에서 실적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해 온 만큼 연임 여부뿐 아니라 후속 경영진의 연령대와 역할에도 시선이 모인다. 1962년생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는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자리를 오래 지킨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2020년 말 대표로 내정돼 2021년 3월 사내이사로 처음 선임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임기는 2027년 3월 15일까지다. 이미 삼성그룹에서 과거 관행처럼 거론돼 온 '60세 룰'을 넘어 대표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차세대 리더군을 적극 발탁하며 세대교체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임기 종료 시점에는 오 대표가 다시 한번 연임할지, 장기간 이어진 체제를 마무리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경영진으로 바통을 넘길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965년생 정경구 IPARK현산 대표의 임기도 내년 3월 31일까지다. 정 대표는 2024년 말 대표로 내정된 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 체제 첫해 성적은 비교적 우수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고 연간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자체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AI·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내년까지 이 같은 변화를 실적으로 연결할 경우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대로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66년생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2023년 말 대표이사에 선임된 재무 전문가로 2024년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뒤 수익성과 재무구조 회복에 주력해 왔다. 금호건설은 세대교체 측면에서 더 직접적인 변수를 직면했다. 1975년생 박세창 부회장이 2021년 금호건설에 합류한 뒤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남아 있지만, 조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을 전후로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로 전면에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 스마트건설·조직문화 혁신…젊어진 리더십 시험대 건설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원가율과 현금흐름 관리, 안전사고 대응,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경험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의사결정 속도와 변화 대응 능력까지 CEO 선임의 주요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교체가 실제 경영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인 분야가 디지털 전환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업 668곳 가운데 AI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94곳으로 14.1%에 그쳤다. 2023년 623곳 가운데 82곳(13.2%)보다 소폭 늘었지만 산업 전반에 기술 활용이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현장의 체감도도 높지 않다. 건설동행위원회가 지난해 '스마트 건설·안전·AI 엑스포' 참가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설업이 '점점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4%, '미래 기회가 많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조직문화도 변화가 필요한 분야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산업에서 활동하는 청년 직장인과 대학생 406명을 조사한 결과 직장 선택 때 중요하게 보는 요인은 연봉에 이어 ▲워라밸 ▲조직문화 ▲성장 가능성 ▲근무공간 및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고, 수직적 의사소통과 실무 경험 중심의 업무방식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청년세대의 가치관과 차이를 보인다"며 "청년 인재 유입을 위해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문화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CEO의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기존 경영진과 젊은 인력 간 연령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조직문화를 받아들이기 용이해서다. 김경혜 국립한밭대학교 부교수는  "경영진의 연령이 낮은 경우 연구개발 활동에 적극적이고 이는 기업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들은 공시 투명성과 연구개발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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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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