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10일 초기업노조 탈퇴를 추진해 16~18일 총회와 24~28일 투표로 결정한다.
- 노조는 계열사 이해 상충으로 초기업노조 동력이 약화됐다며 독자 노선으로 협상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 노사는 임단협 교섭 재개를 모색하는 가운데 임금·성과급 등 핵심 쟁점과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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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교섭 재개 가능성 열어둬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탈퇴를 추진한다. 초기업노조 체제가 사실상 동력을 잃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독자 노선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노사 간 교섭 재개를 위한 접촉이 이어지고 있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6~1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초기업노조 탈퇴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24~2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탈퇴 여부를 결정한다.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해 3분의 2 이상 찬성할 경우 탈퇴가 확정된다.

노조는 초기업노조 탈퇴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조직 운영 방식을 꼽았다. 당초 초기업노조는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이 힘을 모아 제도를 관철시키고자 출범했다. 하지만 실제 교섭 과정에서 계열사 별 이해관계가 달라 독립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동력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은 "삼성전자지부가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조합원 이탈로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했고, 각 계열사 노조들이 각자 도생으로 가는 분위기"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만의 특수성을 강조할 수 있도록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독자 노선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초기업노조 탈퇴가 곧바로 교섭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기존에도 각 지부가 사실상 기업별 노조 형태로 운영돼 왔던 만큼, 극적인 변화보다는 독자적인 협상 명분을 확보하는 의미가 크다.
박 지부장은 "드라마틱하게 교섭력이 강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회사 입장에서도 더 이상 초기업노조 차원의 움직임으로 볼 것이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와의 문제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초기업노조를 떠나 새로운 연대 체계를 모색할 지도 관심사다. 동종 업계인 셀트리온 임직원들은 최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에 가입하며 노조를 출범시켰다. 노조는 특정 상급단체 가입 계획은 아직 없지만, 장기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그간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중부청) 주관으로 여러 차례 대화 자리를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최근 사측에 수정 교섭안을 제안했으며, 지난 8일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재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추후 회신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양측 간 우선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하자는 논의도 일부 오갔다. 노조는 해당 교섭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임금 및 복리후생을 포함한 집중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사측 또한 일정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올해 들어 이어진 파업과 준법투쟁, 법적 공방 속에서도 노사 모두 협상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조는 2차 파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당장 추가 파업에 나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기업노조 탈퇴 추진과 교섭 재개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노사 관계가 변곡점을 맞을 지 주목된다.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문제 등에 대한 합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사건 항고심이 진행 중인 만큼 법원의 판단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5일 항고심 심문기일이 열렸으며, 재판부는 오는 7월 3일 추가 서면 제출 등을 거쳐 심리를 종결한다. 7월 이내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며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