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AI의 글로벌 포커스] 유가 방어 총력전,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카드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30일 중동 불안으로 급등한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단행했다.
  • 존스법 유예와 연료규제 완화, 원유 생산 가속으로 물류·생산 비용을 줄였다.
  • 이란 사태에 따라 유가 안정 또는 200달러 급등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미국의 지상군 파견과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중동 불안이 격화되며, 국제유가가 또 다시 급등했다. 

그간 유가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치솟는 유가를 억누르기 위해 앞으로 어떠한 수단을 동원할 지 주목된다.

향후 이란 사태의 전개 향방에 따라 에너지 시장이 단기 안정화되거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는 상반된 시나리오가 예상되는 가운데, AI 도구를 활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꺼낼 수 있는 유가 안정 카드는 무엇이 있을 지 예측해 보고자 한다. 

◆ 트럼프 행정부가 쥔 '유가 불안정 완화' 카드 

① 전략비축유 방출 및 공조

전략비축유(SPR)의 대규모 방출 방안은 단기적인 가격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연계하여 비축유를 동반 방출하는 방안을 지속 추진할 수 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32개 회원국은 보유하고 있는 전략비축유 총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IEA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공동 방출 조치이나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다른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IEA의 회원국 중 하나인 미국의 비축유는 4억1500만 배럴로, 전 세계가 4일 이상 소비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전략비축유 가운데 약 1억7200만 배럴을 120일에 걸쳐 시장에 풀겠다고 밝혔다.

② 존스법 유예를 통한 물류비용 부담 경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항구 간 화물 운송을 자국 선박으로만 제한하는 '존스법(Jones Act)'을 일시 유예해 정유사들의 물류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내놨다. 

앞서 미국 내 공급을 늘려 단기적인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 제한 카드도 거론됐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카드를 배제하며 시장 불확실성 차단에 나선 상태다. 미국은 글로벌 원유 공급망의 핵심 수출국이고, 국제 가격은 브렌트유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미국산 수출을 막으면 오히려 세계 시장의 공급 불안을 키워 국제유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

③ 연료규제 완화, 원유 생산 가속, 유류세 부담 경감

에너지 시장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기조인 '시추하라(Drill, baby, drill)' 정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연방 공유지의 임대 확대와 허가 절차 간소화를 통해 원유 및 가스 생산량을 늘려 가격 하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연료 규제 완화 조치도 나왔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3월 말 여름철 휘발유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어 E15와 E10 판매 제한을 완화했는데, 이는 주유소 공급 확대와 소비자 선택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은 이런 조치가 일부 지역에서 갤런당 10~25센트 안팎의 가격 완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이는 원유 자체의 급등을 상쇄하는 보조 수단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연방 유류세 인하 또는 면제 카드도 동반된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원유 가격, 정제 마진, 유통·마케팅 비용, 세금으로 구성되며, EIA는 원유 가격이 통상 소매 휘발유 가격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구조를 감안하면 유류세 인하는 소비자 체감 가격을 빠르게 낮출 수 있지만, 국제 원유 수급을 바꾸는 정책은 아니어서 유가 급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진 못한다.

④ 러시아 제재 유동적 조정, 대이란 압박 확대 

또 하나의 선택지는 제재 운용 조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한 대이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제재나 해상 운송 관련 제한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단기 공급 충격을 줄이는 방안을 선택했다. 

미국은 후티 반군의 물류 교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외교·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추가적인 상선 공격이 발생할 경우 그 배후인 이란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 역시 후티 반군이 군사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가차 없는 타격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상태다. 

[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 향후 발생할 수 있는 '3대 시나리오' 

시나리오① 단기 충격 '수주 내 정점 찍고 안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지금의 충격이 수주 내 정점을 찍고 점차 진정되는 경로다. 

최근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우회 파이프라인(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수출을 이미 최대 700만 배럴/일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또한 지난 3월 11일 전략비축유(SPR)에서 1억 7200만 배럴 방출을 전격 명령, 120일에 걸쳐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후티 반군의 공격이 홍해의 좁은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대형 유조선 통항을 완전히 막는 수준까지는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

싱가포르계 대형 은행 UOB는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한, 브렌트유는 2026년 2·3분기 80달러, 4분기에는 70달러 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나리오②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이중 봉쇄'

더 심각한 시나리오는 세계 양대 에너지 해협이 동시에 봉쇄되는 경우다. 

이란 군 고위 관계자는 최근 미군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거나 지상 작전을 단행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의 선박 통항을 차단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후티가 홍해 항로를 통한 초대형 유조선(VLCC) 운항을 막으면, 하루 500만 배럴의 추가 차질이 발생하고, 전 세계 공급·수요 불균형은 하루당 1600만 배럴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경우 시장의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호르무즈 봉쇄가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연평균 전망치를 배럴당 85달러로 상향 수정했다. 매쿼리 그룹은 사태가 6월까지 이어지는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200달러에 달할 확률을 40%로 제시했다. 우드 맥킨지도 150달러를 가시권에 넣으며 200달러가 "가능성 밖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나리오③ 트럼프 초강수 '가격 통제와 시장 개입'

시장이 통제 불가 수준으로 치달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꺼낼 마지막 카드는 직접 개입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측근들은 원유 수출 제한, 가격 통제, 재무부의 선물 시장 직접 개입 등 초강수 옵션까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 대변인 테일러 로저스와 미국 에너지부 등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은 SPR 방출, 미개발 광구 긴급 리스 확대, 제재 원유의 일시 해제 등 모든 실행 가능한 옵션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 수단의 부작용은 만만치 않다. 가격 통제는 1970년대 석유 파동처럼 오히려 공급 왜곡을 심화시킬 수 있고, 수출 제한은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 이중 가격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연방정부 예산법에 따라 2031년까지 SPR에서 약 1억 배럴을 추가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한 트럼프 행정부의 '탄약고'는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 시나리오별 인플레이션·금리 파급효과

세 시나리오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수는 연준(Fed)의 딜레마다.

UOB는 "브렌트유 80달러 선에서도 미국 물가 상승세가 끈적해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하거나 연내 인하 자체가 불가능해질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가 3월 브렌트 평균 100달러 이상을 예상한 가운데, 실제 현물 가격도 이미 세 자리를 넘어섰다. 에너지 비용 급등이 수개월 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관리 능력 자체가 최대 정치 리스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결국 유가 궤적의 향방은 이란이 '레드라인'을 넘느냐, 그리고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가 일일 1600만 배럴 공급 블랙홀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공급망 불안을 잠재울 카드들이 수요·공급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xx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