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홍명보호의 월드컵 목표를 '16강 이상'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취임 4연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다섯 경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보다 몇 경기 더하면 당연히 더 좋고요"라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조별리그(3경기) 이후 바로 16강이 아닌 32강 토너먼트가 신설됐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32강, 다시 16강에 올라서야 다섯 번째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정 회장이 언급한 '최소 다섯 경기'는 곧 홍명보호가 16강을 넘어 최소 16강 진출(32강 포함) 이상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선수들 실력의 균형 면에서 4년 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대표팀 전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을 일축했다. 튀르키예 베식타시에서 맹활약 중인 오현규, 잉글랜드·스코틀랜드 무대에서 성장 중인 엄지성·배준호 등 새로운 공격 자원이 떠오른 만큼 특정 스타 의존도를 낮춘 '스쿼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월드컵은 정 회장 개인에게도 시험대다. 협회와 정 회장은 지난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브라질전 대패 이후 이어진 성적 부진, 2025년 11월 국내 A매치 평가전 '흥행 참패' 등의 여파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정 회장은 "축구에 더 많은 관심이 모이도록 하는 전체적인 책임은 결국 축구협회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하나, 차곡차곡 해 나가면 월드컵을 계기로 또 관심을 많이 받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여자대표팀 '비즈니스석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적 논리로 남자 대표팀과 비교해 비난 여론이 형성된 건 회장으로서 안타깝다"며 "합리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누구라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선수는 좋은 환경에서 대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미 4연임에 성공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까지 협회를 이끈다. 스스로 '월드컵 8강 도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홍명보호의 성적은 곧 정 회장 리더십에 대한 최종 평가와 직결된다. '다섯 경기'는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한국 축구가 다시 팬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넘어야 할 최소 기준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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