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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초의 전쟁 - 인간이 사라진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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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습이 시작됐다. 개전 12시간 만에 약 900건의 타격이 집행됐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포함한 지휘부가 제거됐다.

공습 몇 시간 후 드론 시점으로 촬영된 타격 영상이 SNS 피드를 채웠다. 조준선이 목표물을 추적하고, 폭발이 일어나고, 화면은 하얗게 빛났다. "실화냐?" "게임 같다." 전 세계에서 댓글이 달렸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영상 아래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역사상 이런 규모의 타격이 이토록 '신속하게' 실행된 전쟁은 없었다. 눈 깜짝할 새 날아든 전투기도 미사일도 모두 알고리즘이 세운 전략이었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이란 전쟁은 여전히 불꽃 튀기며 진행 중이지만 이 전쟁이 세계인에게 전하는 첫번째 감각은 공포보다 먼저 찾아온 '낯선 무감각'이다. 이 또한 전쟁을 게임처럼 보이게 만들도록 설계된 그 알고리즘에 기인한다.

AI가 본격적으로 전쟁 참모가 된 건 2022년 우크라이나전부터 이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미국의 AI 기업들이 조용히 전장에 들어섰다. 팔란티어는 수십 개 상업 위성 데이터를 단일 화면으로 통합해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의 태블릿에 띄워줬다. AI 기반 드론 타겟팅 정확도는 30~50%에서 80%까지 올라갔다. 우크라이나 민간 개발자들은 드론 한 대에 $25짜리 AI 모듈을 달아 전장에 투입했다. 전선은 곧 머신 러닝 경쟁의 장이 됐고, 훈련 데이터는 실제 전투의 결과물이었다.

4년의 경험이 이란에서 완성됐다. 미군의 Maven Smart System은 위성 이미지, 통신 감청, 위치정보를 융합해 타격 후보를 자동 생성했고, 이스라엘의 Habsora와 Lavender는 개인에게 '전투원 확률 점수'를 부여했다. 타깃 데이터 처리 시간은 12시간에서 1분으로 줄었다. 개전 첫 24시간, AI의 지원을 받아 선정된 이란 내 타깃은 1,000개를 넘었다.

그렇게 전투 기술이 완성됐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

가자(Gaza)작전을 취재한 이스라엘 탐사매체 +972 Magazine의 보도에 의하면 장교들이 AI의 타깃 추천을 확인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0초, 거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긴박한 전장에서 AI가 쏟아내는 추천을 인간이 일일이 검토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가자에서 검증된 이 구조가 이란전에 그대로 이식됐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전장만 달려졌을 뿐 시스템은 같기 때문이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세예드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쟁에서 인간의 역할이 변했다. 과거 전쟁에서 인간은 결정자였지만 지금 인간은 승인자다. 의사결정의 무게중심이 사람에서 알고리즘으로 넘어간 셈이다.

이란 외교 분석가 트리타 파르시는 이스라엘의 테헤란 시민 공원 'Police Park' 공습을 지적했다. AI가 공원 이름의 'Police'를 근거로 정부 시설로 분류한 것을 누구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의 중심이 알고리즘으로 넘어가는 구조적 변화의 가장 심각한 점은 '인간성 침식'이다.

사회심리학의 '모럴 디스인게이지먼트(Moral Disengagement)' 이론은 살상 결정을 기계에 위임할 때 인간 심리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한다.

수천 년 간 전쟁론은 병사의 트라우마, 지휘관의 도덕적 고뇌, 적의 얼굴을 마주하는 공포 같은 심리적 부담이 불필요한 폭력을 억제하는 인류 최후의 브레이크였다고 전제해왔다.

이란 국기 옆으로 석유 생산 시설서 가스가 연소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AI전은 살상의 인지적, 감정적 노동을 알고리즘에 외부화 함으로써 이 브레이크를 제거한다. 실제로 원격 드론 조종사 연구에서 45%가 전투를 '비디오 게임처럼 느꼈다'고 응답했고, 30%는 표적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저하됐다고 보고했다.

로봇 윤리학자 로버트 스패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다. AI에 판단을 맡기는 행위가 반복될수록 인간의 독립적인 윤리 판단 능력 자체가 퇴화한다는'모럴 디-스킬링(Moral De-skilling: 도덕적 탈 숙련화)'을 주장한다. 근육을 쓰지 않으면 위축되듯, 도덕적 판단도 연습되지 않으면 사라진다.

그는 폭력이 "용기도, 희생도, 감정적 투자도 요구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 분쟁을 시작하는 심리적 장벽 자체가 낮아진다고 경고한다. AI가 전쟁을 쉽게 만들수록, 전쟁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도 전장 영상들이 SNS에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는 AI 생성 흔적이 발견된 영상들도 있다. 전쟁의 참상이 딥 페이크로 재편집되고 게임 화면처럼 소비될 때, 전장의 병사뿐 아니라 화면 앞의 시민들에게도 도덕적 탈 숙련화가 일어난다. 전쟁의 공포와 연민이 무의식 속에서 천천히 추상화되어 희석되기 때문이다.

2026년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바레인 마나마 세프(Seef) 지구의 한 불타는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인류가 전쟁을 억제해온 것은 국제법 때문만이 아니다. 죽이는 자의 두려움, 명령하는 자의 고뇌,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간성과 양심 때문이었다. AI 참모에겐 그 무게가 없다. 어떤 양심도 느끼지 않는다.

20초의 승인 검토 시간은 다음 전쟁에서는 더 줄어들 것이다. 단지 인간이 승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뿐 아니라 그 승인의 의미를 느끼는 능력까지 함께 말이다.

더 빠르고 더 정밀한 전쟁은 과연 더 나은 전쟁일까? 아직 그 답을 갖고 있지 않은 인류에게 더 이상의 전쟁은 종의 멸절을 부를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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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 20대 여성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 씨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신상은 이날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30일간 공개된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20세 김소영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지난달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남성으로부터 고급 식사 등을 제공받는 등 본인 경제력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판명 결과를 검찰에 송부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해서 도출한다. 총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 만점이다. 통상 25점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데 김씨는 기준치 이상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김 씨 여죄를 수사 중이다. calebcao@newspim.com 2026-03-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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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약 등 혐의 이혜훈 집 압색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이재명 정부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이혜훈 전 국회의원의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 등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달 초 이혜훈 전 의원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2026.01.23 pangbin@newspim.com 이혜훈 전 의원은 장남 혼인 신고를 미뤄 부양가족수를 늘리는 소위 '위장 미혼' 방식으로 2024년 7월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 이혜훈 전 의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당시 장남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었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관계가 좋지 않았다"며 자녀 동거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의혹이 커지자 지난 1월 25일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그밖에 이혜훈 전 의원은 보좌진 폭언 등 갑질 의혹, 자녀 입시 '부모 찬스' 의혹 등을 받는다. 서울 방배경찰서가 고발 사건 8건을 집중 수사하다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넘겼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후 이혜훈 전 의원을 소환할 예정이다. ace@newspim.com 2026-03-0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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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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