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프랑스가 중동 전쟁 확산에 대응해 자국 항공모함 전단을 지중해로 파견한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항공모함 '샤를 드골'과 함재 항공 전력, 호위 프리깃함 전단을 지중해로 이동시키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샤를 드골 항모는 북대서양 임무에서 철수해 동지중해로 이동 중이며, 지난주 스웨덴 말뫼 항구에 기항한 바 있다.
샤를 드골 항모는 동지중해까지 이동하는 데 약 1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이란과의 충돌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고려해 키프로스에 추가 방공 부대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란산 드론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왕립공군(RAF) 아크로티리 기지를 타격한 지 하루 만의 조치다.
그는 "기존에 배치된 자산 외에도 라팔 전투기, 방공 시스템, 공중 레이더 항공기가 최근 몇 시간 내에 해당 지역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토요일(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면서 분쟁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영국 또한 키프로스 해안에 군함을 배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국제법 밖에서 이뤄진 군사 작전으로 승인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현재 상황의 1차적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지역 내 대리세력 지원, 시위대에 대한 무력 대응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걸프 국가와 이스라엘,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로 위협도 확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이며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며 "수에즈 운하와 홍해도 긴장과 위협 속에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해상 교통로 보호를 위해 다국적 공조 연합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 항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군사적 자산을 포함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군은 충돌 초기 동맹국 영공 방어 과정에서 자위 차원으로 드론을 격추했다고도 설명했다.
현재 프랑스는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 700명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기지에 약 900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으며, 라팔 전투기와 르클레르 전차, 시저 자주포 등을 운용하고 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 기지 방어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상공에 라팔 전투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팔 전투기와 조종사들이 프랑스 시설 방어 임무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충돌 이후 프랑스 군 기지 두 곳도 제한적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