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비치된 무료 콘돔이 개막 사흘 만에 바닥났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와 뉴욕타임스 등 14일(한국시간)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대회 조직위가 선수촌에 준비한 콘돔은 1만 개 남짓으로, 3000명 규모의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단에게는 턱없이 적은 물량이었다. 익명의 선수는 "재고가 사흘 만에 떨어졌다. 더 가져다주겠다고 했지만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17일간 열리는 올림픽 일정과 비교하면 사실상 '스타트 키트'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이 수치는 2024 파리 올림픽과 비교하면 대비가 더욱 뚜렷해진다. 파리 조직위는 1만 명 안팎의 선수·팀 관계자를 위해 30만 개의 콘돔을 준비했다. 1인당 30개 꼴이었던 파리와 달리, 밀라노·코르티나에서는 평균 3~4개 수준에 그쳤다. 현지 보도에서 한 선수는 "파리에서는 선수 한 명이 하루에 2개씩 쓸 수 있을 만큼 넉넉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탈리아 현지에선 "선수들이 기념품으로 가져갈 걸 감안 못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페인 피겨스케이터 올리비아 스마트는 자신의 SNS에 '롬바르디아 로고 박힌 콘돔' 언박싱 영상을 올리면서, 실제 사용뿐 아니라 '굿즈 수요'까지 자극했다.
올림픽 선수촌에 콘돔을 무상 배포하는 관행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약 8500개를 배포한 것을 시작으로, 에이즈·성병 예방 인식 제고 차원에서 대회마다 물량은 꾸준히 늘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선 45만 개로 역대 최다였다. 동계올림픽 최다는 2018 평창 때로 11만 개였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선 15만 개를 배치하되, 방역 지침으로 선수촌 내 사용 자제·기념품 활용을 권고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