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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명희 초대 경기도서관장 "변화·연대가 핵심 가치, 세상에 없던 모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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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참여·연대가 핵심 가치...책 너머 사회적 의제 다루는 공론장 지향"
기후테크·AI 접목한 혁신 공간..."31개 시·군 도서관 연결하는 정책 엔진 될 것"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환대의 공간...도민의 참여로 완성되는 도서관 꿈꿔"

[수원=뉴스핌] 김가현·박승봉 기자 =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곳이 아니라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이웃과 연대하며 사회의 문제를 함께 탐구하는 '공공의 실험실'이 돼야 합니다."

윤명희 경기도서관 초대 관장은14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일성으로 '변화'와 '연대'를 꼽았다. [사진=경기도서관]

윤명희 경기도서관 초대 관장은 14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일성으로 '변화'와 '연대'를 꼽았다. 경기도 31개 시·군의 도서관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서 그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공공도서관의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관장이 지향하는 경기도서관의 정체성은 "세상에 없던 도서관"이다. 이는 도서관이 우리 사회의 핵심 의제인 기후위기와 인공지능(AI)을 중심에 놓고 도민과 함께 실천하는 장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실제로 경기도서관은 건축 단계부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도서관'으로 설계됐으며 나선형 구조의 '경기책길'을 통해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한다. 내부에는 60여 개의 AI 도구를 체험할 수 있는 'AI 스튜디오'와 로봇 사서 등 첨단 기술이 곳곳에 배치되어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을 탐구하는 실험장 역할을 한다.

경기도서관이 개관 두 달 만에 누적 방문객 29만 명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며 전국적인 '도서관 핫플레이스'로 우뚝 섰다. [사진=뉴스핌 DB]

윤 관장은 경기도서관이 개별 도서관의 섬이 아닌 시·군 도서관을 지원하는 '광역 허브(Hub Library)'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지난 달 21일 시·군 도서관장 및 지역서점 운영자들과 함께 첫 정책회의를 열고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윤 관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을 만들고 좋은 사례가 도 전역으로 확산하도록 돕는 '협력의 엔진'이 되겠다"고 밝혔다.

넓은 면적을 가진 경기도의 특성상 접근성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윤 관장은 '전자책·오디오북 통합 플랫폼'을 강화하는 동시에 디지털 약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AI 스튜디오. [사진=경기도]

도서관 1층과 2층에는 큰글자책과 점자 자료를 배치하고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두루두루'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도민이 AI를 활용해 직접 만든 책 18권을 도서관에 정식 비치하는 등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윤 관장의 운영 철학은 인도 도서관학자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법칙'에 닿아 있다.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라는 말처럼, 도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경기도서관을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질문하고 고민하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여겨달라"며 "여러분의 참여가 이 도서관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서관 내부 전경. [사진=뉴스핌 DB]

◆ 다음은 윤명희 관장과의 일문일답.

- 경기도 31개 시·군 도서관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 '경기도서관'의 초대 수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취임 소감과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핵심 가치는 무엇인지요?

▲ 경기도서관 초대 관장으로 임명되면서 책임감의 무게를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금 이 시기에 새로운 공공도서관 모델을 한 번 제대로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설렘과 기대도 큽니다.

대전환의 시대에 도서관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도민과 함께 질문하고 실험하며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임기 동안 꼭 붙들고 갈 핵심 가치는 발견, 참여, 연대와 협력입니다. 도서관은 다양한 자료와 사람, 경험을 통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발견의 장소이자 스스로 해보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참여의 무대입니다.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삶을 이해하고 함께하기 때문에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신뢰를 키우는 연대와 협력의 공동체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경기도서관에서 이런 가치를 구현해 보고 싶습니다.

- "누구나 배제되지 않는 도서관", "실험하는 도서관"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경기도서관만의 독보적 정체성은 무엇이며, 도민들이 어떤 공간으로 기억하길 바라시나요?

▲ 경기도서관은 "세상에 없던 도서관"을 지향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규모가 크고 시설이 새롭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까지 공공도서관이 수행해 온 역할을 한층 더 응축해 품으면서 기후위기, AI, 청년의 성장과 삶 같은 우리 사회의 핵심 의제를 도서관의 중심에 놓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도서관이 책을 넘어.오늘의 중요한 질문을 함께 다루고 실천하는 공론장·실험장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도민들께서 이곳을 "책 읽는 사람들만 가는 곳"으로 기억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세대와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함께 탐구하는 열린 장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환대받고, 배제되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를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공공의 실험실 같은 도서관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 경기도서관은 '도서관의 도서관(Hub Library)' 역할을 해야 합니다. 도내 시·군 도서관 간 정보 격차를 줄이고 정책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복안이 있나요?

▲ 경기도서관은 31개 시·군 도서관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광역 허브, 즉 '도서관의 도서관'이 되어야 합니다.

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는 정책을 만들고 개별 도서관의 좋은 사례들이 경기도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이 작동하는 엔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2026년 1월 21일 첫 정책회의를 열어 시·군 공공도서관장, 작은도서관 및 지역서점 운영자, 관련 담당자들이 함께 한 해 계획을 공유하고, 광역 도서관 정책 거버넌스, 공공·작은도서관 연계, 독서 플랫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앞으로는 각 부문별 정책 협의체를 운영하여 현장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파악하고 필요한 교육·워크숍을 통해 주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체계화 해 31개 시·군 도서관이 보다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 '기후테크' 도서관이자 첨단 기술이 접목된 공간입니다. AR·AI 등 방문객 체험 콘텐츠나 건축적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 경기도서관은 한마디로 '행동하는 기후·환경 도서관', '실험하는 AI 도서관'을 지향합니다. 기술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장이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실제 경험과 행동으로 연결하는 도서관이 되고자 합니다.

건축적으로는 고대의 두루마리 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나선형 공간이 특징입니다. '경기책길'이라 부르는 공간을 따라 걷다 보면, 장면이 바뀌듯 주제와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기후·환경 도서관으로서 설계 단계부터 자연채광을 최대화하고, 지열·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탄소배출을 절감했으며, 운영에서도 기후변화·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전시·교육·시민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기후 실천 도서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AI 특화 측면에서는 60여 개의 AI 도구를 누구나 무료로 활용해 볼 수 있는 AI 스튜디오, 고전을 읽고 AI와 함께 토론하는 AI 독서토론, 그림을 그리면 그 상태에 맞는 책을 추천해 주는 AI 북테라피, 여러 나라 언어의 책을 번역해 들려주는 북스토리 등이 있습니다.

각 층에는 책 찾기 안내와 반납을 돕는 로봇이 배치되어 있고 최근에는 바둑을 둘 수 있는 로봇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AI의 편향성을 인식하고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강좌와 워크숍도 준비하고 있어 AI 시대에 인간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함께 탐구하는 실험실 같은 도서관이 되고자 합니다.

- 경기도는 면적이 넓어 접근성 문제가 큽니다. '내 손안의 도서관'을 위한 전자책·오디오북 확대나 디지털 약자 포용 전략이 있나요?

▲ 경기도처럼 생활권이 넓은 지역에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서비스도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도서관은 도민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오디오북·모바일 기반 디지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통합 플랫폼을 통해 도내 어디서나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역 간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은 경기도서관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약자 포용도 핵심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1층에는 큰글자책 공간을, 2층에는 묵점자(점자·묵자 병용) 자료를 비치해 물리적·시각적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오기 불편한 임산부와 장애인을 위해 배달해 주는 두루두루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직접 경험을 통해 격차를 줄이자"는 생각으로 AI를 활용한 '책 만드는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 12월 29일에는 도민이 직접 만든 책으로 출판기념회를 열고 그 중 18권을 경기도서관에 비치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서비스 경험을 축적하여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31개 시군으로 확대하도록 정책화할 예정입니다.

- 관장님의 인생을 바꾼 '인생 책' 한 권과, 그 메시지가 경기도서관 운영 철학에 어떻게 투영되는지 궁금합니다.

▲ 도서관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를 가장 분명하게 알려준 책은 인도의 도서관학자 랑가나단의 '도서관학 5법칙'입니다. (S. R. Ranganathan의 『The Five Laws of Library Science』(1931). 오래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도서관 운영의 기준을 아주 쉽고 또렷하게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

책은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Books are for use), 모든 책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Books are for all), 모든 책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Every book, its reader), 독자의 시간을 절약하라(Save the time of the reader),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다(A library is a growing organism).

이 5가지 법칙은 배제 없는 접근성, 이용자 중심 설계, 효율성과 책임 있는 서비스,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도서관이라는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경기도서관은 이 원칙을 오늘의 언어로 번역해 실천하려 합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31개 시군이 고른 균형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도서관이 되고 싶습니다.

- 경기도서관의 주인은 1420만 경기도민입니다. 개관을 기다렸던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과, 경기도서관이 약속하는 미래의 모습은?

▲ 경기도서관은 행정기관이라기보다는 도민의 일상 공간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도서관이라 채워야 할 것들이 아직 많고, 그 빈자리를 도민 여러분과 함께 채워가고 싶습니다.

조용히 책만 읽어야 하는 장소로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질문하고 실험하고 함께 고민하며 도민이 직접 콘텐츠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경기도서관을 완성해 갑니다. 언제든 편하게 찾아오셔서 경기도서관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1141worl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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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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