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책·서울 교육

속보

더보기

"짜장면 나누고 말벗 돼 드려요"...지역 취약계층 지키는 '한마음 봉사 모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성북강북교육지원청 시설관리 공무원들 모임서 시작
전기·수도 고치고 독거노인 찾아가 말벗도 '큰 힘'
15년째 이어온 조용한 공익활동..."마음만 있으면 함께"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서울시교육청 공무원은 물론이고 기술이 없더라도 마음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요. 가입이 부담스럽다면 그냥 한 번 일손 보태러 와보셨으면 좋겠어요. 와서 같이 땀 흘려보고 어르신들 웃는 얼굴을 한 번 보고 나면, 아마 다음에는 본인이 먼저 물어보게 될 겁니다. '다음엔 언제 나가요?'라고."

정상윤 한마음 봉사 모임 회장은 봉사의 매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성북강북교육지원청 시설관리 주무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한마음 봉사 모임'의 시작은 의외로 소박했다. 약 15년 전 주무관 몇 명이 한 달에 한두 번 술자리를 갖던 걸 '우리 기술을 좋은 일에 한 번 써보자'는 말이 나왔고 그 말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봉사단의 출발점이 됐다.

2023년도 꾸러기 아동센터 재능기부. [사진=한마음 봉사 모임]

처음 이들이 떠올린 대상은 학교 안에 있는 한부모·조부모 가정 아이들이었다. 학교 사회복지사를 찾아가 제안했지만 학교 측은 조심스러웠다. 혹시라도 집 수리 과정에서 사고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는 이유였다. 이들은 방향을 틀어 복지관을 찾았다. 그렇게 연결된 곳이 번3동, 삼양동 일대 독거노인 가정이었다. 이들은 직접 집에 방문해 전기·수도·보일러 등 시설을 손보는 일로 첫 봉사를 시작했다.

한마음 봉사 모임의 활동은 시설 재능기부, 독거노인 방문, 식사·김치 나눔 세 가지로 이뤄진다. 먼저 시설관리 기술을 활용한 재능기부가 기본이다. 전기, 소방, 건축, 토목, 인테리어, 청소까지 학교 시설을 관리하며 쌓은 기술을 지역 아동복지센터와 연계해 쓰고 있다. 상·하반기 1년에 두 차례, 아동복지센터와 공부방, 복지관 내부를 수리하고 도배·장판을 손보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독거노인 가정 방문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임대아파트 독거노인 가정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김정규 한마음 봉사 모임 대표는 "예전에는 돈이나 물건을 지원하는 것만 봉사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집집마다 찾아가 전등을 갈아주고, 고장 난 수도를 고치며 자연스레 나누는 대화 속에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에게는 말벗이 물질 지원 못지않은 '재능기부'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깨달은 것이다.

식사와 김치 나눔도 시작했다. 연초에는 독거노인 가정을 대상으로 김치를 직접 사서 집집마다 배달했다. 전액 회원들의 회비와 사비로 마련한 김치다. 작년에는 복지관 식당을 빌려 짜장면 나눔 행사를 열었는데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규모를 키울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재능기부라고 해서 기술만 떠올렸는데 전등 하나 갈아주면서 어르신이 내주는 음료수 한 잔, 떡 한 조각을 같이 먹어주는 것. 그것도 봉사더라고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김태훈 한마음 봉사 모임 총무는 봉사 현장에서 마주한 장면들이 봉사의 의미를 다시 묻게 했다고 말했다. 정상윤 회장은 "어르신들이 우리가 고쳐준 것보다 와서 눈 한 번 마주쳐주는 걸 더 좋아한다는 걸 올해에서야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한마음 봉사 모임의 현재 회원은 21명이다. 이 가운데는 이미 정년퇴직을 했지만 아직도 함께 봉사 현장을 찾는 이들도 있다. 회비는 1인당 월 1만5000원으로 김치 나눔과 식사 봉사를 병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 회장은 "양으로 승부하고 싶지만 예산과 인력이 항상 문제"라며 "회비를 2만 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지만 회원들에게만 부담을 더 씌우는 건 아닌지 고민이 크다"고 털어놨다. 보다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외부 지원이 필요하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막혀 있다.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사진 왼쪽부터) 김태훈 총무, 정상윤 회장, 김정규 대표. 2026.02.17 hyeng0@newspim.com

회원 확장 역시 고민거리다. 모임은 최근 회칙을 개정해 이해충돌이 없는 한 서울시교육청 소속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문을 열도록 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회원들은 가입 전에 함께 봉사해보고 가입하는 것을 권한다"며 "직접 땀 흘려보고 진심으로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입해도 늦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마음 봉사 모임의 특징 중 하나는 가족 참여다. 한 회원은 딸과 조카를 데리고 봉사에 나간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봉사하는 모습을 지켜본 딸은 고3이 돼서도 시간이 맞는 주말이면 여전히 함께 현장을 찾는다.

봉사를 하면서 드는 고민도 있다. 김 대표는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냐,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섞여 있느냐는 고민이 늘 있다"며 "봉사하면 사람들이 나를 좋게 보겠지 하는 마음이 분명 어딘가에 있다. 그게 더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면 생각이 바뀐다. 김 총무는 "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건이 쌓인 빌라에서 대문을 찾아 들어가 집을 정리해 주고 짜장면 한 그릇을 금세 비우고 '한 그릇만 더 달라'고 말하던 어르신들을 떠올리다 보면 힘들어도 다음 봉사를 기다리게 된다"고 말했다. 

hyeng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위례선 트램, 법 공방에 개통 '제동'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시가 위례선 노면전차(트램)를 둘러싼 법령 해석 논란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트램 전용로에 도로교통법 적용 여부를 두고 양 기관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교통안전심의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 행정심판 결과에 따라 올해 12월로 예정된 위례선 트램 개통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시는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위례선 트램 전용로가 교통안전심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서울경찰청의 결정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아직 양측에 심리기일이 통보되지 않은 상태다. 재결기간으로 지정된 7월 20일 전에 심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램이란 도로 위에 레일을 깔고 달리는 전기 철도차량이다. 서울시가 조성 중인 위례선 트램은 마천역(5호선)을 출발해 복정역(수인분당선·8호선)과 남위례역(8호선)을 잇는 총연장 5.4㎞, 12개 정거장의 노면전차 노선이다. 2021년 착공에 돌입한 후 현재 공정률 96.1%다. 개통 목표는 올해 12월이다. 서울시는 트램 전용로 관련 횡단구간에 대한 신호기, 횡단보도 및 신호등 등 교통안전시설을 마련했다. '교통안전시설 등 설치·관리에 관한 규칙'에 따라 도로 교통사고 방지 및 교통소통 확보 목적으로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할 경우 각 관할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교통안전시설의 종류와 설치 기준 등은 도로교통법과 시행규칙을 따른다. 다만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위례선 트램이 도로교통법 내 어떤 조항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도로교통법 제2조7의2를 위례선 트램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당 조항은 트램 전용로를 '도로에서 궤도를 설치하고 안전표지 또는 인공구조물로 경계를 표시하여 설치한 도로 또는 차로'로 규정한다. 시는 법이 이미 트램 전용로를 도로의 한 형태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경찰청이 위례선 트램 전용로 전 구간에 대한 교통안전심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서울경찰청은 도로교통법 제2조1를 근거로 내세운다. 해당 조항에서 정의한 도로(도로법에 따른 도로, 유료도로법에 따른 유료도로, 농어촌도로 정비법에 따른 농어촌도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 등이 통행할 수 있도록 공개된 곳으로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을 확보할 필요가 있는 장소)에 위례선 트램 전용로가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례선 트램 전용로는 경찰청 교통안전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트램 전용로 관련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교통안전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트램이 도로와 맞닿아 있는 만큼, 도로교통법과 철도안전법을 중복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로교통법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철도안전법만 충족하는 상태에서 교통안전시설을 설치·운영한다면, 향후 적법성을 두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서울경찰청은 트램이 철도시설이며, 철도안전법에 따른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시각이다. 철도안전법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 소관 사항이라는 것이다. 결국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이 중요할 전망이다. 위원회 재결에 불복하는 기관은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소송이 시작될 경우 위례선 트램의 개통 일정이 밀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심판 결과에 따라 향후 대응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 갈등 조정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트램은 52톤에 달하는 중량 철도차량으로 제동거리가 일반 차량에 비해 3배 이상 길고 궤도 운행으로 회피 기동이 불가능하다"며 "철도 지식이 없는 경찰이 심의할 경우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 전문기관의 안전 심의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blue99@newspim.com 2026-07-01 10:51
사진
강훈식, 靑 뉴미디어풀단과 특별인터뷰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후 3시 뉴스핌을 비롯한 청와대 뉴미디어풀단 9개 매체와 공동인터뷰를 한다. 청와대 춘추관 오픈스튜디오 개설을 기념해 마련한 '청와대 라이브' 특별인터뷰에 강 실장이 첫 게스트로 출연한다. 특별인터뷰는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 등 뉴미디어풀단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4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8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22 ryuchan0925@newspim.com 뉴미디어풀단은 청와대가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 발맞춰 청와대 출입과 취재 기회를 확대하고자 신설한 청와대 출입기자단이다.  현재 뉴스핌을 비롯해 고발뉴스, 굿모닝충청,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뉴스토마토, 삼프로TV, 시민언론 민들레, 시사인(IN),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9개 매체가 소속돼 있다.  뉴미디어풀단은 강 실장과 함께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성과와 향후 과제, 외교와 사회·문화, 경제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인터뷰와 진단을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직접 공개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비롯해 중동전쟁 상황에서 급박하게 진행된 원유 수급 전략 뒷이야기와 저출산 극복 대책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한다.  뉴스핌은 청와대 뉴미디어풀단으로서 유튜브 뉴스핌TV 채널에서 국정 현안과 정책 이슈에 대한 이슈파이터, 정국진단 라이브를 통해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방송을 하고 있다. 청와대 영상 콘텐츠도 1주 평균 30개 이상 제작 중이다. 이강혁 뉴스핌 편집국장은 "대통령의 국내외 일정부터 타운홀 미팅과 부처 업무보고, 청와대 정책과 현안 브리핑을 실시간 생중계와 쇼츠, 하이라이트의 다양한 편집본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뉴스핌은 현장 라이브와 오픈스튜디오 촬영, 24시간 방송이 가능한 전문성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며 "간판 콘텐츠인 '이슈터미네이터' '긴급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담론을 형성하고 실질적인 정책·입법으로 이어지는 공익 언론의 뉴미디어 기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he13ook@newspim.com 2026-07-01 08: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