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키·스노보드 첫 단일 대회 메달 2개…프리스타일 종목 첫 입상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여고생 스노보더 유승은(18·성복고)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를 썼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두 번째 메달을 안겼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합산 171.00점을 기록해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전날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상겸(하이원)에 이어 나온 메달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2018년 평창에서 이상호(넥센윈가드)가 따낸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던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처음으로 단일 올림에서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앞선 두 개의 메달은 속도를 겨루는 알파인 종목에서 나왔고, 이번엔 공중회전을 점수로 매겨 경쟁하는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지난달 28일 만 18번째 생일을 맞은 유승은은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로선 첫 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남겼다.
예선 4위로 결선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빅에어 결선 무대를 밟은 유승은은 곧바로 동메달까지 따내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올림픽 설상 종목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결선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예선 성적 역순에 따라 9번째로 출전한 유승은은 1차 시기부터 공중에서 네 바퀴를 도는 백사이드 트리플콕을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단숨에 중간 순위 2위로 뛰어올랐다. 2차 시기에서도 프런트사이드 방향으로 고난도 4회전 점프를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착지 후 보드를 던지는 '보드 플립'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간 합계 1위로 맨 마지막 순서에 나온 3차 시기에서는 순위가 3위로 내려가 있자, 역전을 노린 고난도 기술에 도전했지만 착지에서 넘어지며 1, 2차 시기 때보다 점수가 크게 깎였다. 결국 1차 시기 87.75점, 2차 시기 83.25점의 성적으로 최종 3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일본의 무라세 코코모(179.00점), 은메달은 뉴질랜드의 조이 사도스키 시넛(172.25점)이 가져갔다.
빅에어는 급경사 슬로프를 내려온 뒤 한 번의 점프로 기술 난도와 완성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공중 회전 수, 보드를 잡는 기술, 착지 안정성까지 한 번에 평가받아 한 방의 완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 번의 점프 중 높은 점수 2개를 합산해 순위를 가른다.


유승은은 첫 올림픽의 부담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지난 1년간 발목 복사뼈 골절, 팔꿈치 탈골, 손목 골절을 연달아 겪으며 여러 차례 시즌을 접을 위기에 놓였다. 그럼에도 재활과 복귀를 반복하며 보드를 놓지 않았고, 2023 세계주니어선수권 빅에어 은메달, 2025-26시즌 월드컵 빅에어 은메달로 차근차근 존재감을 키워왔다.
무서운 10대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승은은 16일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해 대회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첫 올림픽에서 이미 역사를 쓴 여고생에게 또 하나의 무대가 남아 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