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NH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기업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코스피 12개월 목표지수를 기존보다 높인 7300포인트로 상향 제시했다. 최근 증시 과열 논란과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 국면은 버블의 정점이라기보다는 중기 상승 사이클의 연장선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상승은 단순한 유동성 랠리가 아니라 기업이익(Earnings) 개선과 멀티플(Multiple) 재평가가 함께 나타나는 'Earnings+Multiple 확장 국면'으로 진단됐다.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높은 신뢰, 기업 거버넌스 개선 기대, 미국 자산시장에 대한 신뢰 유지가 지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빠른 상승 속도와 개인 투자자 유입 확산은 단기적으로 버블을 연상시킬 수 있지만, 기업이익 상향 흐름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감안하면 아직 정점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현재는 기업이익과 멀티플이 동시에 상승하는 확장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가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25년 기준 코스피 순이익은 지난해 10월 약 250조원 수준에서 최근 420조원 이상으로 상향됐으며, 2027년 순이익 컨센서스도 추가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상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이익 증가 속도가 시가총액 증가를 상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2027년 코스피 순이익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2.3배를 적용해 12개월 선행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7300포인트로 산정했다. 이는 과거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국면에서 형성된 평균적인 멀티플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이익 증가 폭이 컸음에도 멀티플 확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며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제도화, 배당성향 확대 등 거버넌스 개선이 이어질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따른 추가적인 멀티플 재평가 여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정치·정책 변수와 금리 불확실성으로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이러한 조정 국면이 오히려 대기 자금의 유입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AI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확장되고, 글로벌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가 형성되면서 유동성이 반도체 외 경기민감주와 저PBR 업종으로 점차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