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국제관계 분야 석학으로 글로벌 지명도를 지니고 있는 옌쉐퉁(閻學通) 칭화(淸華)대학 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이 2035년까지 미중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옌쉐퉁 원장은 5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 기고를 통해 2035년의 미중 관계를 비롯해 중국과 주요국들의 관계를 전망했다.
옌쉐퉁 원장은 2035년이면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미국과 비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우선주의는 앞으로도 미국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일방주의 외교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은 경제 세계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며,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각국은 중국의 디지털 경제 성장에 편승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2035년이면 그들의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미국과의 무역 규모를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중국의 국력과 글로벌 영향력이 강화되지만,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일 위험은 적다고 내다봤다. 그는 "2035년까지 미중 간의 국방력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이며, 상호 억제 효과가 강해지면서 전쟁 발발 가능성을 더욱 낮추게 될 것"이라며 "과거 미소 양국의 경쟁이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회피하게 만든 것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미중 양국이 AI 분야에서 국제 규범을 함께 만들어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AI가 전 인류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디지털 강국인 미중 양국이 재앙을 방지할 규칙을 만들어낼 것이며, 이는 과거 미국과 소련이 핵 확산 방지 협약을 이끌어낸 과정과 유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옌 원장은 "주요 국가들은 향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며 "브라질과 러시아는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고, 프랑스와 독일은 균형을 취할 것이며, 인도, 일본, 영국은 미국에 치우친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은 미국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며, 특히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계심이 높다. 브라질은 중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이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중남미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면 할수록 브라질과 미국의 관계는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은 브라질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와의 기술 협력이 어려워졌다"며 "사이버 보안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중국과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며, 2035년에도 러시아는 중국을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은 2035년에도 미국에 의존하는 외교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중 디지털 기술 경쟁에서 일본은 미국의 기술 표준을 선택할 것"이라며 "일본의 경제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만큼 미국 입장에서 일본의 중요성은 낮아지게 될 것이며, 미국은 일본을 '중요하지 않은 추종자'로 여기게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