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명 지원…재방문 140여명·복지 연계 확대
107개→150개 확충 추진…李, 센터 중요성 강조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4일 찾은 충북 청주시 서문동의 구시가지. 좁은 골목을 따라 오래된 상가 건물들을 지나치다 보면 '청주시 푸드마켓'이라는 작은 간판을 볼 수 있다. 지역 내에서 유일한 '그냥드림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복지 거점 공간이다.
"원래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데, 한 오전 8시부터 줄 서서 기다리세요. 시간 맞춰 오라고 대기표를 드려도 그냥 앞에 있겠다고 하십니다."
이날 만난 센터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대기표를 받을 수 있어 '오픈런'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인데도 일찍 찾아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연령대는 비교적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건 장년·노년층이었다.

그냥드림센터는 소득 기준 등 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2만원 한도의 기본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현재 67개 시·군·구에서 107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을 시작해 두 달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예산으로는 73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청주시의 센터에서는 하루 30명 안팎이 기본 먹거리와 생필품을 받아간다. 시범 운영을 시작한 후 두 달 동안 900여명이 방문했고, 이 중 140여명은 다시 센터를 찾았다. 동일인이 2회 이상 방문 시에는 사회 복지 상담 후 지원 가능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주는데, 이들 역시 센터를 통해 관련 복지 프로그램으로 연결됐다.
센터 관계자는 "아직 두 달밖에 안 돼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적어도 당장 도움이 필요했던 분들에게는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한 켠에 '그냥드림' 제공품들이 포장된 상태로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제공품들로는 컵밥과 통조림 캔, 햇반, 라면, 비타민 음료 등 다양한 간편식이 담겼다. 공간 중앙에 위치한 매대에도 여러 종류의 간편식들이 진열돼 있었다.
이용자는 기본적으로 3회까지 '그냥드림' 제공품을 이용할 수 있다. 첫 방문에는 간단한 인적사항만 적으면 바로 물품을 받고, 두 번째 방문부터는 생계·건강·주거 상황을 묻는 기본 상담을 진행한다. 세 번째 방문 시에는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 등과의 추가 상담을 통해 긴급 복지나 기존 복지제도 연계 여부를 검토하고, 지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월 1회 등 정해진 횟수 안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센터 관계자는 아침마다 '오픈런'을 하는 이용자들이 대다수임을 들며 지역 내에 사업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청주시 인구는 약 90만명 수준이지만, 현재 이 같은 형태의 센터는 이곳 한 곳뿐이다. 인구가 10~20만명 규모인 일부 군 단위 지역에 여러 개가 설치된 것과 비교하면, 인구 규모 대비 센터 수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기획처는 현재 107개 수준인 그냥드림센터를 올해 5월까지 150개로 확대하는 등 전국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초 연말까지 150개로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기간을 5월까지로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그냥드림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그냥드림' 사업이 현장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오는 5월에 본 사업을 확대한다. 그전까지 미비점은 신속히 보완하고, 사업 수 확대도 적극 검토·시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임기근 기획처 장관 직무대리 차관도 그냥드림센터의 역할론을 적극 당부했다. 그는 특히 기획처 출범 이후 첫 현장 행보로 센터를 찾았는데, 이는 기획처가 내건 '따뜻한 공동체'를 기조로 한 최초의 민생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임 장관 직무대리는 센터가 최소한의 먹거리·생필품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복지제도 문턱 밖에 있던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내 연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임 장관 직무대리는 "우리 사회에서 적어도 굶는 사람 만큼은 없어야 하고, 이게 가능할 때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냥드림센터가 생계가 어려운 사람에게 최소한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복지 제도를 모르거나 자격 요건에 미달해 지원을 받지 못한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민관 복지 자원과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