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구하기 힘들다" 비관론 확산
주택·여행 구매 의사도 '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소비자들의 재정 및 경기에 대한 심리가 고용 불안과 고물가 여파로 약 11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경제를 떠받치던 고소득층의 심리마저 꺾이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 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대비 9.7포인트 급락한 8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90.9)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소비 심리 냉각은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연령층을 비롯해, 연소득 1만 5000달러 미만의 저소득층과 5만 달러 이상의 소득 계층에서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비관했다. 현재상황지수는 1월 113.7로 전달보다 9.8포인트 내렸고 기대지수도 9.5포인트 하락한 65.1로 집계됐다. 기대지수가 80을 밑돌면 향후 침체 신호로 읽힌다.
CB의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심리 위축의 배경으로 복합적인 악재를 지목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물가와 인플레이션, 유가 및 식료품 가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여기에 관세와 무역 갈등, 정치적 불확실성, 고용 시장 둔화, 의료비 상승, 전쟁 리스크에 대한 언급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유지니오 알레먼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부담과 더불어, 약화되는 고용 전망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고용 시장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다. 이번 조사에서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3.9%에 그쳐 202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적었다. 반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20.8%로 늘어났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즉각적인 지출 계획 축소로 이어졌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내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자동차 구매 및 여행 계획을 세우는 소비자의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