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코스피 5000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 규모가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개인주주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3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이렇게 총 7개의 주식종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주식 종목의 합산 평가액은 이날 기준 30조2523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지난해 1월 당시 주식평가액은 11조9099억 원 수준이었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난해 6월 4일 기준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4조2852억 원으로 높아지더니, 같은 해 6월 말에는 15조2537억 원으로 상승했다. 새 정부 취임 50일(7월 23일)과 100일(9월 11일)째에는 각각 16조2648억 원, 18조1086억 원으로 주식평가액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10일에는 20조 7178억 원으로 처음으로 20조 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30일 이재용 회장이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에게서 주식을 상속받은 이후 4년 5개월여 만이다. 이건희 회장에게서 주식을 물려받을 시점에서 평가된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15조6167억 원 정도였다. 15조 원대에서 20조 원대로 올라서는데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주식 상승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는 25조8766억 원으로 25조 원을 넘기더니, 지난 5일에는 27조3319억 원으로 27조 원대로 증가했다. 지난 16일에는 29조8122억 원으로 30조 원의 99.4%까지 초근접했다. 그러다 이날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공식적으로 30조 원대로 진입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이 15조 원대에서 20조 원대로 앞자리가 달라지는데 4년 5개월 정도가 걸렸다면, 20조 원 돌파 이후 30조 원대로 달라진 것은 불과 3개월 정도인 10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이 30조 원을 돌파하는 데는 삼성전자 역할이 가장 컸다. 지난해 6월 4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종가)는 5만7800원이었다. 당시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6305억 원 수준을 보였다. 이후 지난 21일에는 14만9500원으로 주가가 상승해 해당 항목 주식재산도 14조5634억 원을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232일 만에 15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주식 상승도 상당히 기여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해 6월 4일 15만7800원에서 이날 29만9000원으로 올랐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가치도 5조3462억원에서 10조6709억원으로 높아졌다.
이 회장이 삼성물산에서 10조 원대 주식가치를 기록하는 데에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도 힘을 보탰다. 올해 1월 2일 홍 명예관장이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증여하면서 30조 돌파 시점을 앞당겼다. 홍라희 명예관장이 증여한 삼성물산 주식가치는 이날 기준 5000억 원이 넘는 수준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업과 주식 시장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한 각종 제도 개선이 추진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최근 몇 개월간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이러한 기대를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특히 올해 1분기 경영 성과에 따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시총 대장주들의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설지가 판가름 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