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둘러싼 긴장이 동맹 내부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구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앞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장악하려 할 경우 "나토 동맹은 끝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없다면 러시아와 중국은 나토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말 필요할 때 나토가 미국을 위해 나서줄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나토가 집단방위 조항인 '제5조'를 실제로 발동한 사례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한 차례뿐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하는 등 대외 정책에서 공세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백악관이 전날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치 매코널 상원 의원은 그린란드 장악 위협에 대해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역효과를 낳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제임스 랭크퍼드 의원도 "이미 미군 기지가 있는 평화로운 동맹국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역시 그린란드 매입이나 무력 편입 논의에 대해 "매우 불안하고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를 겨냥해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결정을 "어리석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나토에는 항상 함께할 것"이라며 동맹 탈퇴 의사는 부인했고, "그들이 우리를 돕지 않더라도 우리는 나토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의회 브리핑에서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일축하며, 목표는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주 덴마크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할 계획이다.
덴마크 외무장관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은 덴마크 정부와 덴마크령 그린란드 자치정부가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을 요청했다고 알렸으며, 그린란드 외무장관 비비안 모츠펠트는 "미국의 강경 발언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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