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등록번호·건보·세무 DB 연계로 세밀 포착
체류종료·기타 줄고 유지취업·중위소득 비중 확대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외국인 유학생 취업률이 11.7%포인트(p), 진학률이 1.9%p 상승했다. 반면 고등교육기관 내국인 졸업자의 취업률은 70.3%에서 69.5%로 소폭 하락하며 내국인과 외국인의 흐름이 엇갈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외국인 유학생 취업률 상승이다.

2024년 외국인 졸업자는 3만6271명이다. 이 가운데 4993명이 취업해 취업률 33.4%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21.7%(3607명)에서 11.7%p, 1386명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유학생의 진학률도 13.7%에서 15.6%로 1.9%p 상승해 졸업 후 국내에서 취업·진학을 통해 진로를 이어가는 경향이 분명해지고 있다.
통계 작성 방식이 바뀐 점도 취업률 급등을 해석할 때 함께 봐야 할 요소다. 교육부는 2024년 2월 20일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해 외국인등록번호를 교육통계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법무부의 체류·비자 정보, 국세청·국민건강보험공단·근로복지공단 등 13개 기관의 공공 데이터를 연계해 외국인 유학생의 졸업 후 경로를 추적했다.
이전에는 이메일·전화 조사에 의존해 응답 누락과 '미상' 비율이 높았지만 이제는 건강보험 직장가입 여부와 소득, 체류자격 등 행정자료를 통해 내국인에 준하는 수준의 객관성이 확보됐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외국인 유학생 통계는 전체 졸업자 취업률 산식에서 외국인 졸업자·취업대상자·취업자를 따로 산출해 별도 취업률을 계산한다.
내국인의 경우 졸업자에서 진학자·입대자·취업불가능자·외국인유학생·제외인정자를 뺀 인원을 취업대상자로 보지만 외국인은 졸업자에서 진학자와 취업불가능자(체류종료 포함), 제외인정자를 제외해 취업대상자를 정의하는 방식이다.
졸업 후 외국인 유학생의 '행방'도 이전보다 선명해졌다. 2024년 기준 외국인 졸업자 중 조사기준일(2024년 12월 31일) 당시 국내 체류가 종료된 인원은 1만5576명으로 전체의 42.9%를 차지해 전년 35.6%보다 7.3%p 증가했다.
동시에 국내 취업 비율은 13.8%, 국내 진학 비율은 15.6%로 모두 상승했고 과거에 비중이 컸던 '기타·미상'은 39.7%에서 27.7%로 줄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본국 귀국·국내 취업·국내 진학·체류종료 등 졸업 후 경로가 행정자료를 통해 훨씬 명확히 분류된 것을 볼 수 있다.

취업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 유지 지표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2024년 12월 기준 외국인 유학생 중 건강보험 직장가입 취업자 3997명 가운데 11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자격을 유지한 인원은 2955명으로 유지취업률 73.9%를 기록했다. 72.8%였던 전년도 수치보다 상승한 모양새다.
이는 일정 기간 이상 유지되는 양질의 일자리 비중이 외국인에게도 점차 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교육부는 건강보험·세무 자료를 연계해 외국인 취업자의 소득 구간을 100만 원 단위로 분석한 결과 월 200만 원 이상을 받는 비율이 2023년 87.2%에서 2024년 88.1%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300만 원 이상 고소득 구간은 33%에서 32% 수준으로 거의 변동이 없는 반면 200만~300만 원 구간 비중이 53.9%에서 55.8%로 다소 두터워지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을 받는 취업이 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