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71.3%·비수도권 67.7%...제주 하락폭 가장 커
전문대·대학원 '선방', 유지취업률 상승세
[서울=뉴스핌] 황혜영 인턴기자 = 대졸자 취업률이 70% 선 아래로 내려앉은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취업률 격차가 3%포인트(p)대에서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2024년 2월과 2023년 8월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한 63만 4904명 중 취업자는 37만 7120명, 전체 취업률은 69.5%로 전년(70.3%)보다 0.8%p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가까스로 70%대를 회복했던 대졸 취업 시장이 다시 위축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지역별 통계를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취업률 격차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수도권 소재 대학·전문대·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은 71.3%로 비수도권(67.7%)보다 3.6%p 높았다.
전년도에도 수도권 72.2%, 비수도권 68.5%로 3.7%p 차이가 난 만큼 올해 격차 축소 폭은 0.1%p에 그쳐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별로 보면 격차는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진다. 수도권 소재 학교를 졸업한 남성의 취업률은 73.8%로 비수도권 남성(68.9%)보다 4.9%p 높았다. 2023년 취업률이 각각 수도권 75.1%, 비수도권 70.0%인 것과 비교하면 1%p 안팎으로 하락했다.
여성은 수도권 69.3%, 비수도권 66.5%로 격차가 2.8%p에 그쳤으며 전년(69.9%, 67.0%)보다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낮아졌다. 남성의 수도권·비수도권 취업률 격차가 여성보다 더 크게 나타난 것이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72.2%)과 인천(70.4%), 울산(70.7%), 경기(69.6%), 전남(71.1%) 등 5개 시도가 전국 평균인 69.5%를 웃돌았다. 특히 전남은 비수도권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반면 부산(64.8%)과 광주(66.9%), 경북(66.9%) 등 상당수 지역은 평균에 못 미쳤고 제주는 68.1%로 전년(70.9%)보다 2.8%p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비수도권 안에서도 지역 간 차이가 적지 않아 산업 구조와 대학·전문대의 지역 연계 정도에 따라 취업 성과가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학교 유형별 격차도 지역 문제와 맞물려 있다. 전문대학 취업률은 2023년 72.4%에서 2024년 72.1%로 0.3%p 하락에 그쳤다.
반면 일반대학 취업률은 62.8%로 전년보다 1.8%p 떨어져 여전히 전문대 취업률이 일반대 취업률보다 9.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은 82.1%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학력이 높거나 직업교육 중심 과정에 진학한 경우 취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전문대학의 경우 비수도권 취업률(74.2%)이 수도권(69.6%)보다 4.6%p 높게 나타나 지방 전문대가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일정 부분 '지역 일자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취업 이후 일자리의 지속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건강보험 직장가입 취업자 32만8044명 중 11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취업자는 81.8%로 전년보다 0.9%p 상승했다.
수도권 유지취업률은 2023년 82.3%에서 2024년 83.1%로, 비수도권 유지취업률은 79.6%에서 80.5%로 상승했다. 취업한 뒤 자리를 지키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hyeng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