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주주환원책 無...사람인 주주 "이렇게 소통 없는 회사 처음"
최근 3년간 실적 하향세...주주 가치 보다 기업 성장 중요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람인이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경영 기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불만을 키웠다.
특히 일부 주주들은 지난 8월 리멤버 투자 회수로 충분한 자금 여력이 확보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 투자금 회수 1600억 어디로?...소액주주, 보수적 주주환원에 '불만'
28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 주주들 사이에서 회사 경영 기조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사람인은 지난 8월 명함 플랫폼 리멤버 지분을 매각해 약 1600억원을 손에 쥐었다. 당시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유망 기업 발굴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주주 가치 제고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주주들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올해 연말이 다가오도록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사람인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주주환원 소극적 태도와 맞물려 최근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사람인 주식은 코스닥에서 1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지난 4월 연중 최고가 1만9120원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11일에는 52주 신저가인 1만2650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 사람인 주주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리멤버 지분 매각으로 현금 보유 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로 벌어들인 돈으로 특별 배당이라도 해주면 좋겠다"거나 "주주와 소통이 전혀 없는 회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기업 성장 중요하다지만"...실적 반등도 요원
최근 몇 년간 사람인은 지속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22년 매출액은 1489억3486만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1315억4384만원, 2024년 1283억8086만원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03억6747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가 유력하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사람인이 주주 가치 제고보다는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경기 불황과 채용시장 위축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AI 분야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주주가치 제고를 기업에 강제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며 "기업 자체적으로 주주가치 인식을 높이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으며, 대부분 중견기업은 주주가치보다 성장 전략을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