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동조…"엔화 강세 전환 가시화되면 환율 상승 심리 꺾일 것"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외환당국의 연이은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에 바짝 다가서며 시장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54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8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480.0원으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480원 중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와 장중 고가 모두 지난 4월 9일(시가 1484.0원, 고가 1487.6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밤사이 새벽시장에서 1481.9원까지 오르며, 새벽 2시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연말을 앞두고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자 정부와 금융당국은 외화 유동성 확대를 통한 시장 안정에 나선 바 있다. 한국은행(한은)은 지난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면제하고, 같은 기간 금융기관이 한은에 예치한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해 이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는 금융기관의 외화 차입 비용을 낮춰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는 방안 역시 은행들이 해외에 운용하던 외화를 국내로 들여오도록 유도해 외화 유동성을 보강하려는 목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가 엔화 흐름에 동조하는 양상이 뚜렷해진 점이 환율 상단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엔화가 반등하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은 추가 상승보다 완만한 하락 즉 엔 강세 흐름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화 강세 전환이 가시화된다면 일방적으로 쏠려 있는 달러/원 환율 상승 심리도 한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