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상이 환율의 과도하고 무질서한 변동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장 개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22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19일 기자회견 이후 엔화 약세가 진행된 데 대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움직임이다. 전적으로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 아니라 투기적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그는 9월에 발표된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근거해 "단호하게 조치를 취하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나아가 외환시장 개입을 포함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은 미일 재무장관 간 합의 사항이며,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연시로 거래가 한산해지는 시기에도 "항상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황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개입 방식에 정형화된 패턴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11월에도 엔화 약세를 둘러싸고 공동성명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언급하며 경계 수위를 한층 높인 바 있다. 공동성명에는 외환 개입은 과도한 변동에 대한 대응으로 제한한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이번 발언은 환율이 펀더멘털에서 괴리됐다고 판단되는 경우 개입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BOJ는 19일 정책금리를 30년 만의 최고 수준인 0.75%로 인상하고, 향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유지했다. 다만 총재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상 시점의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달러당 157엔 후반까지 하락해 연초 이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와 BOJ의 금리 인상으로 미일 금리 차는 축소됐지만, 엔화 매도 압력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와 BOJ는 지난해 엔화가 160엔 안팎에서 움직이던 국면에서 네 차례에 걸쳐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 시장에서는 이 수준이 개입에 나서는 기준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진행돼 한때 156.80엔대까지 올랐다. 보도 전에는 157.3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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