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OJ는 18~19일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5%에서 0.25%포인트 올려 0.75%로 인상했다. 이는 1995년 이후 약 30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에다 총재는 "실질금리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 경제와 물가, 금융 상황에 따라 앞으로도 금융 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인상 속도는 실질금리나 금융기관의 대출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 인플레이션·성장률 "하방 위험 감소"
우에다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판단에 대해 "인플레이션율과 성장률 모두 하방 위험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금과 물가가 함께 오르는 메커니즘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6년 봄철 임금 교섭(춘투)에 대해서는 "기업의 대응 방침 및 BOJ 본점·지점의 청취 결과에 따르면, 견조한 임금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다소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치가 늦어지면 나중에 매우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엔화 약세와 물가 영향 "주의 필요"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중립 금리'에 대해서는 "추정치에 상당한 편차가 있어, 사전에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 정책을 설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며 "필요에 따라 다시 추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추정된 중립금리의 하한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며, 앞으로 추가 인상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임금 상승이 이어지고 그 효과가 물가로 확산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기업의 가격 책정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의 엔화 약세가 기초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 위원들이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을 "완화 수준을 다소 약화시키는 조치"라고 표현하면서도 "경제에 대한 지원은 계속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2%를 넘어선 것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겠다"면서도 "시장이 자율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급등하는 경우 등을 염두에 두고 "기동적으로, 필요에 따라 공개시장조작(오퍼레이션)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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