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협정 등 안보 현안도 논의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인상 선언으로 한미 통상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3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1분께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 내 '트리티 룸(Treaty Room)'에서 루비오 장관과 회담을 시작했다.
두 장관은 회담장에 나란히 입장해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를 나누며 사진 촬영에 응했다. 10여 초간 이어진 포토타임에서 두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짧게 인사를 나눴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특히 "관세 협상과 관련해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채 곧바로 비공개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회담에서 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불만을 제기한 '대미 투자 합의'의 입법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관세 인상 방침의 철회 또는 보류를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관세 인상은) 합의 파기가 아니라 이행을 서둘러달라는 메시지로 이해한다"며,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대미투자특별법' 등의 절차를 미국 측에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그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파견해 설득 작업을 벌여왔으나, 아직 미국 측의 공식적인 관세 철회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을 상대로 우리 정부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시키며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관세 문제 외에도 양측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 Sheet)'의 이행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조 장관은 한국의 오랜 숙원인 ▲민간 우라늄 농축 권한 확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와 관련해 양국 대표단이 조속히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루비오 장관과 합의를 시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북한 및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예정이다. 조 장관은 회담 이튿날인 4일에는 국무부가 주최하는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방미 일정을 이어간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