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대출우대금리)을 7개월째 동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12월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1년물 LPR은 일반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며, 5년물 LPR은 주택 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취합하며, 인민은행은 이를 점검한 후 매달 20일 즈음에 LPR을 공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각각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후 중국은 LPR을 6개월째 동결해 오다가 지난 5월 7개월 만에 LPR을 각각 0.1%p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는 내수와 투자가 모두 침체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적절히 완화된 통화정책을 천명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7개월째 LPR을 동결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올해 목표로 했던 5% 성장률 달성이 유력하다는 판단 아래, 내년도 경제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내년 초로 넘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월 중국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쳤고, 11월 공업 생산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에 머물렀다. 두 수치 모두 올해 들어 최저치다. 경기가 냉각되고 있는 만큼 중국이 이르면 내년 초에 LPR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둥우(東吳)증권은 "인민은행이 이번달 LPR을 인하하지 않았지만 인민은행은 공개 시장 조작, 환매조건부채권(역RP) 및 공개 시장 국채 매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자산운용업체인 둥팡진청(東方金誠)은 "인민은행이 LPR 인하를 내년으로 넘겼으며, 내년도 중국은 두 차례에 걸쳐 LPR을 0.2%~0.3%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고, 지준율도 약 1%포인트 낮출 것"이라며 "특히 주택시장 부양을 통해 5년물 LPR을 단독으로 대폭 낮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