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 통한 관광 활성화
[거창=뉴스핌] 정철윤 기자 = 경남 거창군은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단순한 녹화와 보호를 넘어 임업소득, 관광, 탄소저감이 어우러진 '미래형 산림 도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은 올해 산림레포츠파크 개장을 시작으로 항노화 힐링랜드 인프라 확충, 명품 자작나무 숲 확대, 산림탄소상쇄사업 등 굵직한 현안을 연계하며 산림 행정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가북면 용암리 일원에서는 100ha 규모의 산림탄소상쇄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후 30년간 약 2만6천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추정되며, 인증된 흡수량을 기반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에 참여해 지방세입의 새로운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군은 또 고제·위천면 호음산 일대에 315ha 규모의 인공림을 조성해 전국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선도 산림경영단지를 운영 중이다. 입목매각 방식 개선과 음나무 재배단지 조성, 지역 경영체 육성 등을 통해 임업인의 소득 기반을 강화하고 2064년까지 지속 가능한 목재생산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봉산업 보호를 위해서는 2025년부터 5년간 77ha 규모의 '지속개화형 밀원숲'을 조성한다. 계절별 개화수종을 식재해 산림 생태계 복원과 농가 소득 안정화를 동시에 도모한다.
북상면과 가북면 일대를 중심으로는 남부권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 벨트를 조성 중이다. 2020~2021년 북상면 소정리에 30ha(9만 본), 올해는 용암리에 40ha(12만 본)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조성됐다. 군은 이를 힐링·관광 중심지로 육성해 '숲 도시 거창'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항노화 힐링랜드는 접근도로 확·포장(1.7km)과 주차장 정비 등 기반시설 보강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국비 42억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으로 방문객 체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또한 힐링랜드 내 잔도길 조성사업이 2026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Y자 전망대, 둥지전망대, 스카이워크를 잇는 숲길로 조성돼 체험형 휴양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는 유아숲체험원도 문을 열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다양한 산림체험을 선보인다.
군은 아울러 '영호남 산마루 숲길 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영호남을 잇는 236km 순환형 트레킹길을 202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알프스 '뚜르 드 몽블랑' 등 세계적 모델을 참고해 5개 테마별 순례길로 구성, 역사·문화·경관을 결합한 차별화된 산림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다.
지난 3월 개장한 '거창산림레포츠파크'는 9개월 만에 13만여 명이 찾으며 북부권 산림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트리탑 전망대, 오토캠핑장 등 숙박시설이 인기를 끌며 체류형 관광을 견인하고 있다. 군은 마운틴코스터 완공과 주변 관광지 연계 상품 개발로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산림은 이제 보호의 대상이 아닌 지역경제를 살리는 성장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기후 대응, 산림관광, 임업소득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한 산림도시 거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yun01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