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관계 악화 반사이익 선점…고부가 노선 주도권 강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이 일본 노선 대규모 증편에 나선다. 동계 성수기 동안 고수익 노선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의도다. 국내 이용객의 일본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하며 전체 국제선 여객의 40%를 상회하는 가운데, 최근 중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의 한국행 인바운드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발 나리타, 후쿠오카 노선 등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대폭 확대한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3월 28일까지 일 5회 운항으로 증편된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이달 12일부터 28일까지 매일 1회 추가 운항하며, 3월 1일부터 25일까지는 주3회(화·수·일요일)를 추가하기로 했다.

지방 노선 및 중소도시 노선의 공급량도 대폭 강화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아오모리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주 3회 왕복에서 주 5회 왕복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해당 노선에는 투입 항공기를 기존(B737-8)보다 좌석 공급량이 많은 대형기(A321네오)로 변경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이는 동계 시즌 일본의 중소도시를 찾는 스키·온천 관광객 등 고단가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계 성수기 돌입에 따라서 일본노선 수요 증가에 따라 공급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일본 노선 공급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폭발적인 일본 노선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노선 여객수는 2731만79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국제선 여객의 42.42%를 차지하는 수치로, 전년 대비 8.65% 성장세를 기록했다. 일본 노선이 사실상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급변하는 지정학적 정세도 노선 확대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중국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이 중국의 대체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인의 일본 여행(아웃바운드) 수요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한국 여행(인바운드)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는 '쌍방향 특수'를 노리고 공급석을 선제적으로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이번 증편은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수익성 중심으로 노선을 재편하려는 전략이다. 검증된 수익 노선인 일본에 자원을 집중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증편을 넘어 지정학적 흐름을 민첩하게 읽어낸 행보"라며 "단거리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본 시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