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남정훈 기자 = 고양 소노의 손창환 감독이 아쉬운 패배에 자책했다.
소노는 16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수원 KT와 치열한 접전 끝에 85-86으로 아쉽게 패했다.

소노는 시즌 성적 8승 14패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고, 7위 서울 삼성(9승 12패)과의 승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연패 숫자는 3으로 늘어났고, 홈 5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소노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시작 5분 동안 최승욱이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흐름을 주도했다. 그는 3점슛 두 차례와 중거리 슛 한 차례를 모두 성공시키며 혼자 11점을 책임졌다. 1쿼터는 무려 소노가 15점을 앞섰다.
그러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소노는 점차 경기 주도권을 KT에 내줬고, 특히 2쿼터와 3쿼터에서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세컨드 찬스를 허용했고, 팀의 강점이었던 외곽슛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승부는 마지막 순간에서 갈렸다.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85-85. 소노는 하윤기에게 파울을 범하며 자유투를 내줬고, 하윤기의 자유투 한 개가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 감독은 패배의 책임을 선수들에 돌리지 않았다. 그는 "오늘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라며 "결과가 이렇게 나온 건 전적으로 내가 부족했고, 준비를 더 철저히 하지 못한 탓인 것 같다"라고 자책 섞인 총평을 남겼다.
이날 소노는 턴오버(실책)로 자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전체 턴오버가 KT에 2개 가까이 많았고(12-5), 이 과정에서만 15점을 허용했다. 손 감독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턴오버"라고 짚었다. 이어 "리바운드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수비 콘셉트를 바꿨는데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라며 "슛이 들어가지 않는 날은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틀과 약속을 지켜주려는 모습은 고마웠다"라고 밝혔다.
패배 속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신인 강지훈은 이날도 꾸준한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28분 40초를 소화하며 12점 8리바운드를 기록, 공수에서 팀에 힘을 보탰다.
손 감독은 강지훈에 대해 "신인으로서는 더 바랄 게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실책이 나오는 장면도 있지만, 그런 부분만 보완하면 충분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인 선수에게는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