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축제 AGF, 매년 부스 규모·관람객 증가세
국내 대형 게임사들, 내년 서브컬처 신작 준비에 박차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하위문화, 비주류 문화로 취급받던 서브컬처 게임이 시장을 이끄는 대세 장르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잇달아 서브컬처 신작을 내놓고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중소 개발사 중심이던 기존 시장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9일 AGF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게임 페스티벌 'AGF 2025'에는 3일간 관람객 총 10만518명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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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AGF 2025'에 입장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AGF 조직위원회] |
2018년 첫 개최 이후 올해 6회를 맞은 AGF는 기존 이틀간의 행사 일정을 올해 사흘로 확대했으며 부스 규모도 지난해 851개에서 올해 1075개로 늘렸다. 관객 수는 지난해 7만2081명에서 약 40% 증가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서브컬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AGF에는 메인 스폰서를 맡은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NHN, 위메이드맥스 등이 부스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개막일인 지난 5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는 부스 곳곳에서 각 게임사가 마련한 대형 캐릭터 백팩을 메고 미니게임, 코스어 사인회 등 이벤트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을 볼 수 있었다.
AGF에서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확인한 게임사들은 내년 신작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컨트롤나인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의 퍼블리싱을 맡았다. 올해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로그라이크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출시 7주년을 맞은 장수 게임 '에픽세븐'도 인기리에 서비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애니메이션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통해 서브컬처 시장에 뛰어들었다. 빅게임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현재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출시 8주년을 맞은 모바일 RPG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서비스 중인 넷마블은 내년 1월 28일 일본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출시한다. 또 2013년 출시된 모바일 수집형 RPG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인 '몬길: 스타 다이브'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NHN은 올해 일본에 선출시한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의 국내 사전등록을 시작했으며 내년 1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일본 인기 TV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3매치 퍼즐 게임 '최애의 아이 퍼즐 스타'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일본 인기 TV 애니메이션 '도원암귀'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RPG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컴투스홀딩스는 파나나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수집형 RPG '스타 세일러'를 각각 내년에 선보인다.
웹젠은 수집형 RPG '테르비스'를 자체 개발 중이며, 리트레일이 개발하는 전략 디펜스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의 퍼블리싱을 맡았다.
위메이드맥스는 레트로켓이 개발하고 자회사 위메이드커넥트가 서비스하는 RPG '노아(N.O.A.H)'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개발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C(가제)'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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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29~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넥슨 '블루 아카이브 4주년 페스티벌'의 코스프레 무대 행사. [사진=넥슨] |
넥슨은 서비스 4주년을 맞은 '블루 아카이브'로 서브컬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30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 '4주년 페스티벌'에는 1만4000여 명이 몰리며 국내 단일 서브컬처 게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출시한 서브컬처 기반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존 MMORPG와 서브컬처 팬층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을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전 세계 서브컬처 시장은 2023년 209억 달러(한화 약 30조원)에서 오는 2031년 485억 달러(약 7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는 글로벌 모바일 서브컬처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33년까지 연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