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화가 장파 "그로테스크한 여성이라고요? 제겐 무척 아름다운데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제갤러리,논쟁적 작가 장파의 작품전 개최
'Gore Deco' 타이틀로 내년 2월 15일까지
회화 드로잉 판화 등 대형작품 중심 45점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동서를 막론하고 여성에게 덧씌워진 '여성으로써의 아름다음'을 비판하며 쇼킹할 정도로 전복적인 그림을 그려온 작가 장파(B.1981)가 국제갤러리 K1, K2에서 개인전을 연다. 지난 9일 막을 올려 2026년 2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장파의 대규모 작품전은 워낙 논쟁적인 작품들이 일거에 쏟아져나와 이슈와 담론이 없이 조용히 저물어가던 연말 미술계에 폭탄을 투하한 듯 반응이 요란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장파(b.1981) 'Gore Deco – Emily'2025. Oil on linen, 162.2 x 130.3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2025.12.09 art29@newspim.com

국내를 리딩하는 메이저 화랑인 국제갤러리가 왜 이렇게 끔찍한 작가를 두개 관에 걸쳐 전시를 여느냐는 질타에서부터 그로테스크한 작업을 통해 이름을 얻고자 하는 '노골적인 관종 작가'라는 비판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정작 작가인 장파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다. 공격과 질타를 피해가지 않되, 나는 내 식의 작업을 계속 이어가면서 이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입장이다.

국제갤러리는 여성적 그로테스크와 역사적으로 타자화된 감각들을 10여년 넘게 탐구하며 도발적인 작업을 이어온 장파의 개인전 'Gore Deco'를 개막했다. 장파는 국제갤러리 두개 관에 대작 중심으로 무려 45점의 작품을 쏟아내 이번 전시를 위해 칼을 갈다시피 했음을 보여준다.

장파(본명은 아니고 작가명이다)는 회화와 글을 통해 '그림'과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된 개념을 비판해온 작가다. 선배 작가인 이불(b.1964)이 '여전사'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데뷔초 파격적이다 못해 도발적인 퍼포먼스 작업을 구가했다면 장파는 그보다 더욱 수위가 센 회화들로 잠잠한 한국 미술계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장파는 남성 중심의 작금의 시각언어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곤 여성주의적 주체성을 회화적 어법으로 확장하며, 여성의 신체및 감각을 주체적 형상으로 재구성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국제갤러리의 그룹전과 아트페어 등을 통해 간간이 작품을 선보이긴 했으나 본격적인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인데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여성 성기라든가 유방, 인체의 내장, 해골 등이 핏빛이라고 할 수 있는 선홍색 위에 폭발하듯 표현되거나 아수자랑처럼 넘실댄다. 파격이자 도발이 아닐 수 없다. 전시 타이틀은 동명인 회화 연작 'Gore Deco'를 차용했다. 작가는 회화(유화가 대부분이다)를 중심으로 드로잉, 동판화, 실크스크린 벽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작심하듯 내놓았다.

 

[서울=뉴스핌] 서구미술에서 완벽한 남성 신체의 표상인 토르소를 패러디한 작품 앞에 선 작가 장파.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09 art29@newspim.com

장파가 내세운 타이틀 'Gore(뿔로 들이받다, 또는 선혈) Deco'는 양가적 의미를 품은 제목이다. 'Gore'는 사전적 의미와 함께 여성, 퀴어, 소수자 등 중심부에서 배제된 주체들의 신체에 가해지는 물리적·상징적 폭력을 가리킨다. 'Deco'는 하찮거나 부수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온 장식성과 그에 얽힌 미적·사회적 질서를 상징한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같지만 두가지 단어가 합쳐지면서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신체와 정체성이 폭력적 구조에 놓이게 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동시에, '장식'이라는 개념이 내포한 위계적 함의에도 주목한다. 작가는 "전통적 여성 이미지를 재맥락화하고, 유머와 비틀기를 활용해 기존의 시선을 전복하기 위해 그같은 제목과 명제를 달았다"고 밝혔다.

결국 서로 생경한 두개의 감각을 병치함으로써 △신체와 장식 △숭고와 혐오 △위계와 향유 사이의 미묘한 긴장과 균열을 시각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장파는 관람객들이 회화적 전통 자체를 해체하고 부정하고 냉소하는 것에 머물기 보다는 기존 질서의 편협함을 감각적으로 수용하고 회화적 표현의 확장된 경계와 새로운 미학의 가능성을 목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같은 조어를 만들었다. 'Gore'와 'Deco', 두 요소가 격렬하게 충돌하고 조우하는 현장이 K1과 K2 전시장 곳곳에서 발현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장파(b.1981) 'Gore Deco – Stupidity', 2025, Oil on linen. 145.5x 112.1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안천호, 이미지-국제갤러리 2025.12.09 art29@newspim.com

K1 1층 메인 전시장에 들어서면 십자가 형태의 대형 캔버스와 삼각형 캔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성삼위일체와 원근법의 역사 이래 인간의 이성을 상징해온 삼각형은 역삼각 형태로 걸려있다. 영적 영역을 상징하는 십자가는 끔찍한 내장 이미지로 뒤덮인채 '여성화'되어 있다.

이로써 전시장은 핏빛 내장이 걸린 교회에 들어선 듯 기괴하다. 작가는 기존 질서를 개념적으로 해체할 뿐 아니라, 고대 건축 양식의 프리즈(frieze)를 연상시키는 실크스크린 기법의 벽화를 통해 과거 여성 재현의 이미지사(史)를 바라보는비판적 관점을 압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즉 여성의 몸과 정체성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사회적 폭력구조에 포획되는 예시들을 컬렉션해 이를 장식적인 틀 안에 열거한 것.

이같은 시도는 다른 회화에서도 어렵지않게 발견된다. 또 내장의 표면이나 해골 표면에 아로새겨진 '타투'라는 장식적 문양들은 회화의 재료인 물감을 한순간 육화하고, 회화 감상의 전통적 관행을 교란시키려는 작가의 의도된 전략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장파의 판화 작품 '비주얼 아이'. 2025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5.12.09 art29@newspim.com

K1 2층 전시장에서 장파는 해골 도상의 그로테스크함이 다채로운 색감과 충돌하며 자아내는 기이함을 선보여 하위 범주로 자리매김해온 장식의 역할을 뒤집고 있다. 캔버스 중앙의 해골 형상 보다 형형색색 화려한 색감의 배경이 더욱 부각된 그림은 회화에서 전통적으로 통용돼온 '형상과 배경의 위계'를 가차없이 무력화시킨다.

장파는 넘치는 회화적 에너지를 또다른 방식으로 전개하곤 한다. 회화의 표면에 금속하드웨어, 머리카락, 거즈, 스티커 같은 믿기지 않는 재료라든가 비천한(abject) 재료들을 장식적 요소로 과감히 도입한 것. 이로써 개념화된 색채의 이상을 방해하고, 개념과 물질 사이의 경계를 마구 해체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억압된 육체의 상흔을 장식으로 치환하고, 육체적 감수성을 회복시키면서 고통을 향유의 경험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장파(b.1981) 'Gore Deco – Oh, Those Breasts'2025, Oil, oil pastel, gauze, jute, human hair, transfer print on linen  162.2 x 130.3 cm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안천호, 이미지=국제갤러리 2025.12.09 art29@newspim.com

K2 전시장에서 장파는 한발 더 나아간다. 여성의 신체가 다뤄지던 기존 방식에 반기를 든 작업들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역사 속 여성재현의 이미지를 필두로, 인터넷에서 발견한 동시대 여성혐오 이미지,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의 시구 등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캔버스에 전사한 뒤 파편화된 신체, 내장, 눈과 입술 같은 '구멍'의 이미지와 병치하고 있다.

이처럼 회화 본연의 순수성과 장식성 사이의 혼종을 거침없이 오버랩시키는 작가의 시도는 냉소적 유희를 불러일으킨다. 또 시각적 위계와 질서를 한순간에 붕괴시키며 비판적 층위를 형성하기도 한다. 장파에게 여성의 '몸'은 단순히 고통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그 흔적을 발판삼아 '감각적 전복'을 도모하는 주체로 재구성된다.

그의 작품 속 상처는 응시를 요구한다. 분절된 육체는 우스꽝스러울 만큼 과장돼 있다. 회화 속 넘실대는 고통은 정념적 진지함에 포획되기 보다, 조롱과 유희의 형식으로 뒤틀려진 모습이다. 장파에게 '검은 웃음'은 단순한 위안 혹은 해학이 이 아닌, 제도화된 미적 감수성과 윤리적 판단을 교란시키는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장파(b.1981) 'Drawing for Gore Deco #1', 2025. Charcoal on paper 112 x 76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안천호, 이미지-국제갤러리 2025.12.09 art29@newspim.com

장파는 그로테스크한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 중에는 내 그림이 너무 끔찍하고, 그로테스크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볼 수 있겠다. 인정한다"면서 "그런데 나는 내 그림 속 여성이 끔직하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로테스크함을 뛰어넘어, 누구든 끔찍하게 아름답다고 여기게 되는 경지까지 도달하고자 하는 게 작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쿠르베의 극사실적 회화 '세상의 기원' 같은 미술사 속 주요작과 이미지사를 참조하고, 여성 신체를 둘러싼 다양한 소재를 뒤집고 해체하며 작업해온 장파의 그림은 때로는 즉흥적이며 사르카즘이 섞인 유머를 동반한 저항으로 분류되곤 한다. 하지만 종국적으로 작가가 회화를 향해 품고 있는 뚜렷하고 끈질긴 응시와 더할나위 없는 집념만은 모든 작가를 능가할 정도인 것만은 틀림없다.

국제갤러리 K1, K2 전시실을 가득 채운 그로테스크하고 파워풀한 에너지와 끔직하다 못해 한계를 훌쩍 뛰어넘은 작업들이 이를 웅변하고 있다. 전공인 미학서적은 물론 동서양 철학서를 붙들고 살다시피 하고. 끝없는 성찰과 실험을 거침없이 전개하는 장파의 향후 행로가 벌써 궁금해진다.

[서울=뉴스핌] 자신의 드로잉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 장파.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2.09 art29@newspim.com

작가 장파(b. 1981)는 누구?= 2006년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와 미학과를 졸업하고, 2017년 동대학원 서양화과를 석사 졸업했다. 주요 개인전으로 인천아트플랫폼(2020), 두산갤러리 뉴욕(2017), 소마미술관(2016), OCI미술관(2011) 등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2024),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2024), 송은(2023), 아르코미술관(2023), 서울시립미술관(2015)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현재 서울에서 거주 및 작업 중이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