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구글이 내년 자사 첫 인공지능(AI) 안경을 출시할 계획이다.
메타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AI 웨어러블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구글도 본격적으로 소비자형 AI 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발표에 따르면, 회사는 삼성전자와 젠틀몬스터, 워비 파커(Warby Parker)와 함께 하드웨어 디자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우선 오디오 전용 AI 안경을 출시해 사용자가 제미나이 AI 비서와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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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2022년 5월 11일(현지시간) 개발자 회의(I/O)에서 공개한 증강현실(AR) 안경 컨셉 데모. [사진=블룸버그] |
여기에 더해 렌즈 내부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인-렌즈' 디스플레이형 스마트 글래스도 준비 중이다. 이 모델은 길 안내, 실시간 언어 번역 등 각종 정보를 안경 화면에 직접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첫 제품군이 내년에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어떤 종류가 먼저 출시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워비 파커도 이날 공시에서 "구글과의 협업 제품 중 첫 모델은 2026년 출시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안경은 구글의 헤드셋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XR 기반으로 구동된다.
이번 발표는 구글이 지난 5월 "스마트 글래스 사업에 다시 진입한다"고 선언한 이후 나온 업데이트다. 당시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과거 '구글 글래스' 실패를 언급하며 초기 AI 기술 수준이 낮았고 공급망 지식 부족으로 가격이 높아졌던 점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사용자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기능을 훨씬 더 많이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현재 메타가 강력한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와 디자인 협업해 출시한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스마트 글래스는 예상 밖의 흥행을 기록했고, 메타 AI 비서 기능을 안경에 자연스럽게 통합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메타는 지난 9월에는 렌즈 한쪽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넣어 메시지·사진·실시간 자막 등을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형 스마트 글래스도 공개했다.
스냅, 알리바바 등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구글은 자사의 갤럭시 XR 헤드셋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윈도우 PC와의 연동 기능, 비행기·차량 등 이동 환경에서도 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트래블 모드' 등이 포함됐다.
wonjc6@newspim.com














